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편: http://www.inven.co.kr/board/dho/495/204764

리마에 이어서 오늘은 쿠스코와 마추픽추를 가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대항온에서 마추픽추를 찾아 떠났습니다.

마추픽추에 다다르는데 시작퀘부터 해서 3일 정도 한 것 같군요....아 귀찮은 것.....


아름답군요. 실제 마추픽추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런데 게임에서 마추픽추를 가는 것 보다 실제 리마에서 마추픽추를 가는 건 더 복잡하고 시간과 돈이 정말 많이 듭니다.

우선 쿠스코는 리마 북쪽에 있지 않습니다....리마 동남쪽에 있죠.
그리고 버스타고 가는 경우 22시간 30분(실제로는 24시간 30분정도 소요.....) 중간에 어디 한군데랑 이카 에서 승객을 내리고 태운 후부터는 끝없이 멈추지 않고 쿠스코로 갑니다.

남미에서 가장 좋은 버스회사로 평가 받는 '크루즈 델 수르(남십자성)' 회사의 침대버스입니다. 한번쯤 타볼만한 경험이기는 합니다만.....24시간은 탈 짓이 못됩니다. 여려분 비행기 타세요....버스랑 가격 차이 얼마 안납니다. 김포-제주 항공권처럼 수시로 있어서 당일이나 전날 발권해도 됩니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과 비행기 시간이 저렇게 극단적으로 차이나는 이유는 해발고도 때문입니다.

쿠스코는 백두산보다 높은 곳에 있는 도시입니다....한~참을 올라가야하는거죠....

기본적인 경로는
'리마->쿠스코->(오얀따이땀보)->아구아스 깔리엔떼스->마추픽추'입니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라는 마을은 마추픽추 바로 아래 있는 마을로 무조건 이 마을을 통해서만 마추픽추를 갈 수 있는데, 이 마을은 오직 기차로 가거나 걸어서만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차값이 더럽게 비싸요....
쿠스코에서 바로 가는 기차표와 오얀따이땀보라는 마을에서 출발하는 기차표가 있는데 가격차이가 많이 나서 많은 여행객들이 쿠스코에서 오얀따이땀보를 간 후,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갑니다.
쿠스코와 오얀따이땀보 간에는 셔틀 버스가 있고, 택시를 타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또한 트래킹 코스 즉, 위에서 말한 걸어가는 투어도 있는데, 후기가 굉장히 좋습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괜찮을 듯 합니다만, 저는 시간이 없어서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럼 우선 쿠스코부터 둘러 볼까요.

이전 편에서도 언급했듯, 중앙 광장인 아르마스 광장과 예수회 성당(Iglesia de la Compañía de Jesús|이글레시아 델라 꼼빠냐 데 헤수스)입니다.
여수회 성당은 우아이나 카팍(와이나 카팍)의 궁전이 있던 자리입니다. 우아이나 카팍은 각종 게임(문명4, AOE3 등)에서 잉카 문명의 지도자로 자주 등장하여 친숙한 왕이죠. 앞의 세 사진은 마추픽추를 가는 기차표를 파는 독점회사 잉카레일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 거기서 바라보는 쿠스코 풍경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기차표값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고산병에 시달릴 시간입니다.
3,300m라는 무지막지한 높이는 20대도 걷기만 해도 5분이면 숨이 가빠지는 높이입니다. 한 일주일 정도면 적응되긴 하는데, 뛰는건 안됩니다.

쿠스코의 거리와 도로 경찰분들. 그뒤로 현대차와 도요타차가 보이는군요. 남미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대세입니다. 정확히는 몰라도, 부촌지역에 가면 거의다 현대차입니다.
그리고 확실하지는 않는데, 왼쪽 하단부 벽돌은 잉카 제국 시절의 벽돌일 겁니다. 스페인이 쿠스코를 정복한 후 기존의 잉카 건물을 허물고 그 위에 건물을 지었지만, 잉카의 경이로운 축조기술로 기단부?토대부?가 굉장히 튼튼해서 그런 것들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건물을 지었습니다.
공새미 가족 사물놀이 세계 기행] 잉카 최후의 도시 페루 마추픽추 사라진 제국과 잉카인들의 영혼을 위한 진혼굿 - 여행스케치
이러한 식으로 말이죠
또 이러한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나는 건물은 산토 도밍고 교회입니다.

회색 바위 부분이 잉카 제국때 건설되었던 부분입니다.
이 교회 자리는 잉카 제국 때 태양의 신전이 있던 자리로 스페인 정복자들이 신전을 약탈하고 부수고 그 위에 교회를 지었다고 합니다.

