24일 이후 완전히 접기로 마음을 먹게 되어
더 이상 번역은 기다리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
[공지사항]
1. 죄송스럽지만 여기까지 번역하고 당분간(영원히는 아닙니다) 번역 중단하려 합니다..
 최근 일련의 사태 이후 게임에 대한 흥미가 거의 사라져서 몇 시간 투자해가며 번역할 열정이 없어졌어요..
 그래도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촬영 원본 5천 여 장은 근시일 내에 이 게시글에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일어본/영어본 둘 다)

2. 지난 번에 1부 4장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스바르티 도착하고부터가 2부 시작이더라구요..
그 부분 삭제 후 여기 이어붙여서 다시 씁니다!

3. 그리고 저번 번역에서 플레이어가 케인한테 반말 쓰는 부분이 있었는데
제 오역이라고 판단해서 다 존댓말로 고쳤습니다..!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네요 ㅜㅜ


모나드 2부 1장 <박대>

[BGM - Fallen Things]


[1부 3장 끝/ 2부 1장 시작]
[스바르티에 가는 길]

주민1:
 나무 울타리가 보인다!
 이번에는 연기도 보이지 않아!

주민2:
 우리들은 이제 안전한 거야?

주민3:
 이 눈보라는 대체 언제가 돼야 끝나는 거야...

주민4:
 집에 얼른 돌아가고파..



칸:
 아무도 없습니까?!
 촌장님!!

버틀러:
 아직 습격을 받지 않은 것 같은데...
 모두 피난간 걸까?

칸:
 ......

플레이어:
 잠시 기다려봅시다.


거나드슨 (스바르티 마을 촌장):
 흠흠.

칸 촌장:
 거나드슨 촌장!

거나드슨:
 ...흐음.
 캅타펠도 몬스터 무리에 습격당했나보군?
 건너편 마을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캅타펠까지...

칸:
 예, 그들도 우리와 함께...

거나드슨:
 잠깐 기다려!
 내 얘기 아직 안 끝났다!
 칸 촌장, 미안하지만, 우리들은 너희들을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
 어떻게 생각해봐도 우리 손해 아닌가?
 받아들일 장소도, 나눠줄 식량도 없다...
 게다가 어디서 굴러먹던 개뼈다구인지도 모를 놈들 투성이 아닌가?
 너도 촌장이니까 이해하겠지?
 자신이 손해를 입으면서까지 도울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말야.

칸:
 ......

버틀러:
 잠깐 기다려주게. 나는 아피나스 파견단장 버틀러라고 하네.
 우리는 아브룹 분지를 돕기 위해 파견된 자들이다.
 마을을 잃은 이 사람들을 위해서 머물 곳을 준비해준다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 마을을 지켜주겠네.

거나드슨:
 ...아피나스? 흠흠.
 기사단이 파견되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흐~음, 너무 늑장부린 거 아냐?

버틀러:
 사람을 돕는 일에 늦은 때도 빠른 때도 없소.
 그런 무례한 화법은 삼가 주었으면 싶군.

거나드슨:
 ......
 어이, 잠깐 기다려.
 그게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냐?
 성의를 보여, 성의를!

버틀러:
 ...무엇을 원하는지 똑똑히 말해주게.

거나드슨:
 보는 대로 우리들도 살아남기 위해 적은 식량으로 뭐든 먹어치우고 있는 상황이야.
 그런데 너희들을 받아들이면 더욱 혹독한 상황이 되겠지?
 너희들이 먹을 수 있는 건 너희 스스로 준비해야 하지 않겠어?

칸:
 알겠습니다.

거나드슨:
 설마 내가 마음을 상하게 했나? 어라?
 딴 사람도 아닌 캅타펠 마을 주민들에게 사냥을 부탁하면 안 됐으려나?

칸:
 .....

아리카:
 도가 지나치군요, 촌장님!!

버틀러:
 아리카! 네가 나설 때가 아니야! 
 애들은 이렇다니까!

아리카:
 ...?!

버틀러:
 .....

버틀러:
 모두 들었겠지. 얼른 해치우기 위해 헌터들과 함께 사냥에 나가겠다.
 부상자의 지원은 받지 않겠다.
 움직일 수 있는 자는 앞에 나와라.

 케인도 마찬가지다.

케인:
 부단장님! 저는 아리카의 호위를 위해 남겠습니다.

