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에 뉴비 들어오면 가장 설득하기 힘든 부분이 뭐냐면, 레벨업이 문제가 아니고, 일단 내실을 다져놔라. 이걸 이해시키는거임. 기존에 하던 RPG 생각만 하고 레벨업만 하면 되는 게임인줄 아는거지. 그러다가 막히면 답이 안보이는거임. 그렇다고 다른 게임처럼 현질을 해서 당장 강해질수도 없는 노릇이고.

도축칼 들어라 하면 이해를 못함. 아니, 솔직히 말하면 RPG 게임하러 왔는데 채집을 하라고? 이런 반응임.

나는 평일에는 일을 하니까 퇴근하고 집에 가서 씻고 먹고 컴퓨터에 앉으면 대충 오후 7시 30분임. 11시 정도 되면 컴퓨터 끔. 물론 주말에는 엄청 오래함. 근데 주말엔 뭐랄까 좀 퍼져서 집중도는 평일만 못함.

이런데도 한달만 하면 하루에 사냥 딱 1시간 (줌찢만큼)만 해도 한달에 밸리아 창고에 항상 100억은 들어와 있음.

평일날 하는건 어찌보면 맨날 반복임. 1시간 사냥, 1시간 채집, 1시간 요리. 채집하고 요리할때 밀린 영화나 그런거 소화함.

대신 항상 무언가를 하던지간에 연계함. 예를 들어 재배 할때 나오는 재료로 요리를 연계하고 열매는 하이델 라라 일퀘와 연계시키고, 황납은 비싼거 말고 주어진 시간에 내가 매일 200개 이상 납품 가능한걸로 선택,  요리도구는 플롱도르 호수에서 모래무지 잡는 일퀘로 매일 1개씩 충당하며, 황납하면 매일 9천만원 인데 천만원을 보태 1억을 채우기 위해 일부러 주거지를 드벤크룬으로 정해서 유호미 들고 몇군데 포인트 다녀서 1단계 삼 2개, 2단계 삼 1개 정도 캐면 시마이! 이런 식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든게 가능한 이유는 딱 하나임. 검은사막 시작하면서 1년 이상은 다른거 신경 전혀 안쓰고, 퀘스트 꼼꼼히 파고, 지식작 충실히 하고, 공헌도 틈틈히 모으고, 마치 스팀에서 비디오 게임하는데 게임 내 업적 달성하듯이 한게 주요했다고 봄. 엔피시 머리 위에 뜬 퀘스트마크는 다 지운다 생각하고 플레이 했으니까.

그래서 검은사막 찍먹 할거 아니면 내실을 다져놓으면 나중에 다 보상으로 돌아온다 돌아온다 노래를 불러도 뉴비들은 첫째 이해를 못하고, 둘째 너무 힘들어함.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오는거지.

가끔은 뉴비들에게 사냥에 따른 레벨 어드밴티지만 줄 생각 하지 말고 생활 부스트도 충분히 주라고 하고 싶음. 생활 장비도 시즌제 장비처럼 접근성도 좀 풀어주고. 오픈필드 게임에서 논타겟으로 주구장창 사냥만 그것도 파티라면 노가리 깔 상대라도 있지, 그걸 몇시간씩 맨날 해봐. 안지치면 오히려 이상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