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의 명가로 유명한 프렉탈 디자인은 2007년 설립된 젊은 기업입니다. 케이스부터 쿨러, 파워서플라이까지 다양한 하드웨어를 설계 및 제조하고 있죠. 북유럽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프렉탈 디자인 케이스는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적인 부분은 하나도 놓치질 않는 고집스러운 스웨덴 디자이너들의 장인 정식 덕분에 짧은 기간 동안 큰 인기를 구가하며 케이스의 강자 자리를 꿰찹니다. 프렉탈 디자인의 대표적인 명가 시리즈로 메쉬파이(Meshify)와 디파인(Define) 두 가지를 주로 꼽을 수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이 바로 그 메쉬파이의 후속작인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 (Meshify 2) White Clear 제품입니다.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는 블랙 / 화이트 / 그레이 컬러 바디를 기반으로 다시 솔리드 / 다크 틴트 / 라이트 틴트 / 클리어 틴트로 나뉩니다. 여기서 틴트는 강화유리의 짙음 정도를 의미하는데요. 다크 틴트가 가장 어둡게 보이고, 클리어 틴트가 가장 투명하게 보입니다. 여기서 틴트는 강화유리의 짙음 정도를 의미하는데요. 다크 틴트가 가장 어둡게 보이고, 클리어 틴트가 가장 투명하게 보입니다.


내부의 LED 제품들로 화려하게 꾸미고 싶은 유저라면 클리어 틴트나 라이트 틴트를 선택했을 때 LED를 가장 밝게 볼 수 있고, 다크 틴트를 선택하면 내부 LED가 어둡게 보이게 됩니다. LED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꼭 다크 틴트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닌데요. LED 제품은 좋아하지만 내부의 너무 밝은 밝기가 부담스러울 때는 라이트 틴트나 다크 틴트를 선택해서 은은하게 감상하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1. 디자인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 화이트 클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트 바디를 외부 디자인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전면 메쉬 디자인과 내부 샤시는 검은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화이트&블랙 스타일의 투톤 색상입니다. 투톤 디자인으로 설계한 이유는 메쉬파이 2 시리즈가 통풍에 중점을 둔 고성능과 고발열 시스템 유저들이 선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성능 제품의 경우 대부분 화이트 색상보다는 블랙 색상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고성능 게이머 유저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까지도 화이트 색상으로 통일된 것을 원하는 유저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사이드 및 내부 인테리어



제가 선택한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 화이트 클리어는 이름 그대로 강화유리의 틴팅 정도가 투명(Clear) 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내부를 99% 투과해서 볼 수 있는 제품이죠. 내부를 화려한 LED로 꾸미고 싶거나, 강화유리를 열지 않고도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클리어 틴트 제품이 가장 마음에 들것 같군요.




강화유리는 볼 헤드 방식의 편리한 개폐 방식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사진처럼 손잡이를 잡아당겨서 손쉽게 오픈 및 클로즈가 가능합니다. 타사의 슬라이드 방식이나, 도어 방식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단단하게 고정이 되면서도 개폐가 쉽고 빠른 방식은 이 볼 헤드 방식이 가장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강화유리를 고정하기 위한 장치들이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모난 곳 없이 굉장히 깔끔하죠.



내부에는 E-ATX 크기의 메인보드까지 설치를 지원하며 그래픽카드는 최대 491mm(전면 쿨링팬 제거 시)까지 가능하므로 상당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케이블을 더욱 깔끔하게 숨겨주기 위해서 사선으로 갈라진 모양의 내부 고무 패킹이 5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향으로 케이블을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파워서플라이 가림막에는 2개의 2.5인치 SSD 스토리지를 장착할 수 있도록 기하학무늬의 통풍구와 함께 타공되어 있습니다.







