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한 오랜 기다림 끝에 수많은 기대작 게임들이 드디어 출시를 눈앞에 두고있다. PS4 독점작인 라스트 오브 어스2,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고, PC 에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어둠땅', '헤일로 인피니트', 그리고 첫 트레일러 공개 후 7년만에 출시되는 '사이버펑크 2077' 까지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등 많은 온라인 게임들은 그리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2~3세대 이전의 PC로도 큰 불만없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다. 그나마 고사양 게임에 속하는 배틀그라운드도 최적화 이후에는 옵션만 타협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정도. 하지만 이제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2020년 신작들은 요구 성능이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외출도 어려운 판에 신형 컴퓨터 하나 새로 장만하기 딱 적절한 시절이고, 마침 인텔에서 10세대의 CPU가 등장했다. 요즘 CPU 시장이 예전처럼 인텔 독점이라 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텔 CPU의 게이밍 성능은 여전히 믿고 쓰기에 충분하다.

다만 10세대 제품 중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던 i9-10900K의 경우 성능은 탁월해도 선듯 구매하기 어렵다. 프로세서의 가격만 따져도 평범한 게이머들이 덜컥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일뿐더러 CPU의 성능에 걸맞는 메인보드부터 제반 부품들의 가격까지 고려해야 하니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좀 더 눈을 낮추게 된다.

지갑과 성능의 저울 사이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제품. 게이머들 역시 가장 많이 접하게 될 인텔의 메인스트림 프로세서인 i7-10700과 i5-10400가 드디어 공개됐다. 지난 9세대 CPU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성능이 발전했을지 지금부터 확인해 보자.


■ 벤치마크 프로그램 및 게이밍 테스트


◈ 테스트 PC 사양 정리
CPU인텔 i7-10700, i5-10400
쿨러PROLIMATECH ARTISTS 3r
메인보드GIGABYTE Z490 AORUS XTREME
VGAMSI 지포스 RTX 2070 게이밍 X D6 8GB 트윈프로져7
RAM삼성전자 DDR4 8GB PC4-19200 * 2
저장장치Apacer Pancer (120GB)(OS)
WD BLUE SN550 M.2 NVMe (500GB)
케이스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인텔 10세대 CPU 중 메인스트림급에 해당하는 i7-10700과 i5-10400 CPU의 성능을 확인해봤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Mark부터 인기 온라인게임, 고사양 스팀게임을 플레이 했으며, 멀티코어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블렌더의 렌더링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모든 게임 테스트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FHD 해상도에서 진행됐으며, 배틀그라운드 및 스팀게임은 울트라(최고) 옵션, 오버워치는 최상 옵션(렌더링 100%)으로 설정했다. CPU의 높은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 문명6의 경우 FPS가 아닌 AI의 평균 턴 시간을 측정하는 게임 내 벤치마크 기능을 이용했다.



3DMark


3DMark 테스트는 그래픽카드의 성능도 같이 도출하기 때문에 CPU의 성능 점수인 Physics Score와 CPU Score만 첨부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는 이전 세대에 비해 무려 약 40% 정도 상승했으며, 타임 스파이 결과는 약 30% 정도 상승했다.

9세대와 같은 공정을 사용하지만 확실히 개선된 성능. 한국은 출시 가격을 좀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해외에서는 9세대와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새로 컴퓨터를 구매할 예정이고 인텔 CPU를 고려중이라면 무조건 10 세대로 넘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 파이어 스트라이크 피직스 스코어

▲ 타임 스파이 CPU 스코어






Blender


블렌더는 전문 분야에서 사용하는 오픈소스 3D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CPU 성능에 따라 결과를 도출해내는 시간에 차이를 보인다. 코어와 스레드 개수에 큰 영향을 받는 테스트인 만큼 8코어 16스레드의 i7-10700이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만약 시간 단위로 소요되는 대규모 렌더링이었다면 좀 더 큰 차이가 날 것이다.


▲ 블렌더 테스트 (수치가 낮을수록 좋음)(단위:초)






몬스터 헌터 월드


멀티코어 게이밍 테스트에는 빼놓을 수 없는 몬스터 헌터 월드. 다만 성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아 6코어를 초과하는 프로세서는 비슷할 것이라는 점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게임 진행에 따라 다양한 사물과 몬스터가 등장하는 경우 프레임의 변동이 있으나 역시 차이는 크지는 않은 편이다.

▲ 최소 프레임은 동일하다






문명6


CPU 연산 하면 빠지지 않는 게임, 파이락시스 게임즈의 '문명6'이다. 게임 내 CPU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기능을 이용했으며, 플레이어가 턴을 종료했을때 나머지 AI들의 턴 진행 속도를 측정한다. CPU 성능이 높을수록 AI의 턴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i5와 i7 모두 사양이 충분해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

▲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수치가 낮을수록 좋음)(단위:초)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에이도스 몬트리올에서 개발한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는 게임 설정 내에 뛰어난 벤치마크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스팀에서 체험판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체험판도 벤치마크 기능이 포함돼있다. i5와 i7은 평균 프레임과 최대 프레임이 10FPS 정도 밖에 차이가 없지만, 벤치마크 특정 구간에서 프레임 드랍이 발생했다.


▲ 최소 FPS는 큰 차이가 없는 모습






어쌔신 크리드 : 오리진


XBOX ONE의 8코어 프로세서 활용을 기반으로 설계된 '어쌔신 크리드 : 오리진'은 예상과 다르게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다만 오리진은 60프레임 기준으로 특정 구간에서 프레임 드랍이 되거나 사양과 무관하게 프레임이 하락하는 경우가 있어 게임 최적화의 영향도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자. 그래픽 옵션은 최상으로 설정하였다.

▲ 당황스러운 최소 프레임






PUBG


게임 테스트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배틀그라운드. 대한민국 내 인기게임 중에서 옵션에 따라 단연 최고의 요구 사양을 자랑한다. FHD 울트라 옵션으로 테스트시 아래와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고주사율 환경을 필요로 하는 유저라면 i7 이상의 프로세서를 선택하는게 좋다.


▲ 공식적으로 6코어까지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꽤나 큰 차이






오버워치


최대 8코어 프로세서까지 지원하는 오버워치. 인게임 옵션은 렌더링 스케일 100%에 최상 옵션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144hz 완벽 방어를 원하는 유저라면 i7과 RTX 2070 SUPER 이상 그래픽카드의 조합이 이상적이다.

▲ 144Hz 이상의 주사율이 필요하다면 i7으로



■ 마치며


지금까지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만나게 되고 궁금해 할,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의 메인스트림 제품군인 i5-10400과 i7-10700의 실제 성능에 대해 확인해 보았다. 9세대와 비교해 보면 인텔이 항상 강조하는 '실제 게임 성능' 은 20~30% 향상됐다. 실제 출시된 후 가격을 고려해봐야겠지만, 간략한 총평을 남기자면!

1. 인텔 10세대 CPU는 9세대와 동일한 공정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발전했다.
2. 하지만 당장은 메인보드까지 바꿔가면서 8~9세대 CPU에서 넘어갈 필요까지는 없어보인다.
3. 물론 게임용 PC를 아예 새로 장만하려고 계획중인 유저라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프로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