산토도밍고 교회 앞에 앉아 계시는 분들입니다. 그냥 나와 앉아 계신 동네 주민 같지만 저분들을 찍거나 저분들과 사진을 찍으면 돈을 내야 합니다. 두당 1솔, 6분이 앉아 계시고 아기 한명을 앉고 있었기에 7솔을 내야 했습니다.....1솔은 대략 350원이니까....2400원 정도군요

이제 쿠스코를 떠나 마추픽추로 가봅시다.
저는 택시를 타고 오얀따이땀보를 가서(셔틀이 어디있는지 몰라서)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로 갔습니다.
Aguas Calientes는 따뜻한 물이라는 뜻으로 온천 마을이기도 합니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의 광장입니다. 이 동네는 산골마을이라 그런지 아르마스 광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광장이름이 아르마스 광장일지도...)
마을 꼭대기에서 찍은 전경입니다.

저 절벽 위에 마추픽추가 있습니다.
마추픽추를 올라가는 방법으로는 걸어 올라가는 것과 셔틀 버스를 타는 것이 있는데, 버스타세요. 두번 타세요. 저 고산지에서 저 가파른 산을 타는 미친 짓을 하지 마세요. 마추픽추 안에서 돌아다니는 데도 상당한 체력이 소모됩니다.

따단~ 마추픽추입니다.
파수꾼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며 찍은 뷰입니다. 좌측은 귀족 구역 우측은 기술자(평민) 구역입니다. 가운데는 광장입니다.
인 게임에서는 이 곳을 올라갈 수 없어 이 뷰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게임에서 앞의 쌍봉과 좌측 언덕 지형이 실제 마추픽추의 모습과 거의 일치합니다.
전방에 우뚝 솟은 봉우리에는 와이나 픽추가 있습니다.
와이나 픽추는 '젊은 봉우리'라는 뜻, 마추픽추는 '늙은 봉우리'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마추픽추는 관람객을 하루 2500명으로 제한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반면 와이나 픽추는 하루 400명으로 확실히 제한하고 있어서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신전입니다.

성스러운 바위라고 합니다.

콘돌 신전의 콘돌바위입니다. 검은 줄무니 바위가 날개, 아래의 납작한 삼각형 바위가 몸체와 머리입니다.

광장과 기술자 지구

다음은 잉카제국 당시에 사용했던 마추픽추의 실제 정문입니다.

저 나무 널빤은 유사시 제거하여 적이 건너올 수 없게 만드는 도개교입니다.
근데 그런거 없이 돌만 던져도 알아서 잘 떨어져 죽을 것 같은데....

그 절벽길에서 내려다본 우루밤바 강입니다.



마추픽추를 돌아다니는 야마(llama)입니다. 스페인어에서 LL은 y~ly 사이 발음으로 발음합니다. 라마는 llama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입니다.
야마 털은 뻣뻣합니다.
귀여운 알파카입니다. 알파카는 양처럼 부들부들한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털을 안잘라주면 이렇게 길어집니다.

알파카는 이렇게 고기로도 먹습니다.
소고기 장조림이랑 맛이 비슷합니다.

+번외 음식

가히 페루/볼리비아의 소울푸드라 부를 수 있을 듯한 1/4 뽀요(pollo)입니다. 여행 가보신 분들은 공감할텐데, 진짜 정말 여기저기 어디를 가나 1 pollo, 1/2 pollo, 1/4 pollo를 팝니다. 무엇인가 하면 그냥 닭고기 오븐구이와 감튀, 분홍소세지입니다.
닭고기는 미친듯이 짠데, 소세지와 감튀는 소금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습니다. 마치 밥과 반찬의 관계같습니다. 리마는 좀 나은데 쿠스코 부터 고산지역 음식들이 상당히 짭니다. 주문할 때 sin sal(소금 없이)or sal poco(소금 조금)라고 해주시는 걸 권장합니다.

그리고 사이드로 이 수프가 나오는데 아마 카수엘라(cazuela)가 아닐까 싶습니다. 카수엘라는 스페인어로 뚝배기/냄비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남미에서는 대략 고기국 정도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스페인에서는 카수엘라라 하면 감바스 요리를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카수엘라는 남미 대표 집밥 음식 중 하나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레시피가 천차만별인데, 대체로 한국의 곰탕이나 설렁탕, 삼계탕과 비슷한 맛이 나서 한국인 입맛에 아주 잘 맛습니다.
대항온에는 카수엘라가 나오지 않지만 비슷한 이름의 생선 수프인 파리우엘라(parihuela)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