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가 흐르는 산비탈에 장엄한 기와집이 자리잡고 있다.
정오의 햇살이 내리쐬는 마당에 장정들이 구슬 땀을 흘리며 무술 수련을 한다.
"정신"
"통일"
이 곳은 무림세가중 둘째가하면 서러운 진림세가였다.
진림세가의 가주인 기립은 환골탈태의 경지에 이른 유명한 고수다.
백환 화포 百丸火砲는 그의 검술을 보고 마치 복숭아만한 돌덩이나 혹은 탄환 크기의 작은 돌들이 폭발하듯이 검술을 구사한다고 해서 무린인들이 지어준 별명이였다.
기립이 수련중인 수련생들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유인즉 어제 저녁 자신의 침실에 무림맹첩자가 들어 남기고간 쪽지내용 때문이였다.
"기립가주께서 산 넘어에 있는 사파의 흑사회를 처단하여 주신다면 이번 무림맹주는 백환 화포 百丸火砲 기립 가주님이 될것입니다."
라는 내용의 쪽지였다.
너무나 달콤한 제안이였서 기립은 마음이 쓰였지만 흑사회는 사파이기는 하나 특별히 행동이 없으며 종종 흉년이 들거나 가뭄또는 홍수가 나면 마을돕는 등 이 주변에서 평반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흑사회의 전력 또한 알려지지 않아서 왜 무림맹이 첩자를 보내 멸하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현재 무림맹주의 자리는 무소불위였다. 현 황재의 신임을 받는 동시에 모든 무역의 권익을 쥐고 흘들 수 있는 자리였다.
"후~"
기립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립의 옆을 지키던 수행무사가 궁금하여 묻는다.
"가주님께서 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기립이 눈을 돌려 수행무사인 전륜을 본다. 전륜은 진림세가의 핵심인물인 동시에 기립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무공 또한 성취가 높아 3갑자 이상의 내공이 있으며 차기 환골탈태의 경지에 오른거라는 유망한 무인이였다. 
"전륜아, 흑사회에 대하여 아는 것이 있느냐?"
"산 넘어 흑사회를 말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다."
"다소 알려진것이 적으나 우리 세가와는 딱히 원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륜은 기립의 근심 어린 표정을 보고 흑사회와의 갈등이 있나 생각하고 대답하였다.
"그래, 이것을 보거라"
기립은 품에서 무림맹으로 부터 받은 쪽지를 전륜에게 건낸다. 전륜은 쪽지를 다 읽고 무릎을 꿇고 기립에게 청한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제가 쥐도 새도 모르게 멸하고 오겠습니다."
전륜은 현 무림의 정파와 사파를 통틀어 10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였다. 환골탈태의 경지에 오른 자신을 제외하면 사실상 2인자라는 이야기 있을 정도로 무공의 성취가 높았다. 기립은 한참을 생각했다. 
"좋다. 오늘 저녁에 조용히 처리하고 오너라."
"존명!"
"다녀오너라"
명이 떨어지자 전륜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공의 깊은 성취가 없이는 보일 수 없는 초인적인 운직임이였다.
기립은 갈등했지만 내심 전륜을 믿었고 내일 아침해가 밝으면 좋은 소식이 있을거가 생각하여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 아침 진림세가 정문에 나무상가 하나가 놓여 있었다.
기립은 어제 떠난 전륜의 소식이 없고 세가의 무사가 나무상자를 들고 오자 불길했다.
나무 상자 뚜껑을 열고 안을 확인하자 전륜의 머리가 들어 있었다.
전륜의 이마에 피로 세긴 글귀가 있었다.
경고 警告
기립은 순각 분이 났다. 자신이 그렇게 아끼던 무사가 무림의 이름도 없는 흑사회에게 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전륜 혼자의 무공만으로도 왠만한 무사 100명은 혼자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흑사회의 전력은 그 이상일 가능성이 높았다.
전륜이 암살자로 친입한다면 당장 진림세가도 몇명 남지 않고 전멸할정도의 타격을 줄 수있는 무인이였다.
기립은 사람을 물리고 암행을 준비를 했다.
현 무림에서 기립이 암행을 해서 무너뜨리지 못할 세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암행이 비록 비혈하기는 하나 상대이 대책을 세우려면 2배이상 강해야 했다. 무림의 1인자인 기립을 막을 세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기립은 그날 깊은 저녁에 흑사회의 담을 넘었다.






















다음날 아침 진림세가 정문에 나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