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체적으로 정신이 굉장히 맑아졌다는 걸 느낍니다.
저는 성격상 남과 싸우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피파를 시작할 땐 레전더~리 브금과 함께 늘 그렇듯 기분좋게 시작하지만 막상 끝나고 컴퓨터를 끌 때는 열에 여덜은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연속으로 게임을 진 데다가 항상 매일 한 번씩은 10초 팔돌리기+빅맨 세레모니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상대가 골까지 먹혔는데 기분 나빠할까봐 골을 넣자마자 s만 광클하는 유저입니다ㅜㅜ 오버워치같은 팀플레이 게임은 참 재밌게 했었는데 피2부터 해 왔던 피파시리즈와는 잘 맞지 않았나봅니다.
물론 누군가는 그건 니가 손가락이 존나 후지기 때문입니다 이러며 팩폭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굳이 부정은 안하겠습니다ㅜㅜ
공식경기를 하는 것이고, 이 말은 즉슨 자신의 실력과 비등비등한 상대들과 점수를 놓고 겨루는 진검승부 게임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기고 지고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일 2천원+@ 정도씩 나가던 피시방비가 굳은 점도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피시방에서 플레이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힘들게 플레이해야만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현질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갔었지만, 이제는 그럴 일은 없어서 경제적으로 한결 나아졌습니다.
사실 저는 피파에 6만원 정도를 투자했었습니다.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를 떠나서 저는 개인적으로 넥슨에게도 이러한 게임을 관리하고 유통해주는 대가는 어느정도 지불해야한다고 봤기 때문에 후회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회원탈퇴를 많이 망설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뭐 넥슨도 어느정도 전략적인 심산이겠죠.
이러한 게임운영 방식은 결국 게임의 고인물화를 진행시키고, 나중에 가서는 '20%의 과금유저들이 80%의 수익을 창출한다!'라는 파레토 법칙이 깨지고 '20%의 과금유저들만이 남았다...'로 씁쓸한 끝을 맺을 뿐입니다. 이는 카스온라인의 변천사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아무튼, 피파온라인을 한때 재밌게 플레이했던 소(?)과금 유저로서 다른 분들도 앞으로도 재밌게 플레이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무엇보다 넥슨 이사진들이 하루빨리 지속가능한 게임 운영방식을 선택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