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상하게 일진이 안좋던 하루. 
순간 욱해서 빡강으로 악세 다 질러 날려버리고 
며칠 접었다가 다시 복귀 했더랬죠. 
그나마 예전에 받아놓은 카포악세가 있어서 복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땐 내가 가진 초승, 바실, 오반, 툰귀를 
툰반, 툰허, 침식, 툰목 등 최신 악세들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자꾸 초라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내가 가진 악세들은 별거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동악세를 가질 엄두는 안나고 그랬던거 같아요. 

근데 그렇게 하찮게 보였던 악세가 없어지고 나니 
역체감이 엄청 나더라구요. 빈자리가 정말 크게 느껴지고...
참 타이밍도 기가 막힌게 악세 다 날린 그 주에 패치로
하둠 사냥터가 업데이트 되더라구요!  

새 사냥터가 나왔는데 가보지도 못하고 그 뒤에 하둠에서 
사냥을 해보긴했는데 부족한 공격력으로 잡는데 한참
걸리는거 같고 효율도 안나오는거 같아 안가게 됐습니다.
내가 왜 악세를 질렀을까 후회가 정말 많이 되더라구요. ㅠㅠ  

그 뒤로 가지고 있던 템도 다 팔고 마침 시간 여유가 생겨서 
정말 빡세게 검은사막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부로 악세를 다 복구했네요! ^^ 
시즌보상으로 받은 동카포 반지 포함해서 기존 악세 그대로요. 

복구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하찮게 생각했던 그 악세들이 
내가 긴시간을 공들여 하나씩 힘들게 맞춰던 악세들이었더라구요.
그전에 맞출땐 하나씩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에 급하지 않았는데
한꺼번에 다 날리고나니 빨리 복구해야 된다는 생각에 정말 조급해지더라구요.
정말 복구하는 기간내내 뭔가에 쫓기듯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복구를 완료해서 인벤 악세창에 예전 그대로 
악세들이 차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네요~

작년에 심하게 왔던 검자는 복구하는 기간동안 시즌 노바케릭도 키워보고
궁금해하던 항해에도 입문하면서 치유됐습니다.
그때 장비 그대로 나두고 다른 하고 싶은걸 했으면 됐을걸... 
그땐 왜그렇게 선택지를 좁혀놓고 나자신을 구석으로 몰아갔는지...
이번일을 계기로 검은사막을 즐기는 깊이와 방법, 시야가 많이 넓어진거 같습니다.
복구기간동안 많은걸 생각하고 배운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