버틀러:
 그런 예외는 둘 수 없다.
 아리카의 호위는 내가 하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명령에 대들면 명령불복종으로 간주하겠다.

케인:
 ...예.

플레이어:
 저도 함께 갔다오겠습니다.

버틀러:
 뜻대로 해라..
 각자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고기를 50개씩, 할 수 있는 한 빨리!



[설원]
케인:
 '한 번 더 명령에 토를 달았다간 명령불복종으로 간주하겠다'?
 흥, 그렇게 말해도 위엄이라곤 털끝만큼도 느껴지지 않아.

지리이:
 케인님! 다들 듣겠어요!

케인:
 OOO, 봤지? 인기인의 불행 말이다.
 모두 내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어.

플레이어: 
 ......

케인:
 내가 제일 빨리 끝내서 버틀러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겠어!
 그는 지휘관이 될 그릇이 아냐! 아피나스 기사의 명예를 실추시켰지.
 더군다나 아리카를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학자로 대우하지도 않고!

플레이어:
 그게 이유였군요.

케인: 
 그렇지 않아! 너도 경험했으니까 알 테지!



케인:
 다 모았다! 돌아가자!


[스바르티 마을 입구]

칸 (캅타펠 촌장):
 예, 헥터의 고기입니다. 얇게 잘라서 보관하면 당분간은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거나드슨(스바르티 촌장):
 응? 헥터 고기?
 설마 그 딱딱하고 맛없는 고기를 우리들에게 건네줄 요량은 아니었겠지?

 아! 그렇군. 미안하다! 내가 착각했군.
 내가 너희들에게 자기 식량은 스스로 조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이구나.
 이건 너희가 먹을 식량이지?
 그럼 이번에는 우리가 먹을 식량을 구해다 줘.

칸:
 ......

캅타펠 궁수:
 ......

버틀러 (아피나스 기사단장):
 ......

케인:
 ......

아리카:
 ......

칸:
 알겠습니다. 시마바오 고기면 괜찮겠죠?

거나드슨:
 뭐, 헥터 고기보단 나으려나.


[잠자는 숲의 바깥]
칸:
 숲속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가능한 한 숲에서 떨어져서 사냥을 해 주십시오!

케인:
 짜증나는 놈이군.

플레이어:
 그러게요.

케인:
 왜 그렇게 사이가 나쁜 거지? 일방적인 혐오인 걸까?
 정말!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절대 말을 듣지 않았을 텐데.

플레이어: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지 않을까요?

슐라:
 꺄아아악!

케인:
 무슨 일이야?!



플레이어:
 웨어울프?

슐라:
 살... 살려줘요!

[칸이 화살을 쏜다]

케인:
 지금이다!

슐라:
 ...으으... 칸...

칸:
 아까 숲에서 떨어지라고 막 말한 참 아닙니까?!

슐라:
 ...죄송해요... 으으...

칸:
 아들을 위해서라도 조심해 주세요!
 부상이라도 입으면 어쩔 작정이에요!!

페이투르:
 칸! 그렇게 말하는 법이 어딨나!
 이제 가만 두고보기 어려울 정도군!

칸:
 ......

페이투르:
 저런저런...

칸:
 ...저도 힘듭니다... 무척... 
 더 이상 희생을 치를 수 없습니다.
 제 바람은 그뿐이에요!

칸:
 살아남은 사람들이 슬픔과 혼란에 빠져 괴로워하는 상황에서
 대체 제가 뭘 할 수 있을 거라 말하시는 겁니까!
 저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페이투르, 당신... 당신까지 저를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저는...

페이투르:
 나는 언제나 그대 편일세. 그건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주위를 둘러보게!
 왜 그대만이 주민들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겐가?
 주민들이 얼마만큼 그댈 신경쓰고 있는지 아직 모르겠는가!

슐라:
 칸!!
 저를 나약하다고 비난해도 좋아요. 하지만 당신이 스스로 자신을 상처 입힐 필요는 없어요.
 저희는 모두 그날부터 약간씩 나아갔지요.
 더욱 큰 시련이 주어졌다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야만 하니까요.

 하지만 칸... 당신의 시간은 그날에서 멈춰 있군요.
 당신도 거기에서 이제 빠져나와 주세요. 더 이상 괴로워할 필요 없어요.
 과거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궁수:
 슐라 씨가 말한 대롭니다, 촌장님!
 그날의 사건을 당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스스로 과거에 얽매여 있는 거죠?
 옛날 저희들의 촌장님은 지금처럼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미래와 용기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던 옛날의 칸으로 돌아와 주세요.

