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쵸비(Mid)

장점
자신이 생존할 수 있는 각을 볼 줄 안다.

단점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하는 경우가 없다.

페이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세체미드
페이커와 쵸비는 가지고 있는데 클로저는 가지지 못한 것이 생존할 수 있는 각을 보는 눈이다.
흔히 캐리력이 뛰어난 선수는 던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쵸비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클로저는 킬은 잘 내지만 자신도 같이 죽는 자살특공이 많다.
쵸비는 킬을 할 수 있더라도 내가 살아서 나올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갱을 당할 때도 살아서 나올 수 있는지 없는지를 빠르게 판단하고
살아서 나올 수 없는 경우는 한명을 데려가거나 적어도 cs라도 먹는 등
그 상황에 따른 최선의 판단을 빠르게 내린다.
모든 프로 선수가 이건 기본이지만 그 중 쵸비는 상황판단능력과 침착함이 발군이다.

그러나 쵸비에게도 단점은 있다.
페이커가 왜 전설이 되었는가?
항상 이기는 선수는 없고 항상 성공할 수만은 없다.

페이커는 위기의 순간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졌기에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쵸비는 아, 이거 에반데 싶은 각에는 아예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반전이 없는 것이다.
물론 이게 단점이지만 장점이기도 해서 꼭 고쳐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쵸비의 단점은 이것이라고 본다.


2. 요한(Jungle)

장점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쓴다.

단점
내가 던져서 망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팀의 플레이에 묻어가기만 한다.

개인적으로 한화 정글 요한과 T1 탑 제우스를 차세대 세계최고의 선수가 될 재목이라고 보고 있다.
정글러들은 흔히 뇌지컬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한창 주가가 높은 표식이 그 예이다.

요한은 신인 선수이지만 세심함을 가졌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이 분다는 말처럼
요한의 세심한 플레이는 겉보기에는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은근슬쩍 게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게 내가 요한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정글몹을 먹으면서 적이 올 수도 있는 곳에 카서스 w로 시야를 밝힌다던가
진짜 사소하게 한 발자국 옆으로 더 가서 몹을 잡는 다던가 하는 정말 아무래도 상관없는 그런 부분들이다.
그 한 발자국이 평소에는 아무일 없이 지나갈 상황이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그게 생사를 가르기도 한다.

다른 선수가 이것을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다.
단지 궂이 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귀찮아서 안하는 것일뿐
모든 선수가 꼭 해야하는 사소한 플레이는 더이상 사소한 플레이가 아니다.
그런게 있으면 코치진들이 훈련시킨다.

카서스 w로 시야 밝히는거 누구나 다 하는거 아니냐고?
맞는 말이다.
근데 그 상황과 타이밍과 위치 같은 세세한 부분에서 나는 요한이 다른 선수보다 조금 더 세심함을 가졌다고 느꼈다.

요한은 다른 선수들이 신경쓰지 않는 것도 한번 더 생각한다.
요한은 이런 눈에 띄지 않는 세심함이 몸에 배여있기 때문에
나는 장차 요한이 세계최고의 정글러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한에게도 단점이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존재감이 없다.
경기내용을 되새겨보면 요한은 항상 자기 역할을 다 하지만 MVP를 받을만큼 임팩트 있는 플레이는 없다.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요한이 아직 신인에게 자주 보이는
내가 던져서 망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으로 인해 모험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쵸비가 과거 그리핀이나 DRX에 있을 때 어땠는가?
같은 팀원들 중에 판을 깔아줄 진입각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쵸비가 판을 까는 역할을 하다보니
쵸비의 캐리력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었다.
한화는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요한 또한 쵸비처럼 아, 이거 에반데 싶은 각을 보는 눈이 있다.
그럼 그 각이 아닐 때는 과감하게 들어가는 역할이 요한에게는 필요하다.


3. 아서(Jungle)

장점
과감한 플레이로 선봉장이 되어 아군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단점
과감함이 너무 심해 던지는 경우가 있다.

위에 적은 요한의 단점을 상쇄하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정글러이다.
사실 한화 멤버들 처음 봤을 때 아서가 비교적 눈에 띄었다.
하지만 캐리력이 좋은 선수는 던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처럼 아서도 던지면서 팀을 패배로 이끌게 되면서
많은 팬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다.

그러나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할 것이면 하는게 낫다는 말처럼
아서는 자신만의 확실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요한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포지션이 겹치는 아서에게는 미안할 뿐이다.


4. 모건(Top)

장점
팀을 위해 자신이 해야할 플레이가 무엇인지를 안다.

단점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이 없다.

프로선수치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모건과 요한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려고 억지로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고 묵묵히 팀을 위해 플레이한다.
한화의 좋은 팀웍은 팀을 위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점에서 나온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한화의 최대 약점이 탑이기도 하다.
라인전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가장 크다.
모건이 못해서 약하다기보다 다른 팀의 탑이 잘해서 상대적으로 라인전이 약해보이는 것이기는 하다.

라인전이 끝난 이후에는 모건은 항상 자신이 해야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라인전만 강하고 운영이나 한타가 약한 선수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강팀의 조건은 특정 선수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캐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느낀 모건의 성향과 플레이스타일을 봤을 때 T1의 칸나 같은 느낌으로 하는 것이
가장 모건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고 본다.
때로는 과감하게 자신이 주인공이 될 필요성이 있다.


5. 두두(Top)

장점

단점

미안하지만 두두가 나오는 경기를 별로 못봐서 내가 어떻게 평가할 수가 없다.
두두에 대한 평가는 다른 사람들과 코치진에게 맡긴다.


6. 데프트(Ad)

장점
할 때는 하는 캐리력

단점
급발진

데프트 처음 데뷔했을 때가 떠오른다.
과감함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캐리력을 보여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선수였다.
지난 2020 롤드컵 때 동남아리그 3위팀의 원딜이 이즈리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데프트의 향수를 느꼈다.

정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우여곡절을 겪은 데프트인데 요즘은 퇴물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롤은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라 팀게임이고, 캐리도 원딜 혼자하는게 아니라 골고루 돌아가면서 해야한다.
그런면에서 데프트는 캐리해야할 때는 캐리를 하고, 다른 팀원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때는 조연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데프트에게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데프트가 퇴물이 되었다는 말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예전에 비해 폼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나는 거기에 동의하면서도 약간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롤은 상향평준화 되었다.
데프트가 최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의 기량으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는 플레이는 이제는 나오기 어렵다.
메타는 패치방향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평균 실력도 높아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결국 팀게임으로서 5명이 협력해야하는데 데프트는 아직도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물론 경험이 많은 선수이므로 필요하면 조연 역할에 충실할 때도 있지만
퇴물이 되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존재감은 유지하면서도 주인공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기도 해야한다.
한마디로 조연이라고 너무 조연역할만 하지말고 주역급 조연이 되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데프트가 욕먹을 때는 데프트가 던져서 겜 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것도 고쳐야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플레이어의 성향이라고 본다.


7. 비스타(Support)

장점
서폿 역할에 충실하다.

단점
서폿 역할에 충실하다.

말 그대로 교과서적인 서폿이다.
자신이 해야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충실히 해낸다.
하지만 이게 끝이다.

서폿 중에서 스타는 나오기 어렵다.
왜냐면 서폿이기 때문이다.
비스타가 그것을 뛰어넘어 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는가 생각하면 나는 아니라고 본다.
젠지 서폿 라이프는 그런 자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비스타가 못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꼭 저렇게 해야한다는 것도 아니고
난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