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는 게 확실히 실감되는 12월 중순입니다
그리고 마치 눈사람처럼 동글동글해서 귀엽지만 의젓한 구석도 있어서 멋진
765프로덕션의 막내 나카티니 이쿠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지난 달에 생일이었던 모모코의 이야기를 하면서 '삼각형'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모모코의 노래 중 하나인 '롤링 삼각'은 삼각형이 데굴데굴 굴러 가다가
마지막에는 멋진 동그라미를 목표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어쩌면 그 멋진 동그라미는 이쿠 같은 모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쿠는 여러 가지로 동그라미를 떠올리게 만드는 아이돌인 것 같아요

헤어스타일도 동글동글하고 이쿠가 제일 잘 하는 음식인 계란프라이도 동글동글하고
그뿐만이 아니라 처음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특별히 모난 부분 없이
한결같이 원만하고 착하면서 대견한 모습을 보이는 부분 역시 동그라미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엄마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엄마의 칭찬을 받으면 무척 기뻐하면서 더 열심히 하려는 부분 역시
밀어주면 더 열심히 굴러가는 동그라미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항상 입고 다니는 병아리색 사복이나 병아리색 이미지 컬러를 생각해 봐도
동글동글한 인상의 병아리와 이쿠의 모습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오히려 걸음이 느린' 프로듀서를 따라잡기 위해 성큼성큼 걷는 모습은
마치 황새를 따라 걷는 뱁새(?) 같은 모습이라서 또 동글동글한 인상입니다
계속 동그랗다고 하면 이쿠는 타박할 것 같은 느낌도 조금 듭니다만
어쨌거나 여러 가지 의미로 동글동글한 아이돌이 이쿠가 아닐까 싶어요



큥! 뱀파이어걸이 밀리시타에 처음 나왔을 때 모모코와 함께 커버를 했고,
동시에 뱀파이어를 컨셉으로 한 의상도 받은 이쿠입니다만
각전/각후 일러스트 전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아이돌 동료이자 가장 가까운 또래 친구인 모모코는 물론이거니와
함께 촬영했던, 어린아이들이라면 무서워할 것 같은 분장을 한 다른 괴물 친구들에게까지도
스티커를 나눠주고 함박미소를 지으면서 친근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동물원 스케줄에서는 동물들의 특징을 착실하게 외우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모습은 이쿠의 솔로곡 '애니멀 스테이션'에서 온갖 동물들의 이름을 줄줄 나열하면서
동물들은 무슨 말을 할지, 동물들과 이야기할 수 있으면 즐거울 거라든지 하는 식으로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친근하고 살가운 모습은 단지 이쿠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쿠의 이런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들의 그림일기 같은 것에서 볼 수 있는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식의 순진무구한 느낌이 담겨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아이돌을 하면서 작게나마 그런 바람을 이루어 가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자꾸 어린아이라는 표현을 썼고 실제로도 결코 나이가 많다고는 하기 어려운 이쿠이지만,
아이돌 활동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하지 말라고 해왔네요

프로듀서가 보도 바깥쪽에서 걷는 행동 같은 자그만 것까지 눈치챌 정도로 섬세한 구석도 있고,
그래서인지 의외로 어른스러운 패션이나 분위기도 잘 소화하는 일면을 보여주는 이쿠입니다
그리마스 때부터 평소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가끔씩 선보이기도 했지만,
역시 트리오 유닛 TIntMe에서 이쿠에게 숨겨진 어른스러움을 가장 잘 드러내지 않았나 싶네요

비록 유닛 활동 중에는 타마키가 자기보다 키가 크고 스타일이 좋은 것을 의식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밀리시타의 모든 유닛 활동이 그랬듯 자기 나름대로의 어른스러움을 잘 표현했죠

TIntMe 유닛 일러스트에서 짓고 있는 표정도 그런 노력에 걸맞게 성숙한 느낌이었던 것 같고,
유닛곡 역시 제목이나 가사, 무대의 배경 등등 이전의 어린아이 이쿠에게서는 찾기 힘들었던
또 다른 모습의 이쿠를 잘 담아내는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닛곡과 함께 추가된 고유모션에서는 여전히 모모코, 타마키와 도토리 키재기를 하면서
아이 같은 귀여움을 뽐내고 있긴 하지만, 한 번 무너진 둑을 다시 막기 쉽지 않은 것처럼
한 번 터져나온 이쿠의 어른스러운 매력도 다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샘솟을 것 같네요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아이돌 역시 여러 가지 강점을 가진다는 점이 결코 나쁘지는 않겠죠


이쿠는 혼자서도 아이돌 활동을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실제로도 많은 것을 해내 왔던 대견한 아이돌입니다만,
그래도 다른 아이돌들이 그렇듯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시소를 혼자서 탈 수 없는 것처럼, 아이돌 활동도 누군가가 함께 있어줘야 하는 거겠죠
그게 이쿠의 부모님이 되었든 동료 아이돌이 되었든 프로듀서가 되었든 간에,
함께 호흡을 맞추어 시소를 타게 되면 더욱 더 대견한 아이돌로 성장할 게 분명합니다
가까운 사람과 함께 시소를 타면 즐거운 것처럼 아이돌 활동 역시 더 즐거워질 테고 말이죠

때로는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분하고 안타까워서 축 늘어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전혀 모난 곳 없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흠잡을 데 없이 동글동글한 아이돌이기도 하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어른스러운 면모까지 갖추고 있으며,
팝링크스에서도 트윙클 프린세스로서 업괴인.. 아니 음표들을 물리치기 위해 참전하고
언니들을 정말 좋아하는 성 밀리언 여학원 학생으로도 깜짝 선정되는 등
프로듀서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는 아이돌 나카타니 이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