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Brand(노브랜드) 20A1, 20A2 이어폰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분들이나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크레신"이라는 브랜드는 상당히 익숙하고 반가운 이름일겁니다. 2쳔년도 초반에는 mp3 플레이어가 상당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이어폰의 인기도 높아졌습니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mp3 플레이어 = 스마트폰 / 이어폰 = TWS와 비슷하겠네요.




당시 크레신 AXE599라는 제품은 일명 도끼 이어폰으로 불리며 mp3가 있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용했을만큼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제품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도끼 = 국민 이어폰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이런 국민 이어폰을 만들었던 크레신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제품은 크레신 브랜드가 아닌 지금 시대에서 또 다른 국민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노브랜드(No Brand)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PB 상품으로 출발해서 현재는 동네 한개씩은 꼭 있다는 이마트 편의점으로고 쉽게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저는 노브랜드 하면 감자칩과 초컬릿 그리고 사진처럼 콜라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들 녀석이 콜라를 엄청 좋아해서 이마트에서 쓱 배송을 할때는 빼놓지 않고 주문을 합니다. 노브랜드 제품들은 대체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물건들이 많은 편이지만 싸구려가 아닌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브랜드에서 새로운 아이템(이어폰)이 출시가 되었는데 제조사가 크레신이라는걸 알고 제목처럼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20A1, 20A2 이어폰의 스펙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노브랜드의 이름에 맞게 두 제품 모두 만원이 안되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의 제품입니다. 스펙에서처럼 두 제품은 유선 이어폰과 리모컨이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날 정도로 상당히 다른 스펙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 아이템을 생산했던 크레신과 국민 브랜드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신제품은 어떤 모습과 특징들을 가지고 있을지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제품 모두 노브랜드의 컨셉에 맞는 노란색 박스에 포장이 되어있습니다.










제품의 스펙과 특징들이 잘 표시되어있으며 봉인 스티커 역시 박스 위쪽에 잘 부착이 되어있습니다.







20A1, 20A2 이어폰은 유닛과 케이블 색으로도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커널형 방식의 이어폰이 대세이지만 답답함때문에 커널형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너희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모두 준비했어~~라는 느낌이였습니다.







두 제품의 무게차는 3g으로 하프 커널형인 20A1이 조금 더 무거웠습니다.







3.5mm의 커넥터 역시 "ㄱ자"형과 일자형으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제품은 모두 리모컨과 마이크를 탑재하고 있기때문에 커넥터는 4극으로 되어있습니다. (커넥터의 도금부분도 차이를 보여줍니다. )







20A1은 칼국수 케이블이라고 부르는 플랫(Flat) 케이블이고 20A2는 일반적인 라운드 타입의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리모컨의 크기와 좌/우 분기되는 방식 역시 모두 다른 모습입니다.










20A1은 커널형태의 이어폰은 답답해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A1의 착용감은 저한테는 상당히 편안하게 잘 맞더군요. 평소 커널형을 좋아함에도 착용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귀가 좀 작은 분들에게는 고정이 잘 되지 않고 쉽게 빠지는 단점이 있더군요. 저는 귓바퀴나 귓구멍이 좀 큰편입니다.










20A1의 착용감은 상당히 좋았지만 소리에 있어서는 제 취향과는 잘 안맞더군요. 오픈형 제품의 특징답게 저음이 많이 빠져있고 중고음 역시 소리 역시 힘이 많이 빠져있더군요. 일반적인 오픈형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소리와도 조금은 거리가 멀었습니다. 물론 제품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제품을 테스트하는 사람으로서 혹은 소비자로서는 이런 부분까지 하나하나 따져봐야 되니까요. ^^







20A2는 일반적인 커널형 방식의 이어폰입니다.







20A1과는 다르게 리모컨을 기준으로 좌/우 케이블이 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모양으로도 좌/우 구분이 가능하지만 왼쪽 케이블쪽은 오른쪽과 다르게 조그마한 돌기가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눈이 좋지 않은편이라 이렇게 되어있는 제품들 정말 좋아합니다.







20A2의 이어팁은 좀 작은 편이였습니다. 추가로 이어팁을 제공하지 않아서인지 귀가 큰 저한테는 정확하게 고정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어팁을 제외한다면 20A2 이어폰은 가벼운 무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무게는 3g 차이지만 실제 착용해보면 두 제품의 무게감은 상당히 큰 편이였습니다. 가벼운 이어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노즐 옆쪽으로는 이압을 줄여주는 댐퍼가 있어서 이압에 있어서도 상당히 좋은 편이였습니다.










평소에 듣는 음악으로 이틀정도 테스트를 해보니 저한테는 20A2의 소리가 더 잘 맞더군요. 가장 대중적이고 펀 사운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는 W형태의 소리로 많이 강조되지 않은 저음이 좋았습니다. 이어폰의 소리를 평가할때 해상도, 타격감, 공간감등으로 표현을 한다면 두 제품 일반적인 음감용 이어폰에 비해서 높은 점수를 줄 수있는 제품은 아니였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이 제품은 음악 감상용의 이어폰이 아닙니다. 음감을 위한 5-6만원대의 보급형 이어폰들보다는 확실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 역시 이런 제품들의 1/10 이하로 이런 제품들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를 할 수는 없습니다. 5-6만원대의 이어폰들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음악을 듣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도 언급을 했지만 노브랜드의 제품들은 철저하게 가성비라는 큰 목표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제품들입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한 20A1, 20A2 이어폰들은 기존 노브랜드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가성비라는 부분을 잘 공략했다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한가지 종류가 아닌 두가지로 사용자들의 선택을 높였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A1, 20A2 두 제품의 장점만을 담은 또 다른 제품이 출시되길 바라지만 아무래도 이런건 지나친 욕심일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뛰어난 성능은 아니지만 괜찮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부분이 잘 섞인 제품"이였습니다. 20A2 이어폰에서 이어팁만 추가로 제공이 됐다면 더 좋았을거 같은데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예전에 지방 출장을 갔을때 급하게 마이크가 필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이소가 있어서 이어폰을 구입해서 마이크 대용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는데 참 중격적인 소리가 나오더군요. 소리의 평가라는게 불가능한 정도였고 단순하게 아! 소리가 나오는구나~~라는 의미가 있는 제품이였습니다.




이런 제품들에 비한다면 20A1, 20A2 이어폰은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였습니다. 저음의 타격감이나 풍성한 소리 높은 해상도를 원하는 사용자들과는 맞지 않는 제품이지만 이런걸 생각하지 않는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그 값어치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였습니다.




"뛰어나지는 않지만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 이라고 한줄로 요약할 수 있는 괜찮은 제품이였습니다.










"포터블코리아 레전드회원 자격으로 선정되어


노브랜드 이어폰을 60년 역사의 크레신으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