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습니다.

대학교에서 공사장 공터같은 곳에 세워진 고아원으로 갔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제가 아는 사람들과 아이들을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며 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가 꿈속에서 길드 내 A길드원에게 다급한 전화가 옵니다. 전사분이신 길드원이 저한테 다급하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공대 지금 사람 부족한데, 같이 알파 영식을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손사래 쳤습니다.
"저는 아직 실력이 부족합니다. A님. 아마 폐를 끼칠겁니다. 저는 라이트 유저라 영식 주변에는 가본적도 없는 라이트 유저입니다."
하지만 A님이 말했습니다.
"지금 급한데... 나이트로 함께 해봐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저는 고민했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갈 수 없는데...."
현실파판에서, 전사를 잘하신다고 느끼기에 꿈속에서도 그 분의 대화체는 차분하고 자신감으로 저를 리드해주시는는 느낌이었습니다. (목소리른 한번도 들은 적도 없음..)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공사장 옛터에, 1층도 없는 사다리로 올라가 들어가는 컨테이너? 비슷한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공대원이 모인 거실방은 마치 요정의 집처럼 천장이 낮았습니다. 그리고 나무기둥 안에 나무를 파서, 그 안에 집을 지은 요정의 집이었습니다. (검은장막숲 느낌) 냉장고가 있고 아담한 앉은 탁자가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여러 배달집 광고지가 붙어있습니다.
그곳에서 전사A길드원과 2~3명의 공대원을 봅니다. 얼굴은 모두 기억에 없습니다. 다만 거기서 공대 리딩을 하는 B님을 만납니다. 여성분이었습니다. 얼굴도 모습도 없지만 왠지 어머니같은 느낌의 여성이라는 느낌으로 기억합니다. B라는 여성이 리더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후에 저를 교육시키는 것으로 봐서 저는 그녀가 공대장이라 생각합니다.

B공장님은 급하게 온 저에게 공략에 관해 물어봅니다. 저는 대답했습니다.
"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 모릅니다." 
그녀는 이내 종이와 펜을 가져오더니 공략 설명을 합니다.

저는 무릎을 꿇고 설명을 듣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지만, 제 머리속에는 알영을 간다는 생각에 알영3층 레벨체커를 떠올립니다.(레벨체커라는 이름도 현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 이 기믹 이름이 뭔가하고 유투브로 검색해서 알게 됩니다.) 제가 다니지도 않는 알영 동영상들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알영 레벨체커에서 -+ 선으로 연결된 채, 노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들을 맞으면서 바깥에서 그것들을 처리하는 기믹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아마 꿈속에서 이 기믹이 나왔나 봅니다.

여하튼, 최근에 연습하여 쓸 수 있게된 '도발+기피'를 통한 어글 이전에 대해서도 잘해야지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공대리더 A의 설명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칠판을 가져다가 알영 1층 '회오리'를 설명했습니다. 아마 제 기억속에 알파 회오리 구간을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아래의 그림입니다.

▲해당 그림은 알영1층의 기믹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제 꿈에서의 회오리페이즈입니다.

1번에서 바람이 뿜어져나와 2.3.4에 연결되어 있는 그림을 보여주며, 1번은 데드존입니다. 저기 안으로 가면 죽으니 가지말라고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그 순간 저는 제가 알영을 평소에도 관심있게 눈여겨보고 있으며, 그녀에게 제가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주기 위해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혹시 여기서 이렇게 화살표처럼 연속적으로 튕겨져 나가서 처리하는 기믹이 아닌가요?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즉사 디버프를 이렇게 처리하면 되는건가요?"
공대장이 제 말에 놀라워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이렇게 함께 공략을 알아본다는게 즐거웠습니다. 물론 마음 한 켠에는 빨리 알영을 가야하는데, 모두가 저 때문에 공략설명하느라 게임시작을 못하고 있다는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부담감과 걱정에, 저는 품속에 있던 수첩과 펜을 꺼내면서 공대장이 설명하는 공략을 열심히 하나하나 적으며 공대장의 말에 귀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깼습니다. 





이제 파판 5개월 차인지라 소소하게 렙업하며 지내고 있는데, 이게 무슨 꿈인가 싶습니다. 꿈에서 깨어 알영 동영상을 다시 보면서 모든 기믹이 짬뽕이 된 알영 1층을 생각해보니 참 재밌는 꿈입니다.
■ 알영3층 레벨체커, 외곽 2명이 선으로 연결된 채 수평하게 돌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처리
■ 알영1층 물,불,흙,바람 구간들 중에 있는 즉사 디버프들
■ 극청룡에서 나이트가 무슨 디버프 감싸기로 빼오는 거 (위에 도발+기피가 이 내용이에요)
이런 것들이 짬뽕이 되었네요. 전부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보스들인데 이런 꿈을 꾸니 신기합니다.

왠지 재밌는 꿈인 것 같아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비도 오는 꿀꿀한 주말인데 재밌는 개꿈 들으시면서 웃으시는 하루 되시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