슐라:
 칸... 아무쪼록...

페이투르: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주게... 칸...

칸:
 ......
 저... 저는... 전...

페이투르:
 뭐라 꼭 말하지 않아도 좋으이.

칸:
 크... 크흑... 으윽..

페이투르:
 칸...


슐라:
 울어도 괜찮아요...

케인:
 OOO, 우리들만이라도 얼른 사냥을 하자.

[스바르티 마을 입구]


거나드슨:
 흠흠. 전부 모아온 건가? 어디 보자.
 음... 과연 사냥꾼들이구나. 그런데 칸 촌장은 어째서 저렇게 눈이 부어 있는 거야?

칸:
 ...들여보내 주는 겁니까?

거나드슨:
 어찌 할까~! 조금만 더 기다려!

케인: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아리카:
 격 떨어지는 사람이군요.

플레이어:
 밤이 되기 전에 들어가야 할 텐데...

거나드슨:
 에~ 확인해 보니 너희가 잘 수 있을 듯한 장소가 없더라~
 밤에는 기온이 확 떨어지니까 뭔가 깔지 않으면 안 되겠지? 흠흠
 웨어울프의 폭신폭신한 털을 모아와 줘. 그러면 들여보내주겠다.

칸:
 이제 적당히 좀 하시죠.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눈앞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내버려둘 작정입니까!

아리카:
 ...칸 촌장님, 저도 속이 부글부글 끓고 뒤집히는 듯하지만...
 지금은 그리 할 상황이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파탄이 난 관계가, 공동의 적이 나타났다고 해서 바로 좋아질 리가 없어요.
 이 관계를 바꾸고 싶거든 저희들은 여태까지와는 다른 자세를 보여주어야만 해요.
 지금처럼 감정에 휘둘리면..

페이투르:
 그 말이 맞네... 아리카 씨의 말대로일세.
 작금의 관계는 쌍방이 만든 것. 그들만의 책임이 아닐세.
 지금,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으이.

거나드슨:
 크흠!

칸:
 ......

페이투르:
 어이, 스바르티 촌장. 우리들을 받아줄 생각은 있겠지?

거나드슨:
 당연하잖나! 이 내가 거짓말이라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거야?

페이투르:
 아니, 알겠소. 웨어울프의 털을 모아올 테니 잘 부탁하지.

거나드슨:
 흠흠, 알겠다.

칸:
 ......

버틀러:
 하아...

페이투르:
 기사들은 중분히 노력해 줬소. 여기서 잠시 쉬고 계시오.
 이번에는 내가 갔다 오리다.

플레이어: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저녁노을 지는 평원]


칸 (캅타펠 촌장):
 페이투르... 감사합니다.

페이투르:
 별 일도 아닌데 뭘.

칸:
 그리고... 죄송합니다.

페이투르:
 이제부터 잘 하면 되지.

(잠시 후)

페이투르:
 벌써 절반이나 모은 겐가. 
 좀 더 힘을 내세!

칸:
 이제 10개 남았습니다.

페이투르:
 끝났군, 모두 수고했네. 얼른 돌아갑세.


[스바르티 마을 입구]
거나드슨: 
 모으는 속도가 점점 빨리지는군?

아리카:
 약속을 지켜주세요.

거나드슨:
 아, 맞아, 약속~ 흠흠, 잠깐만 기다려...
 확인하고 올 테니까. 어디가 좋으려나~

버틀러:
 동향 사람끼리, 대체 어찌하다 이 지경이 되었소?

칸:
 ...스바르티는 본래 교류가 적은 지역이었습니다.
 그것도 필요한 최저한의 물건을 거래하는 정도의 교류였죠.
 헌데 방목하던 가축이 사라지면 늘 저희들을 의심했습니다..

버틀러:
 받아들여줄 생각이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아리카:
 ...화를 억누를 수가 없어요.

칸:
 어찌 하면 좋을까요, 페이투르.

페이투르:
 으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네. 곧 눈보라가 몰아친다네.

버틀러:
 무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이 마을도 이대로는 피해를 입을 테고, 쌍방을 위해서 다른 방법이 없군.

칸: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대로 습격하는 데 찬성하고 싶습니다.

