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브.

나도 메딥을 잘하고 싶으나 손이 따라주지않아서..
리플, 방송같은걸 보며 장인들을 연구해본 결과..

장인의 메딥은 아군이 겜을 원할하게 할수있도록 풀어준다.

캠체크, 적군 이동경로, 부시체크, 아바투르 암살, 적절한 솬문,
한타시 상대팀 뒷진영(포킹딜러,힐러) 깨뜨려서 아군의 대승일조,
상대팀 쿨기빼놓고 빠지기,  오브젝트 신경전 우위,
빠르면 1분30초~늦으면 최대 3분탐안으로 끝내놓은 대가로 인한 높은 데미지,
아군 끔살 타이밍때 칼같은 보호, 등등 여러가지 있어서
적군에게 장인의 메딥은 공포의 대상이다.

정작 티어 낮은 아군들의 눈에는 메딥이 뭐하고 돌아다니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모르는 초보들이 많으며..
게임이 끝날땐 성적표가 우수한데도 메딥에게 꾸사리 놓는다.
뭐했냐, 버스탔냐. 내가 잘해서 그나마 케리했다 등등..

낮은 티어의 아군중에서도 게임의 시야가 넓은 사람들은 미니맵으로
또는 아군상태창의 피게이지로 메딥이 혼자서 분투하고 빠지고
시야넓혀주고 스킬빼주고 한타시작을 유리하게 만들게 각잡아주는걸
아는 사람들이 있다. 경험많은 유저와 힐러들이다.

특히 힐러들은, 적과 싸운다고 시야가 좁아지는 딜러와 달리
피통 다 확인하면서 미니맵을 주시하는 시간이 있기에
아군 개개인의 활동량을 체크하고 있다.
그래서 겜 끝나고 메딥에게 한표씩 던져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힐러다.

다음 게임에서 같은 사람들을 만났을때
적군이었던 사람들은 상대편의 그 메딥을 1번 벤하기 바쁘다.
벤픽 3대장 디바, 가로쉬, 소 따위보다 메딥 장인을 상대하기가
10배 힘들다는걸 몸소 체험했기때문이다.
그제서야 전판 아군이었던 사람들은 다소 의아해하기 시작한다.
저놈보다 내가 더 잘했는데.. 킬캐취, 딜도 내가 다했는데..
이런생각을 하겠지만 적군은 안다. 그 딜을 넣게 판을 만들고
각을 잡아준 키맨이 메딥이었다는걸.

낮은 티어라지만 겜이 안잡혀서 일부러 내려와 계급보다
게임 그자체를 즐기는 메딥장인을 몇번 봤다.
메딥도 지겹다며 잘 안하다가 상대편에 얄미운사람이 있거나,
트롤러가 있다는 이유로 이기기위해서 한번씩 잡는다고 한다.

아군팀이 이긴후에 도대체 메딥은 뭘했냐고 꾸사리 놓던 팀원에게
아무말없이 나가기 누르는 그사람을 보니 뭔가 측은했다.

리플레이를 돌려보면 확연히 보인다.
누가 승리의 키맨이었는가.. 물론 다 잘했으니까 이긴거다.

그렇지만 그 리플레이에선
상대편에게 강력한 공포의 대상으로 적군을 몰려다니게 만들고
아군에게 맘껏 플레이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적군의 머리에 떠다니며 위축되게 플레이 할수밖에 없게 만들던..
적군을 따라다니는것 같아보이지만 내눈엔 반대로 적군이 끌려다니게
판을 짜던 그 키맨의 날개짓이.. 그 오묘한 심리전이
승리를 가져오는 장인 메딥의 핵심이었다.

저주받은 골짜기에서 아군이 반피 이상  남은 우두머리 치고 있을때
자기진영 우두머리먹고 우르르 달려오던 적군을 메디브가
5대1로 계속 저지하고 막고 실눈 만큼의 피로
적군 티리엘의 성스런땅 우두스틸 순간에 마지막 지맥날리고
장렬히 산화하던 메딥에게 혼자 놀지마라고 혼내던 골드 무라딘은
그 플레이를 방송으로 다시보기라도 해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