3. 전면 디자인



전면 디자인은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마치 다이아몬트 컷팅을 한 듯한 앵귤러 메쉬 망 디자인이 적용되어서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디자인에 개성을 입혔습니다. 실제 손으로 만져보면 촘촘하면서도 두꺼운 메쉬망이기 때문에 매끄러운 촉감이었고 쉽게 변형이 오지 않을 것처럼 단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단 좌측에는 이렇게 프렉탈의 로고가 있는 손잡이가 존재하는데요. 아무 기능 없는 로고인 줄 알았으나 전면 메쉬망을 열 수 있는 손잡이였습니다.




메쉬망은 사진처럼 도어 형태로 개폐가 가능하고 아예 분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메쉬망의 특성상 청소가 용이하도록 아예 분리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죠. 전면 도어를 열거나 완전히 분리하여 케이스 팬과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데요. 120mm 또는 140mm 쿨링팬을 3개까지 장착하거나 최대 360mm 또는 280mm 사이즈의 라디에이터까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4. 상단 디자인



상단에도 거대한 메쉬망이 적용되었습니다. 전면과는 달리 상단은 화이트로 통일된 메쉬 색상인데요. 상단 커버와 일체형으로 되어있어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고 쉽게 변형이 되거나 휘어지지 않았습니다. 상단에는 120mm 또는 140mm 쿨링팬을 3개까지 장착하거나 최대 360mm와 420mm 라디에이터까지 장착이 가능한 괴물 같은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역시 프렉탈 디자인 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부분은 바로 끝까지 분해가 가능한 모듈식 설계에 있습니다. 커스텀 수랭이나 일체형 수랭 쿨러, 또는 많은 쿨링팬을 설치할 경우 상단은 머리를 숙여야 해서 조립할 때 어려움이 따르는데,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는 상단부분을 모두 분해하여 쿨링팬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간에 촘촘한 먼지 필터가 한 개 더 있어서 먼지 유입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단 커버와 먼지 필터 모두 분해가 가능하므로 만큼 청소에도 상당히 유리한 것도 장점이죠.



상단에는 IO 패널이 존재합니다. 3.5mm 헤드셋 및 마이크 단자는 물론이고, USB 3.0을 지원하는 Type-C 단자 1개와 Type-A 단자 2개, 그리고 리셋과 파워 스위치가 있습니다. 파워 스위치는 음각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실수로 눌리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손가락으로 누를 때 확연히 구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5. 후면 패널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의 후면 패널은 특별히 모난 곳이 없다고 보일 만큼 깔끔하게 선이 떨어지는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이음새 부분 마감도 훌륭하다고 느껴집니다.



후면 패널 역시 내부와 마찬가지로 블랙 색상의 샤시로 이루어져 있고 중앙에는 3개의 선 정리를 위한 케이블 타이와 우측에 CPU 케이블 정리를 위한 케이블 타이 2개가 눈에 띕니다. 하단에는 2개의 스토리지를 장착할 수 있는 하드 드라이브 베이가 있는데요. 이것은 나사를 통해 좌우로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어서 250mm까지 파워서플라이 장착 길이를 확장시킬 수도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바로 위쪽으로는 2개의 SSD 설치를 지원하는 브라켓이 존재하고 좌측에는 하드디스크나 SSD 설치 또는 수랭 펌프 마운트 역할을 겸하는 멀티브라켓이 한 개 제공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에는 Nexus+ 2 스마트 팬 허브가 기본으로 탑재되는데요. 최대 9개의 팬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팬 허브는 메인보드에 연결하여 BIOS 또는 제조사 프로그램을 사용해 온도에 따른 팬 속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프렉탈 디자인 케이스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하단 케이블 가림막에 있는데요. 케이블이 나올 수 있는 여유 있는 입구가 존재하면서도 케이블은 깔끔하게 가려주기 때문에 선 정리가 어려운 초보자들도 숙련자처럼 깔끔하게 케이블 정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실제로 조립을 마치고 난 뒤 사진인데요. 슬리빙 연장 케이블을 사용했기 때문에 케이블 정리가 다소 어려웠는데, 하단 여유 공간에 케이블을 모아두고 가림막을 설치하니 전문가가 선 정리를 한 것처럼 매우 깔끔하게 보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케이블 가림막을 열거나 닫을 때 나사나 걸쇠 방식은 아니라서 다소 힘이 들어가야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한 번도 파손이 된 적은 없어서 어느 정도 의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6. 하단 및 후면



