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이후로 수차례 수정, 보완되면서 글이 다소 길어졌네요.




시작하기 전에...




낮과 밤의 길이를 측정하여, 게임상 24절기가 구현되어 있음을 설명했던 팁에서 오류가 있었습니다. 

빡시게 측정 해놓고, 어정쩡하게 마무리한게 아쉬워서, 접속하면 줄곧 뜨고 지는 해만 바라보다
결국엔 원인을 찾긴 찾았습니다... 제가 대항온 개발진을 얕봤었네요.  디테일한 녀석들...








대항온의 계절 변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낮과 밤의 변화가 상반되는 결과를 보인 이유는  북반구남반구의 차이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실제 지구는 적도를 중심으로 북반구와 남반구로 나뉘고, 
서로 반대되는 계절 변화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당연한걸 대항온에 적용했을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네요...

지난 팁에서는 낮과 밤의 변화는 어느 지역이나 같을 것이라 판단했었고,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으니 측정이라도 수월하게 해보자는 생각에
아래와 같이 일출, 일몰의 관측이 쉬운 3곳을 측정 장소로 정했습니다.


해상  :  마데이라 앞바다     /     도시  :  사그레스     /     상륙지  :  라파누이 서해안


러나 라파누이 서해안에서 다른 두 곳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버렸고,
당시엔 이유를 모른 채, 얼렁뚱땅 팁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후로 괜한 오기가 생겨, 틈날때마다 이것저것 연관지어 생각해보던 중에
다행스럽게도 북반구와 남반구의 개념이 순간 딱 떠올랐습니다.


마데이라 앞바다,  사그레스  :  북반구 지역     /     라파누이 서해안  :  남반구 지역


기상현상에서 지레 짐작했던 부분이긴 한데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구현돼있을 줄은...

그래서 이번엔 좀 더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고자, 측정을 광범위하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측정 방법 변경


실제 북반구와 남반구 지역의 해상, 도시, 상륙지를 각각 세 군데씩 선정해서
전부 같은 시기에 낮과 밤의 변화를 측정했습니다.

실제 계절의 변화는 낮과 밤의 변화로 인해 생기게 되므로
낮과 밤의 변화를 측정하면 계절의 흐름을 알 수 있겠죠.






바다가 보이는 지역은 수평선을 기준으로 측정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최대한 지표면이 낮은 곳을 찾아 측정했습니다.

단순 측정으로 인해 간혹 1~3초 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낮과 밤의 변동폭이 급속도로 커지는 시기에 측정하기 때문에
1~3초 정도의 오차는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측정 장소로 선정된 6개의 도시입니다.

*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호바트)는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나라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해상 6곳, 상륙지 6곳을 선정해  총 18곳을 측정 장소로 정했습니다.


해상 6곳 / 선정된 도시에서 1일 미만 거리의 수평선만 보이는 망망대해에서 측정.
상륙지 6곳 / 선정된 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상륙지 또는 도시 외곽에서 측정.


* 사그레스와 마데이라 앞바다는 지난번에 측정했던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또 하기 싫어서요;;
 





측정 결과를 보시기 전에  꼭 알고 계셔야 할 내용입니다.

대항온은 게임을 출시한 이후부터 항상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든 안 하든 자신이 바다로 나가든 안 나가든 말이죠.
코로나로 집구석에만 있어도 시간은 흘러가는 것 처럼요...ㅜ




아래는 게임상 흐르고 있는 시간과 계절풍을 알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북반구 해상 기준 / 일본사이트 : http://sevenseas.moo.jp/navigator3.html




바다로 나간 이후부터 1분마다 1일씩 올라가는 항해일수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게임 내에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어도 낮과 밤은 변해가고,
게임에 접속을 안한 생태여도 대항온의 시간은 흐르고 흘러 계절마저 바뀝니다.
심지어 넷마블이 정기점검을 할때도...

이렇게 흘러가는 대항온의 시간은 실제와 같이 해가 뜨고 지는 낮과 밤의 과정으로
하루가 지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낮과 밤이 변하는 주기는 해상과 도시( 상륙지 )가 각각 다릅니다.






현실. 3분 = 해상의 하루 ( 낮과 밤 )

기준  낮 : 1분 30초  밤 : 1분 30초

항해일수와는 별개입니다.




현실. 15분 = 도시, 상륙지의 하루 ( 낮과 밤 )

기준  낮 : 10분  밤 : 5분

낮과 밤의 길이가 약 2배정도 차이납니다.





또한 해상에서 9시간 주기로 번갈아가며 바뀌는
여름풍겨울풍으로 대항온의 1년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 18시간   =   대항온의 1년   =   여름풍 ( 9시간 ) + 겨울풍 ( 9시간 )   =   1080분




대항온의 1년 ( 1080분 )  =  해상의 하루( 3분 ) × 360


대항온의 1년 ( 1080분 )  =  도시, 상륙지의 하루( 15분 ) × 72





기본 설명은 이 정도로 마치고, 바로 측정 결과로 들어가겠습니다.




