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어느 유저분이 크로스와 ZD는 실축에서도 골과 많이 직결되었다, 그러므로 상향이 필요하다 라는 논지를 꾸준히 펴온것을 쭉 지켜보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논지는 두가지 맹점이 존재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시도 횟수 대비 성공률이라는 정보가 빠져있다.
단순히 헤딩골이 많다고 헤딩이 상향되어야하는것이 아니다.
헤딩을 몇번을 시도해서 몇번을 득점하였는가, 크로스 시도를 몇번 해서 성공하였는가, 이 부분이 골 결정력과 상관이 있는것이지,
무조건 골이 많이 나왔으니 크로스와 헤딩의 결정력을 상향시켜달라는것은 다소 짧은 생각이다.


크로스-헤딩을 주요 득점 루트로 잡는 팀들도, 선수들도 실축에서 득점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 호날두도 헤딩 득점 비율이 20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다.
지루가 그나마 40퍼센트정도인데 얘는 발로 만든 골이 워낙 적어서다. 발이나 머리 한쪽에만 특화되어있지 않는 일반적인 경우 헤딩골의 비율은 정말 많아봐야 20퍼센트를 간신히 넘을까한 수준.


더군다나 실제 축구를 보면 알수 있듯이 여러 유형의 모험을 거치며 정교한 연계로 이루어져야하는 일반적인 골과, 막말로 냅다 올리면 헤딩할 기회가 어쨌든 찾아오는 헤딩골은 주어지는 기회의 양과 질 자체가 현격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실축을 기준으로 보았을때 크로스와 헤딩의 상향 필요성은 그다지 없어보인다.


ZD의 경우도 감아차기에서 빼놓으면 서러워할 메시의 성공률이 31퍼센트, 일반 선수의 경우 고작 8퍼센트에 불과하다.
(참고: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lionel-messi-is-impossible/)


유저들이 쿠티뉴나 로번을 쓰는것도 아니면서 상당히 자주 들어가는 ZD를 보고 있으면 너프를 했으면 했지 상향은 기분나쁘게 들리겠지만 어불성설이라고 할수 있다.




두번째로, 실축의 스텟을 떠나 인게임 내에서의 밸런스 문제이다.


현재 일정 수준 이상의 순위경기에서는 9할 이상의 유저들이 수비에 5명 6명씩 처넣는 끔찍한 전술을 쓴다.
LW CB CB RB에 2수미까지 다 집어넣는다.
포백쓰면서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조차 안나가면 실축이든 게임이든 중앙 연계나 공격은 거의 포기해야하는게 맞다.
나머지 4명이서 중앙 연계하고 공격까지 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워야 하는게 순리이다.


하지만 예전 피파3 뉴임팩트 엔진때부터 그런 안티풋볼이나 공수분리 전술을 쓰고 싶어하는 유저들 모두 밸런스를 깡그리 무시하고 패스 상향과 템포업을 요구하는 미개한 짓을 하면서, 그렇게 수비에 다 꼴아박고도 그게 연계와 공격이 너무 잘되는, 극강의 효율을 자랑하는 게임이 되어버린것이다.


수비적인 전술을 제외한 실축 전술 유저들은 잘 알것이다.


선수의 밸런스가 무너져있는 상태 혹은 180도 터닝패스도 칼같이 들어가는 수준이고, 원터치패스 몇번 툭툭하면 상대 페널티박스 앞까지 가있다. 워낙 수비 너프, 패스 상향을 극한으로 먹여서 전방압박이든 중원압박이든 빡쎄게 걸어도 의미가 없다. 누구는 패스가 부정확하네 이러는데, 장담하는데 어느정도 자세를 잡고 패스길을 정확하게 보고 상대 수비의 모션과 전진 방향을 의식하고 주면 페널티박스 안쪽을 제외하고는 패스가 끊길 일은 거의 없다.


이를 보란듯이 공격적인 전술, 팀성향을 공격으로 두는 전술의 비중은 정말 찾아볼수 없는 극소수이고, 전부 팀성향 수비적, 적극성 최대한으로 낮춰서 자신의 진영에 눌러붙을 뿐이다.


그 말은 무엇이냐면,


어떻게든 크로스를 올리고 ZD를 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는것이다. 수비에 꼴아박고나서 남은 선수들로도 그것이 가능하다는것이다.


즉, 현재도 이미 수비시 5명~6명을 수비에 넣고 안나오며 안티풋볼로 일관하면서 한번씩 공잡으면 우당탕탕 골의 패턴인데, 거기에 ZD와 크로스-헤딩의 상향이 이루어지면 그 패턴이 더욱더 강력해질 뿐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심하게 공잡을때마다 묻지마 ZD, 묻지마 크로스로 뽀록성 골을 넣고 90분 내내 잠근다는것.
그러면 또다시 대다수의 유저들은 수비에 더욱더 투자를 할테고, 더욱더 안티풋볼 성향은 극한으로 치달을 것이고, 그러면 플레이가 힘들다며 또 패스 상향을 요구할것이고, 그러면 다시 수비에 더 투자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는것이다. 그러면 결국 게임은 수비 몰빵게임으로 변해서 재미없어진다.


안티풋볼이라는 개념을 깨고 적극적인 수비와 중원싸움으로 가면 여러가지가 해결되는것인데, 유저들이 그거 하나를 못깨서 피3부터 거의 10년째 삽질하고 밸런스가 산으로 간다.


쓰다보니 또 빡쳐서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헤딩-크로스, ZD 상향이 이루어지면 현재의 수비만 올인하는 재미없는 게임은 영원해질것이고 더욱더 강력해질 것이다,
최소한 상향을 원한다면 패스 너프와 수비 밸런스를 먼저 잡는것이 최소 조건이다 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이 두가지를 종합해보았을때, 어느 유저분이 몇달동안 목에 힘주어 주장해온 크로스-헤딩, ZD 상향은 실축 스텟으로 보나, 인게임 밸런스로 보나 무리한 요구사항임을 알 수 있다.


자신이 무언가를 주장하거나 어필할때는, 최소한 그에 합당한 뒷받침 자료가 어떤것인지를 정확히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