페이투르:
 허나, 그럴 수는 없어...

플레이어:
 우선 또 무얼 요구할 건지 물어 보지 않겠습니까?

버틀러:
 몇 번이나 들어주니까 우쭐해져서 저런 태도를 취하는 거 아닌가!
 저런 나무 울타리 따위 쳐부수고 공격해 들어가면 되는 거다.

칸:
 ......



스바르티 작살꾼:
 끄악!


거나드슨:
 끄아아아!

플레이어:
 무슨 일이죠?!

거나드슨:
 독... 독가스!

플레이어:
 독가스?

케인:
 설원에서 만난 그 맹독 트름 대왕?

플레이어: 
 맹독 트름 대왕?

케인:
 독가스를 분출한 그 분홍색 괴물 말야!

플레이어:
 불화살!

케인:
 그래! 지리이의 불화살, 지리이! 지리이!

지리이:
 불화살, 준비됐습니다!


캅타펠 궁수:
 괴물이 나타났다!
 끄아!

지리이:
 불화살!




거나드슨:
 흐아아~! 무사해서 뭣보다 다행이야!

 용사님들이 오셔서부터 걱정으로 마음이 마음이 아니군요...
 부상은 없으신지요?

케인:
 ... (속닥속닥, 갑자기 어찌된 일이지?)

플레이어:
 ......
 
거나드슨:
 피곤하시지요? 자자, 안으로 들어오셔요.
 크흠, 칸 촌장님! 안으로 들어오세요! 자, 얼른얼른~


[2부 1장 끝]
칸 촌장:
 한 번 내뱉은 말은 돌이킬 수 없다는 간단한 사실을 잊고 있었어요...
 당신에게도 무례한 태도를 취해버렸습니다.
 당신의 도움과 희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마을 주민들이 전하는 감사의 마음입니다. 부디 전해달라고 부탁받았습니다..
 ...캅타펠에서 가장 미흡한 인간은 저입니다.



[2부 2장 시작 - 환대?]


거나드슨:
 여기다.

캅타펠 주민들:
 ......

거나드슨:
 설원 한복판에 견주면야 무척 호화롭지!

버틀러:
 설마, 축사인가?

거나드슨:
 으흠, 그렇게 써먹던 시절도 있었지...만! 보는 대로 지금은 한 마리도 없지?
 나는 슬슬 돌아갈 테니까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히 지내는 게 좋아!

칸:
 울타리가 하나 있을 뿐이고... 다 탄 캅타펠보다 오히려 나쁜 환경이군요...
 ...이럴 줄 알고 있었다면...

페이투르:
 지금은 그런 후회를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닐세.
 그래도 높이가 충분한 나무 울타리가 바람을 약간은 막아주니까, 그리 걱정하지 말게.

플레이어:
 우선 텐트를 치고 쉴 장소를 만듭시다.

버틀러:
 통신병!
 본부에 위치가 바뀌었다고 전하고, 지원군이 출발했는지 한 번 더 확인해라.

통신병:
 옛!

버틀러:
 ...점점 상황이 나빠지는군... 이대로라면...

케인:
 역시, 살아 있으면 언제나 상상 이상의 일이 일어나네.
 왜냐면, 가축 우리 속에 텐츠를 치고 자게 되다니,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겠지?

플레이어:
 그러게요. 여기 도착하면 모두 따스한 집에서 쉴 수 있겠다고 기대했는데...

케인:
 버틀러 부단장도 필시 애타는 심정일 거야. 
 무의미한 실패를 하고 돌아가면 틀림없이 책임을 질 건데.
 ...잠깐만. 그럼, 아리카도?

플레이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우선은 사태를 수습하고 나서 필요한 조사를 끝냅시다.

케인:
 좋았어! 정말 괜찮은 녀석이구나! 역시 나와 함께 아피나스에 가자.
 너는 아무 것도 안 해도 합격이다!

 어라, 그런데 어째서 본부는 지원군 파견을 주저하고 있는 거지?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네.

플레이어:
 파견할 병력이 부족한 게 아닐까요?

케인:
 우리 아피나스를 무시하면 곤란해. 본부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만으로도
 수천은 우스워. 전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병력이 부족하다니 있을 수 없어.

플레이어:
 ...으음

케인:
 뭐, 됐어. 나는 아리카 텐트라도 정리하고 오겠어. 그럼, 이따 봐!

