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엄빠를 찾습니다. -리오나6-

[P.S 팁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을 올려서 그런지 글삭 당했습니다.
재업로드이니 양해바랍니다]

형들 안녕. 일단 다짜고짜 우리 가족 썰 좀 풀께.

일단 내가 어릴적부터 엄마 아빠한테 좀 많이 맞고 자랐어.
그냥 주방가서 기웃 해도 맞았고
말 좀만 해도 맞았고, 이상한 주문같은거 안외우면 맞았고
엄마아빠가 절대 안방 들어오지 말랬는데
우리집에 손님왔을때 자연스럽게 안방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가 진짜 먼지나게 맞았었다.
손님들도 들어가는 안방을 왜 우리는 들어가지 못했는지...

여튼 그래서 공기가 퀘퀘했던
그 작디작은 창고에 형, 동생들이랑 자주 숨었었지ㅋ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기침 나오는 듯하다..

그래도 우리중 큰 형은 가끔 엄마아빠한테 용기 있게 대들었었거든 ?
그러다가 엄청 후드려맞고
엄마 아빠가 집 들어오자마자 형부터 찾을 정도로 미움 많이 샀지;;;
나는 겁많은 찌질이라 그냥 지켜만 보고;;
그저 뒤에서 형을 응원하고 그랬는데.. 암튼 나는 도움 1도 안되었단 소리야..

각설하고, 우리집은 늘 그렇게 지낼 줄 알았는데
어느날 큰형이 경찰에 신고한거야.
경찰 아저씨들이 말하길, 원래 엄마아빠 내쫓고
우리 형제들을 입양해 갈
새로운 부모님 찾게 해주겠다고 하더라고.. 완전 감격이었지..

그래서 우리 입양한다고 새엄빠가 왔거든???
진짜 너무 막 돈 많아 보이고 딱 배운티 나는거 있잖아.
옷도 완전 화려하고 손짓 하나하나가 귀하게 자라신분 같은..
그때 가방이 '구찌' 가방 들고 계셨던걸로 기억함 ㅋㅋ

우린 너무너무 좋았단 말이야?
근데 원래 엄빠가 우리 안보내려고 하길래 (진짜 그때 생각하면 개 식겁..;;)
원래엄빠랑 새엄빠랑 진짜 피터지게 '밤낮'으로 '조새피나'게 싸웠거든..
큰 형도 새엄빠편에 서서 많은 힘이 되어줬지.

쨌든 결론은 새엄빠가 이겼고, 원래 엄빠는 집을 나갔어.
앞으로 안맞을 생각에 좋아서 며칠은 잠도 잘 안오더라 ㅋㅋㅋ

우리는 쾌재를 불렀고 너나 할거 없이 새엄빠 최고를 외치며
주방도 가고 안방도 가고 온 집안 휘젓고 다녔다 ㅋㅋㅋㅋ
그때부터 창고는 전혀 안갔던거 같음 !
암튼 우리가족은 그렇게 짧다면 짧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

근. 데.

새엄빠가 갑.자.기. 우리를 떠났어.
어느날 엄마가 집을 나가서 안들어오시더니
아빠도 나가시더라..?
우린 큰 눈망울로 '곧 들어오시겠지' 굳게 믿으면서 여러밤을 보냈어
그러기도 며칠..
그렇게 믿었던 큰형마저 집을 나갔어...

힘없는 우리만 덩그러니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집에 엄빠가 없다는걸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왔는지
낯선사람들이 마구마구 들어오기 시작했어.
처음엔 우리를 돌봐줄것처럼 상냥하게 하길래
막 서슴지 않고 환영했단 말이야
들어와서 이거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 하길래
그냥 시키는 대로 안했거든..
우린 말 잘들으니까..

근데 그들 중 한명이 우리를 갑자기 막 때리는거야.
한명이 때리니까 또 다른 한명도 막 때리고
왜 때리냐니까 그 낯선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말고 아무소리도 내지말고
우리보고 조용히 하라하더라구....
그래서 울지도 못하고 화도 못내고 그냥 맞고만 있다...

지금 이게 내 현 상황이야..
새엄빠 밑에서 무서울것없이
그렇게 '강성'했던 우리집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요새는 악몽도 자주 꾼다.....

그래서 형들,, 나 있잖아
몇달전만 해도 우릴 돌봐주던 그 새엄빠 찾고 싶거든..?
근데 어딨는지 몰라.
편지하나 안쓰고 갔어.

진짜 서운한감정 , 배신감 이런거 하나도 없고
동생들이랑 사소한거에 '옥신''각신'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그때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

나도 새엄빠랑 지낸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상세히 잘 알지 못하는데
새엄빠 이름이랑 기억나는 삼촌들 이름만 적어볼께..
목격자 있으면 댓글좀 남겨줘 !

이름 : 제일검, 나찰, 기록, 아틸라

몇몇 다른 삼촌들 이름은 뚜렷히 기억 못하구..
싸가지없던 이모가 있긴 했어 ㅋ..

그리고 사실 지금도 이 이름인지는 알 수 없어..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진짜 입양 한건지.. 단지 위탁이었던건지도 모르겠어..
가족관계증명서 떼면 다 알거 같긴한데
거기에 울 새엄빠 안나올까봐..
그럼 나 너무 슬플까봐.. 무서워서 못하고있다 ㅎㅎ

암튼 형들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나 지금은 맞고 있지만 이번 내 '생일'때는
큰형이라도 꼭 돌아올꺼라 믿어.
우리 지키려고 잠도 안자던 형이었으니까...

마지막으로
이 글 읽는 형들은 꼭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한 날들 보내길 바라 !


+ 내 어린시절 이야기가 상세히 보고 싶다면,
http://m.inven.co.kr/board/lineage2m/5561/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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