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데라는 게임을 한참 즐기던 시절


그녀를 만났다


갸름한 얼굴에 크면서 살작 찢어진 눈과


슬림하면서 볼륨감이 좋은 그녀를 만난건


그 시절 보험영업을 하면서 만난 아주머니의 딸이었다


하도 예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던 난 온갖 핑계를 대가며 그녀를 만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를 만나면서 자꾸 밤에 외출을 나갔다


이해가 안가는 행동의 그녀를 보며 다른 남자라도 만나나 싶었는데..


밤마다 그녀가 가는 곳은 동네 pc방이었다


그리곤.. 아이온을 하는 것이었다


오베로 시작해서 열심히 달리고 팟 사냥을 즐기며 해맑게 웃던 그녀를 보며


난 나의 사랑하는 레포데 클원을 모두 버리고


아이온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그녀와 함게 하기 위한 핑계로 열심히 아이온을 하면서 그녀에게 구박도 많이 받았다


쌍크메를 들고 드라웁니르 동굴을 7시간 돌던 나였으니 ㄷㄷ;;


그리고 얼마후 그녀는 게임에 너무 심취해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고 있었다


난 그녀를 보며 직장이라도 다니던가 다른 무언가를 해보라며 설득하다가


어이없게 차이고 말았다......


그리곤 다시는 아이온이란 게임을 쳐다보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그녀와 헤어진 후 1년 뒤


친구들이 아이온들 하는 것을 보고 취미로 다시 접속을 해보았다


어라? 45랩이 만랩이었는데 50이 만랩이 되어있었고


암흑의 포에타라는 이상한 인던과 타하바타라는 엄청난 놈이 튀어나왔다.


피통 8천이 안되면 원킬을 당한다는 무시무시한 정보에


정백 풀셋에 어깨 장갑에 생 마석작을 해서 피통 8100을 만들기에 성공


열심히 공략을 해서 쌍 타하를 든 나름 상위권의 살성이 되었다.


겁나 뿌듯한 마음에 상대 종족을 잡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며 놀고 정천을 맞추기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하고


데바니온 장비가 나와서 그 장비를 맞추기 위해 시간 알람을 맞추고 자다깨다 하기도 했었다


정말 공부 많이 하고 연구하고 노력해서 좋은 장비를 맞추고


잘 안되는 컨트롤을 엄청 연습해서 나름 반응 좋은 유저로 놀고 있던 중..


만부장이라는 템이 나오며 55랩으로 랩제가 풀렸다..


그리고 그 만부장을 다 맞출 때쯤.. 군단장 셋트가 출현을 했다


정백 풀셋을 맞추는데 거의 반년을 투자했는데


정천도 그 시간정도 투자했는데


만부는 어쩌다보니 좀 빨랐다지만 군단장 셋트는 너무 부담이었다


그리고 겔크에서의 쟁이 파티나 2~3명 쟁이나 솔플 1:1 쟁이아니고


기본이 포스쟁으로 바뀌면서 난 살성에 흥미를 잃었고


궁성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장비 맞추는게 너무 버거워 일에 몰두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접었는데,,


60랩으로 또 랩제가 풀렸단다


그래서 티아눈이 나오고 새로운 카룬셋 같은 것도 생기고 바사르티 같은것도 외형이 멋지고..


아무튼 그딴 이유로 또 시작을 했다


열심히 장비를 또 맞춰놨더만 65랩으로 랩에 또 풀리고


퀘스트만 하면 맞출 수 있는 혈투가 나온다


ㅇ ㅏ.. 이게임 정말 사람 돌게 만드는구나


그래서 카탈서 팟쟁을 하며 퀘스트를 하는 재미가 있었고 혈투로 장비를 하나씩 맞추는 재미가 있었기에


그나마 할만했다


그런데 갑자기 왠 집행대장셋?


그리고 이어진 황금방 이벤과


막풀어버리는 신화집행셋?


기존에 장비를 맞추는 노력과 시간투자는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돈을 마니 꼬라박으면 쎄지는 게임이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꼬라박아줬다


그리고 장비를 다시 맞췄더니


또 랩제가 풀리고..


또 장비 업글하고..


이번엔 하이데바까지 나오고


기존 옵션을 무색하게 만드는 창조력이 나오고..


그래 갈때까지 가보자


그러곤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 하친 20강 이상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열심히 놀아줬다


아 아이온 이정도면 나한테 상줘야한다..


그런데.....


갑자기 내 모든 잡템과 키나가 사라지고 금괴로 바뀌면서


내가 힘겹게 맞추고 현질해서 사 두었던 템이 개 쓰레기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변신카드와 큐나 상점..


이때 내가 내린 결론은


nc는 게임을 이용해 유저들에게 사기를 치는 아주 더러운 회사라는 거였다


그래서 게임을 접었다


그리고 스타와 드라마 영화등을 전전긍긍하며 pc방에서 논지 몇개월 후


다시 아이온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ㅇ ㅏ........ 이래서 결국 아이온이라는건가?


정말 엄청나 시간을 함게 보낸 이 아이온이라는 게임은 이미 나에게 삶의 일부분이었던 것일까?


그냥 마냥 취미였던 것이 이젠 꽤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니..


지금은 아재가 되어버린 난


컨도 안되고 현질도 이제 부담스러워서 못하겠고


이벤트가 있으면 기웃거리기나 하는 뜨내기 유저처럼 변해버렸다


그동안 정말 많이 썼다 nc야


그동안 정말 많이 노력했다


이렇게 10년 동안 노력해서 잘 놀아줬으면 무슨 상이라도 줘야하는거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은 아이온을 접속하면서 하는 생각이


더이상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그동안의 엄청난 운영 횡포에 찌들어 있다보니


기대감은 이제 제로이면서 무언가 잘못되면 당연히 아이온이니까.. 잘못되는 거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어제는 쳇팅마저 안되는 어류가 뜨더니만..ㅋㅋ


10년의 아이온 인생을 단순히 글 몇줄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10년동안 당하면서 꿋꿋히 취미생활이니 흥분하지 말자며 즐기는 유저도 있다라는걸 아시고


아이온을 하시는 모든 유저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지마세요


게임이 인생은 아닌데


왜 이리 게임에 몰두했었다 싶습니다


그냥 즐기셨으면..ㅎㅎ


저한테 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