[그때 깡 마른 젊은 남자가 다가온다. 스바르티의 마을주민인 듯하다]



플레이어: 
 무슨 일이죠?


토르슨:
 아, 아뇨아뇨아뇨,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바르티 마을의 토르슨이라고 해요! 거나드슨 촌장님의 먼 친척이에요!

칸:
 설마, 우리들을 감시하라고 시킨 겁니까?

토르슨:
 아, 아니요! 아니에요!

칸:
 흥! 여기에 훔칠 게 뭐 있다는 듯 말이군요?

토르슨:
 아니에요! 정, 정 정 정 정말로 아니에요! 저는 그저..

칸:
 그저?

토르슨:
 외지인이 신기해서...

칸:
 우리들을 구경거리 취급하는 겁니까?

플레이어:
 칸 촌장님,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아요. 진정해주세요.

칸:
 ...언제나 저희를 향하고 있던 시선과 아까 보여줬던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고려하면
 없을 법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토르슨:
 아,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저는 그저,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번에 보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정말! 정말로 아니에요. 촌장님은 분명, 제가 이곳에 온 것도 모르실 거예요!

플레이어: 
 그러니까.. 지금은 모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요. 벌써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방금 그쪽 촌장님이 캅타펠 주민들을 모욕하는 듯한 발언을...

토르슨:
 하아...
 그게 말이죠... 하아...
 ...저희들도 정말 괴로운 상황이에요...
 지금 계신 여기도 텅 비었죠? 저희들도 정말 죽지 않을 정도로 가까스로 굶고 있는 상황이에요..
 갑자기 몬스터 무리가 나타난 탓에, 방목하고 있던 가축들을 한번에 잃고...
 강까지 단단하게 얼어서 물고기도 잡지 못하고 있죠.
 열심히 물을 깨뜨려봐도, 놀랄 만큼 물고기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요.
 다 어디로 가버린 건지...

플레이어:
 그렇군요... 스바르티도 괴로운 상황이었다고는 생각했는데...

칸: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들을 비루한 사냥꾼 취급하는 게 아니라, 환대해야할 거 아닙니까?!

토르슨:
 예에... 하아... 아뇨, 언제나 캅타펠에서 저희 가축을 훔...

칸:
 뭐라고요! 그건 우리들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요?!

토르슨:
 으, 으악! 깜짝이야! 갑자기 소리지르지 마세요!

칸:
 우리를 의심하고 천대한 사람들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된다니...

(칸은 돌아가고, 플레이어도 떠나려 한다)

토르슨:
 용, 용사님! 잠깐만요!

플레이어:
 네?

토르슨:
 저희들은 고기를 잡는 작살꾼인데요. 그게... 저희들 마을에 나타난 괴물이...

플레이어:
 맹독 트름 대왕?

토르슨:
 아아! 그렇게 부르시고 계신 건가요!?

플레이어:
 아.. 아뇨. 떠들썩한 기사 한 명만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토르슨:
 그게..

플레이어:
 그게?

토르슨:
 저희가 잡고 있던 물고기, 아트킨슨 같아요!

플레이어:
 ...그게 뭐죠?

토르슨:
 네! 피까지 투명한 물고기, 아트킨슨요! 
 보기에는 끔찍하지만 아브룹 지역의 특산품이라고도 불릴 만큼 맛있어요!

플레이어:
 하지만 그건 분홍색이고... 크기로 봐서도 물고기처럼 보이진 않는데요.

토르슨:
 저도 봤어요! 핑크색 먹이를 먹었다면... 색이 변화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동할 때는 투명하게 변해요. 게,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에요!
 아트킨슨은 원래도 재생력이 대단히 강해요! 
 더군다나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상태에서는 몸을 커다랗게 부풀리는 점도 있고...
 어쨌튼 자유자재로 몸을 늘였다 폈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오른팔을 길게 뻗는 그 모습... 보셨죠?

플레이어:
 ...흐음

토르슨:
 아직 못 믿으시는 건가요? 또 또 있어요!
 그 이요! 독! 아트킨슨도 독을 가진 물고기였어요!
 혹시, 저 괴물이 정말 아트킨슨이라면...

플레이어:
 아트킨슨이라면?

토르슨:
 아트킨슨이라면...
 재생하기 위해 집중하는 순간! 그 순간만 움직이지도 공격하지도 하지 않아요.
 그 순간을 노리는 거예요!