후면 패널에는 120mm와 140mm 크기의 쿨링 팬 장착을 지원합니다. 또한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는 별도의 라이저 키트가 없이 라이저 케이블만 있어도 수직으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도록 케이스 자체의 라이저 슬롯이 존재합니다. 다만, 강화유리와 가깝게 설치되기 때문에 커스텀 수랭을 한 그래픽카드 또는 얇은 블로워 타입의 그래픽카드 설치에 유용하고, 3슬롯이 넘어가는 두꺼운 그래픽카드는 설치 시 온도를 유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단 다리 부분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처리가 되어있고, 역시나 여기에도 먼지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분리 가능한 먼지 필터가 존재합니다. 상단도 그렇지만 기하학 패턴이 들어간 먼지 필터는 볼 때마다 미적으로도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7. 조립 사진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 조립을 완성해보니 화이트와 블랙의 깔끔한 투톤 조합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부에 화이트 제품을 다수 배치해보니까 메인보드를 비롯하여, 하드웨어 제품들 개성이 그대로 살아나서 만족스러운 빌드였습니다. 파워 LED가 어디에 있을까 했더니 전면 상단에 일자 형태로 점등이 되어서 깔끔한 메쉬파이 2의 디자인과 잘 녹아든다고 생각이 됩니다.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는 일반적인 케이스 레이아웃뿐만 아니라 서버형 레이아웃으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지 최적 레이아웃으로 구조를 변경하면 2.5인치 SSD 4개 및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최대 13개까지 장착이 가능합니다. 기본 구성품 중에는 4개의 하드디스크 브라켓이 들어있죠. 단, 서버형 레이아웃으로 구조를 변경하면 그래픽카드 길이가 280mm로 줄어듭니다.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는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두 가지 레이아웃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 분명합니다.






8. 총평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는 이름처럼 상단과 전면에 광활한 메쉬 면적을 자랑합니다. 이런 메쉬 케이스는 통풍이 잘 되므로 하드웨어 온도 관리에 상당한 이점을 갖는데요. 대신에 메쉬 형태의 케이스는 디자인적인 제한이 많아서 다소 못생겨 보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이아몬트 컷팅 디자인을 적용해 프렉탈만의 감성을 담아낸 것은 물론, 깔끔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전면 메쉬망은 분리가 안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손잡이 역할을 하는 로고를 잡아당겨서 개폐하는 방식과 완전히 분리가 가능한 부분, 모든 사이드 패널이 원터치 개방이 가능한 것도 PC 조립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굉장히 편리한 부분입니다.


 


또한 일반적인 수랭 쿨러를 위한 빌드와 서버형 스토리지 맞춤 빌드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케이스를 선택하는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한 번에 충족시켜주죠. 내부가 넓어서 멀티브라켓을 활용하여 내부에 워터펌프를 설치하거나, 상단의 필포트를 통해 외부 라디에이터로 수로를 연결할 수도 있는 점은 커스텀 수랭 유저들에게 굉장히 편리한 부분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로로 높기보다는 다소 옆으로 긴 사이즈 형태라서 ATX 사이즈 보드를 설치할 때 살짝 갑갑한 부분이 있었고, 두꺼운 라디에이터를 설치한다면 높이가 있는 튜닝램 장착 시 호환성 고려를 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쉬 형태의 케이스보다 전면 강화유리 케이스를 선호했는데,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가 세련되고 깔끔한 스타일의 전면 메쉬 스타일 케이스라서 관심이 갈 정도로 고민될 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강력한 쿨링 성능과 극한의 확장성을 모두 챙기고 싶다면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서린씨앤아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