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에 먼저 글을 올렸었는데 아무래도 자게보다는 일지쪽이 맞는듯 하여 복붙하여 올립니다.

----------------------------------------------------------------------------------------------------------

오랜만에 복귀하여 즐겁게 백병군인 컨셉 플레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현재 레벨 17/13/20)

그동안의 플레이 기록을 복기해볼 겸, 그리고 또 컨셉이 충만한 플레이 욕구를 자극할 겸 거쳐가는 선박 리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사실상 지금의 대항해시대 초반 플레이 양상과 많은 차이가 있는데다 쓸데없이 사서고생을 하는 스토리이니 그저 재미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리뷰 느낌의 글은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서 자게에 썼는데, 적당한 게시판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이런 쓸데없는 플레이 스타일을 팁이라고 올릴 수도 없고, 인벤 선박 DB 에 올리자니 인벤 선박 DB 는 이미 유명무실하고...)

잉글랜드 토박이 해적으로 시작하여 0/0/1 레벨에 전투용 바사를 받자마자 도구점에서 롱소드를 사고 조선소에서 소형 선미루를 구입해 장착하였습니다. 한 레벨 한 레벨 최대한 충실히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 사그레스 학교는 다니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근해의 소형 바사들로부터 럼주, 리큐르 등을 수탈하며 레벨업과 랭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간혹가다 서양갑옷이 나올 때면 잭팟이었죠. 작은 배로나마 근해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토박이 해적들을 소탕하며 5 레벨을 달성할 무렵 검술 2랭크가 되었고 칼레로 가서 첫 갤리인 '경 갤리'를 인수하였습니다.

앞바다의 잔챙이들을 함께 썰었던 전투용 바사를 런던 조선소에서 처분하고 세로돛 중심의 보조돛 -미즌 스테이 세일- 을 추가로 셋팅하였습니다. 앞으로 질리도록 사용하게 될 노 젓기를 처음 사용해보니 갤리 특유의 가속력과 선회시의 페널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로부터 NPC 에 대한 갤리선의 전투특성은 기본적으로 '적함의 침로를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빠르게 선회하여 침로를 잡고 이후 힘차게 노 젓기를 한다'는 기본적인 룰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경 갤리를 얻고 보니, 선수포 슬롯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를 알고는 선수 칼로네이드포의 재료를 파악하여 좁은 적재칸에 꽉꽉 채워넣곤 무작정 리스본으로 향해 주조공님을 섭외했습니다. 장착하고 보니 선수 칼로네이드포는 이정도 레벨대에서 사용하기엔 관통력이 어마어마한 대포였고, 이후 아라비안 갤리를 타기 전까지 경험치 획득 및 포술랭작에 매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경 갤리를 타고 수탈 부스팅 및 백병전 공격력 부스팅을 해주는 대학연구들을 수행했고, 북해, 브리튼 섬 남부/북부, 비스케이만, 유틀란드 반도 앞바다의 해역조사를 수행하였습니다. 군렙 13레벨이 될 무렵까지 최대 진출 가능했던 해역은 유틀란드 반도 앞바다이고, 한자동맹의 상선이나 스코네 해적을 토벌하기에 어려움이 없었고 13레벨에 최초의 중형 선박인 바바리언 갤리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캐쉬배도 아닌 소형 조빌선박의 '객관적 성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고, 그냥 체감 성능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체감 성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근해의 해역에 돌아다니는 NPC 들을 기준으로 볼 때, 다수의(2-3척) 캐러벨급 선박들(대표적으로 사략해적)을 수탈하기에 무리가 없었고, 좀 더 도전하자면 로우티어의 중형 선박들, 예를 들자면 모험가용 혹은 상인용의 프류트 정도의 선박을 수탈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트해 내해의 전투용 프류트나 경 카락급의 군용으로 특화된 중형 범선들을 상대하기에는 내구력과 장갑의 한계가 느껴졌고, 이를 추가장갑으로 극복하는 것 보다는 상위선박으로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추가장갑은 해양조합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강화 삼나무판을 이용했고, 이 정도급의 선박에서 이 이상의 추가장갑을 다는 것은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추가장갑을 달지 않아도 무방한데, 수리랭크를 미리 올려두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무자본 플레이어로서 행음값이 쪼들리는 상황에선 강화 삼나무판은 엄청난 두캇 세이버가 되어줍니다.

언제 또 쓸지 모르겠지만 다음 편에서 바바리언 갤리에 대한 플레이 리뷰/선박 리뷰를 이어보겠습니다. 그림도 하나 없고 쓸데없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