플레이어:
 (...팔을 뻗어 공격한 뒤, 아주 잠깐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었지...)

토르슨:
 하지만 사실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마 틀림없이 아트킨슨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어째서 그 작은 물고기가 저런 괴물이 되었을까...

플레이어: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르슨:
 아, 아뇨, 별 거 아니에요! 도움이 되셨다니 영광입니다!
 혹시라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으시거든 언제든 제게 물어주세요!

플레이어:
 네, 알겠습니다.

토르슨:
 ...후유~!


■ 퀘스트 <치료에 필요한 것>



플레이어:
 (...부상자를 보살피느라 바쁜 것 같군.
  뭔가 도울 일은 없을까...)

 자넷, 뭔가 도와드릴까요?

자넷:
 아... 아뇨. 아피나스의 축복만으로 충분합니다.

플레이어:
 그래도 뭐라도...

자넷:
 괜찮습니다.

아리카:
 OOO?

플레이어:
 아, 아리카. 뭔가 도울 일은 없을까 해서요.

아리카:
 잔뜩 있어요! 우선 치료에 필요한 재료를 모아와주실래요?
 보시는 대로 저희들의 데바타인 자넷의 치료 능력으로도 한계가 있어서...
 무척 지쳐 있어요. 약도 부족하고...

플레이어:
 당연하죠. 하지만, 약에 쓸 수 있을 만한 재료는 어디에 있을까요?

아리카:
 다행히 아브룹 민간요법에 리티의 결정을 녹여서 바르는 치료법이 있어요.
 증명되지는 않은 요법이지만 상처입은 사냥꾼들은 언제나 그리 해서 낫는다는 것 같기에
 믿을 수밖에 없죠.
 
 리티는 강 근처의 설원에 있는 것 같아요. 케인도 먼저 향했기 때문에, 발견하는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얼어붙은 강 가운데]
케인:
 OOO?
 어째서 나를 뒤쫓아다니는 거야?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면 되잖아!

플레이어:
 ...아리카가 부탁해서 왔을 뿐인데요.

케인:
 부끄러워하기는~
 내가 벌써 꽤나 모아뒀으니까... 각자 앞으로 30개씩만 모으면 충분할 것 같아!

케인:
 그나저나, 지원요청을 또 했다지?
 데바타도 더 필요하다고 말해야 할텐데.

플레이어:
 데바타. ...자넷 같은 치유사를 데바타라고 부르는 건가요?

케인:
 응응. 우리들 아피나스의 성녀님이라는 거야.
 우리들이 아무리 노력해서 싸워도, 데바타의 축복과 기원 한 번으로
 모두의 인기를 빼앗겨 버리는 거야... 쳇.

플레이어:
 케인도 상처를 입으면 데바타에게 치료해달라고 하면서,
 질투하는 건가요?

케인:
 그러니까 말야. 그래서 미워할 수 없지만 말야.
 게다가 실은 무척 불쌍한 것 같아. 
 곁에서 보면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이지만, 엄청난 기력을 소모하니까 말야.
 늘 기절 직전의 상태야.
 어릴 때 선택되어 훈련받는 것 같아서... 남일 같지 않은 느낌이 드네.
 어쨌든! 너도 친절하게 대해줘!

케인:
 끝났다! 얼른 아리카한테 돌아가자.

[스바르티 마을]
플레이어:
 아리카, 리티의 결정을 가져 왔어요.

케인:
 내가 더 많이 모았어!

아리카:
 고마워. 고마워요.

플레이어:
 ......

플레이어:
 자넷, 이렇게 많은 사람을 치료했다니, 정말 대단하군요. 피곤하지 않아요?

자넷:
 ......

아리카:
 네, 정말 대단해요! 흔들림 없는 신념과 확고한 사명감... 그녀는 특별한 사람이군요.

자넷:
 ...저는 그저, 아피나스에게서 부여받은 축복을 나눌 따름입니다.

케인:
 ......

아리카:
 케인, 이제 약간 쉬고 있어. 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부탁할 테니까.
 OOO도 불을 쬐며 쉬고 있어주세요.

케인:
 그래도 꽤나 그럭저럭 돌아가지 않아?
 울타리라는 존재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무시해버리면 안 되겠군.

플레이어:
 그러게요. 모두 표정이 대부분 부드러워졌어요.


2부 (2)에서 계속


번역 현재 35%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