측정 기준 및 결과




낮과 밤의 길이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모든 변화 과정을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지난번 팁에서의 실험으로 확실한 측정 기준이 생겼기 때문에
측정 장소마다 딱 한번씩만 낮과 밤의 길이를 확인해 보는 것만으로도
비교 가능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의 측정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북반구 지역과 남반구 지역은 서로 상반된 낮과 밤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낮과 밤의 변화가 다르면 당연히 계절의 변화도 달라집니다.

확실한 비교를 위해 측정 장소를 광범위하게 선정하여 얻은 결과이므로

게임 내, ' 해를 볼 수 있는 모든 곳에 실제와 비슷한 계절 변화를 구현했다 ' 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네요.







이렇게 측정한 내용과 지난번에 작성했던 팁을 종합해서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 변화를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사실.. 그냥 계절풍만 확인해보면 알 수 있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기준을 설정해봤습니다.
또 아래 링크를 올리네요. 게임상 흐르는 시간을 확인하려면 참고하셔야 합니다.



북반구 해상 기준 / 일본사이트  :  http://sevenseas.moo.jp/navigator3.html





북반구와 남반구의 낮과 밤의 변화







이렇게 다 끝난 줄 알았지만...

글의 말미에 작성했던 적도에 대한 내용 중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전부 삭제하고, 다시 써내려갑니다.  젠장...






오류 내용



적도에 관한 실험에서 범했던 오류는
측정지역을 단순하게 해역으로 나눈 것입니다.



18곳을 측정했던 지난번 실험의 결과만으로 별생각 없이
해역의 면적이 크든 작든, 해역마다 아무 지점에서나
한번만 측정하면 될 것이라 단정지은게 실수였습니다.

하여, 각기 다른 면적의 해역들이 모여있는 적도 근방으로 갈수록
점점 아리송한 변화들이 나타나면서, 명확한 결론보단 추측성 글만 써내려갔고,

그런 결과를 토대로 그렸던 기준선(적도)은 보시는 것처럼 얼핏 봐도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또다시, 측정 방법 변경


해역 단위로 측정했던 이전 방식은 버리고,
무모하지만... 진짜 마지막 측정이라 생각하고,

북극해 지점부터 남반구 지역의 세상 끝까지, 
앞으로 조금씩 항해하며 측정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걸 왜 시작해서 이 개고생인지 현타가 오긴했지만
노가다 끝에,  낮과 밤의 길이가 무엇을 기준으로 변해가는지
정.확.히. 알게 됐습니다.






최종 측정 결과




결론부터 말하자면...
낮과 밤의 길이는 지역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니라

y축 좌표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마치 실제 지구가 적도를 기준으로
위도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는 것처럼요. 







아래는 이를 뒷받침하는 측정 결과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게, 측정 내용의 일부만 지도에 표기했습니다.








측정 결과


빨간선을 기준으로  y축 좌표에 따라
위로는 북반구 지역, 아래로는 남반구 지역의 흐름을 보입니다.

y축의 간격을 좁혀서 측정하면 그만큼 낮과 밤의 길이도 세세하게 나뉩니다.


설마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나눴을리 없다 생각하고, 해역별로 측정한거였는데
역시나...개.발진 녀석들. ^_^





이제 끝이 보이네요.  지도에 적도를 긋는 일만 남았습니다.





대항온의 적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았던 y축 4170 지점의 모든 해역을 횡단하면서 측정한 결과.

y축 4170 (오차범위 ±10)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거나 거의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상 대항온의 적도라고 봐도 될 것 같네요.





대항온의 적도 지역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1~3초 차이로 거의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9월말과 3월말 즈음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각각 1분 30초로 같아졌습니다.

이 시기엔 정동, 정서 방향에서 해가 수직으로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추가 내용 / 이어서 계속 측정한 결과. 계절풍이 바뀌고, 4시간 30분 정도가 지났을때에도
낮과 밤의 길이가 각각 1분 30초로 또 같아졌고, 같아진 상태를 오랜 시간 유지했습니다.

단, 9월말과 3월말 때와는 다르게 수직이 아닌 아주 약간 비스듬한 각도로 해가 뜨고, 졌습니다.  






실험 끝


대항온의 적도를 지도에 그었으니 측정은 끝난 것 같습니다.
오차범위가 신경쓰이긴 하지만요.ㅎㅎ..

충동적으로 시작해 시행착오가 많았던 실험이었지만 결과는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이렇게 적용된 낮과 밤의 변화(계절변화)와 기상현상과의 혹시 모를 연관성 등등..
알아볼 건 산더미 같지만 너~무 광범위한 측정이 될 것 같아서
우선은 이쯤에서 마무리합니다.






보너스 영상


아래는 대항온이 낮과 밤의 변화를 얼마나 극단적으로 구현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항해 네비 지도 상 가장 하단에 위치한  남반구 지역의 호바트 앞바다에서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에 해당하는 시기에 찍은 일출 장면입니다.




태양이 수평선 바로 위를 지나가다 떨어집니다.

해상에서의 하루는 현실. 3분인데 낮의 길이가 30초 정도밖에 안되네요.
밤의 길이가 낮보다 5배나 길다니...
 






마치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찌됐건 지난번에 작성했던 팁의 찝찝함에서는 벗어났네요.
앞으로 다른 변동사항이 있으면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그리고 네비 지도를 만드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도 덕분에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 수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