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베타 시작하자마자 개씨발 좆같은 핵쟁이, 핵광고쟁이 짱개새끼들 있기 전부터 에이펙스를 했음.

기본적으로 에이펙스의 정체성은 짧은 전투 간격과 미친듯한 개싸움이었다고 생각함.


초창기 맵 디자인을 보면 파밍 거점이 한정되어 있어서 

사실상 짤파밍이 힘들게 유도되어 있었음.

개발진들이 던진 메세지는 명확함. 싸워라, 그리고 또 싸워라.

인기있는 곳들 - 특히 자신감에 찬 놈들만 내리던 스컬타운 등은 거의 3~6 스쿼드가 

동시에 착륙하는 경우도 태반이었고 초반부터 격렬한 전투를 할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가 시즌2~시즌3 (세상의 끝 맵)를 거치면서 파밍 장소가 많이 추가됨.

그만큼 스쿼드들이 분산되서 낙하하게 되고 초반 싸움은 1회, 많아야 2회 정도로 한정되기 시작.

파밍 장소는 추가되는데 세상의 끝 맵부터 사이즈가 커지고 파밍 장소간의 간격이 점차 멀어짐.



이번 시즌7에 추가된 올림푸스는 맵 사이즈가 너무 커짐.

다만 같은 위치여도 상하 레이어를 나누어 지하, 혹은 고층 공간을 만드는 형태로

여러가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임.

하지만 개활지 부분이 상당히 많아져서 이보실드를 레벨업 시키기 위한 스나 싸움만 잦아짐.

이로 인해 짧은 간격의 개싸움이라는 초창기의 아이덴티티는 결국 상당히 희석되고 말았음.



맵이 커진만큼 그걸 벌충하고자 차량을 추가함.

시즌7 시작하고 하루에 보통 3~4시간 정도 에이펙스를 돌리는데

차량 타고 다니는 스쿼드 보기 존나게 힘듦. 물론 없는 건 아니지만 긴 거리는 안타고 다님.


기본적으로 소리가 무지막지하게 커서 어그로 엄청 끌리는 부분도 있고,

탑승 후 피격을 당했을 때 탑승자들이 1/n으로 데미지를 나눠받는 희한한 시스템은 이해하기 어려움.

(아니 세명이 일심동체도 아니고 맞은 놈만 까면 되지 그걸 왜 나눠받지?)



나는 이보실드 라는 존재가 좀 더 잦은 전투를 유도하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지루한 스나전을 통해 레벨업되는 횟수가 더 잦다면 그 의미가 없다고 봄.


멀리서 깔짝깔짝 스나질만 해서 데미지 누적시켜 만드는 5 레벨 이보실드가 아니라,

근접 개싸움에서 승리한 자가 쟁취해야 할 물건이 시뻘건 이보실드여야 맞다고 생각함.



더 잦은 싸움, 더 정신없이 몰아치는 짧은 간격의 개싸움 전투를 유도하도록

맵 디자인을 바꿔가는 게 에이펙스의 초창기 아이텐티티와 더 어울린다는 것이 내 의견임.



오픈베타 ~ 시즌 1의 킹스케년은 지근거리에서 난전에 난전이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올림푸스에서는 탁 트인 시야가 많아서 다른 애들이 싸우고 있는 게 너무 잘 보이는 경우가 많다보니

굳이 다가갈 필요 없이 멀리서 스나질로 뎀딸, 킬딸만 하고 있는 경우가 잦아진다는 느낌이 듦.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


올림푸스에서는 패파의 집라인과 옥테인의 점프패드, 레이스의 포털로도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임.

파밍 거점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고, 이는 결국 전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결과를 가져왔음.

먼거리에서 스나질만 하면서 간만 보다가 서로 회복템만 소모하고 있는 장면도 자주 나옴.



이걸 에이펙스 오픈베타 ~ 시즌1 시절의 양상과 비교해보면

이 게임이 추구했던 방향성과 자꾸 어긋나게 변화하는 것은 아닌가 싶음.



만약 차후 시즌에 새로운 맵이 나온다면,

맵 크기를 좀 더 줄이고, 파밍 거점 사이의 거리를 좁혀서 디자인했으면 좋겠음.

다시 미친 개싸움의 시대로 회귀했으면 하는 바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