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잡지를 통해 검은사막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흥미를 느껴 인벤을 통해 정보 수집을 하던 중
당시 가장 큰 세력 싸움인 파괴본능연합vs MC 연합(?) 영상을 보고 
MMORPG에 대한 경험이 없었음에도 크게 매료되어 시작을 마음먹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fGJjv4K8eg

15년도에는 초식 길드 사이에도 쟁나면 우르르 몰려 싸우던 시절이다.
그때는 지던 이기던 즉각 모이고 승패를 떠나서 피곤한 쪽이 먼저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쟁 양상 이였다.
일개 초식 길드였던 필자도, 언제라도 싸울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긴장상태에서 게임을 하였다.

하반기에 들어서서, BJ 차오빠가 등장했고 이 영감쟁이는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강화로 순식간에 지존이 되었으며
이 방송에 출연하는 유저들도 일명 네임드로 불리는 자들이 대다수였다.
이런 걸 보니 자연스럽게 내 눈도 높아지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1e5AWH_Agg ( 차오빠 레전드 강화 )

그리고 하이델과 케플란이 통합하자마자 그 서버를 대표하는 길드끼리의 1:1 친선전이 있었는데 
(하이델 우릴만나다니 vs 케플란 인셉션 )


이걸 보는 순간, 와 이런 걸 하려고 게임 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얼른 파밍 해서 나도 큰 물에서 놀아봐야겠다고 다짐함.

하지만 현실은 미니언








일단 맹모삼천지교라고,
정들었던 초식 길드 로열을 떠나 레드카드 라는 준 공성 길드에 가입했다 
( 촌성길드는 온전한 공성 길드로 취급하지 않았음 )

나름 218공 찍고 가입했는데, 1킬 하기도 벅찼다. (고 리베르토 장궁 )

그리고 확실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 청정님이 제일 검창인줄로만 알았는데, 이곳에는 그보다 더 한 사람들 천지였다.

그리고 많은 걸 배웠다. 도핑은 어떻게 하고, 파밍은 어디서 하며, 쟁/거점/공성은 어떻게 하는지
도움도 많이 받았다. 지원 요청하면 형님들은 번개같이 도와주셨다.

하이팀, 테무진과 큰 필드쟁도 여러 차례 했고, 크고 작은 공성/거점전도 경험했으며
후방주의와 친성쟁이라는 것도 해봤다.

하지만 ...

나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더.. 조금 더 큰 물에서 나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끓어올랐다.

결국 마지막 발레노스 점령을 끝으로 더 큰 물에서 놀기 위한 준비를 위해 길드를 떠났다.



(당시 발레노스 점령했을 때, 시즌 마지막 점령 시 칭호를 주는 게 있었는데 발레노스 점령자 칭호를 얻게 되었다.)

16년 6월, 268/283을 찍고 공성길드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검은사막에는 극강과 반극 이라는 거대한 두 세력이 존재했었는데, 
그 길드 수만 하더라도 족히 10개가 넘었다.

사실 하이델인 으로써 우릴만나다니를 동경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대세인 길드에 가입해야 내가 더 빛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극강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하이팀과 테무진은 먼가 레드카드 시절 싸운 경험이 있어서 은근 자존심이 발동해서 문의하지 않았다.
물론 대기열까지 있어서 쉽게 들어갈 수조차도 없었다.
고심 끝에....


새벽 3시경, 인셉션 간부님께 귓을 넣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시간인지라 답변을 받지 못하여 
다음 날 아침 다시 귓을 넣으려던 찰나, 차라리 당시 최고의 레인저가 있는(태클소녀) 한결 길드에 가입해야 
배울 게 더 많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한결 길드에 귓을 넣었다.

그렇게 짧고 굵게 1년간 공성길드 생활을 하였다.

아마 이 시기가 가장 검은사막의 황금기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공성은 늘 10개 길드가 모여 싸웠고.

언제나 하루 3시간 이상은 대규모 연합 버콜쟁이 있었다.

사냥터 역시 골렘or바실리스크가 가장 핫 했기 때문에 쟁은 항상 카마실브사원,바실거점,바윗돌,모래알바자르

정말 레전드 공성/필드쟁은 이 시기에 전부 일어난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tMymOX3nKw ( 전설의 메디아 방어전 )

하지만 영원한 건 없다고 했던가...

연합 길드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합병을 통해 그 수가 줄어들어갔고,
쟁 역시 초기 열정과 재미로 했던 것이 어느 순간 그 의미와 재미를 잃은 채 감정만 더 깊어져갔고
언제부터인가 이제 서로 이기는 쟁만 하려고 하니 쟁 자체도 스트레스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다크나이트의 등장으로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나는 여기까지인가... 라는 슬럼프까지 겹쳐 파란만장했던 공성길드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17년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는데 벌써 3년이나 방치된 지금은 말할 것 도 없다.)


이 자리를 빌려.

그 시절 검은사막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든 공성길드와 유저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_ _)


PS...

이 글에 공감할 수 있다면 당신도 아마 역사 속 레전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