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십결이란..

 

8세기 중엽 (지금으로부터 약 1300 여년 전) 중국 당나라 현종때 왕적신이라는 바둑의 고수가

 

남긴 바둑을 두는 자에게 전하는 10가지 말을 말한다.

 

 

비록 유형이 약간 다른 게임이긴 하지만 특정한 맵에서 두 세력이 마주하고 정해진 룰에 따라 승패를 가른다는

 

측면에서 보면 롤과 바둑은 어느정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300년전.. 우리나라로 치면 아직 통일신라시대이던 시절의 인물이 남긴

 

지혜를 .. 우리는 롤이라는 게임을 하며 얼마나 따라가고 있는지 자가진단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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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득탐승 : 이기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승리를 얻지 못한다.

 

바둑이라는 것은 승부를 가르는 게임이지만, 이기는 것에만 집착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면

이길 수 있는 것도 지게된다는 역설적 가르침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승부를 겨루되 마음을 비우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롤을 하면서 실수로 퍼블 따인 아군을 보면서 "xx 뭐함?" .. "아 저 xx 미드 주는거 아니었는데" 같은 욕을

하신적 없으신지요?.. 이기고 싶다는 감정에만 집착하여 약간의 불리함에 본인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팀내의

불화를 일으키거나 분쟁을 조장한 일은 없으신가요?

 

바둑을 잘두는 법을 가르치면서 .. 그 수많은 바둑의 실질적 기술들을 재쳐두고.. 마음가짐을 다스리는 .. 다시말해

마인드 컨트롤을 제일 첫째로 제시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제일 첫째라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한줄요약 : 게임이 불리하거나 힘들다고 멘붕해서 팀내의 불화를 조장하지 말자

 

 

 

2. 입계의완 : 경계를 넘어 행동할 때에는 주의하고 또 주의하자

 

상대가 강한지역으로 들어갈 때에는 주변의 위험을 고려하여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시야가 확보도 안된 적 정글에 무턱대고 카운터 정글링을 간다거나..

적 정글러의 루트가 파악이 안되는데 무리하게 상대방에게 딜교환을 걸어 리스크를 자초하는 일을 해서는 안되겠죠

 

바둑에서는 정확한 형세판단을 통한 행마의 조화와 중용을 강조한 어구입니다. 이 말을 롤에 적용하자면

시야의 확보와 맵리딩을 통해 되도록 리스크가 적은 플레이를 해야된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한줄요약 : 와드를 통한 시야확보와, 맵리딩을 하는 습관을 기르자

 

 

 

3. 공피고아 : 상대를 공격하기 앞서 자신의 약점을 살펴라

 

바둑에서 최악의 경우가 공격하던 내 돌이 되려 잡히는 경우입니다.

 

롤에서도 마찬가지죠. 아 분명히 딜량 상으로 킬각이 나온다고 달라들었는데, 예상치 못한 상대의 소환사 주문이나

스킬에 의해 반대로 킬을 내준다면? 특히 탑이라는 라인의 특성상.. 솔로킬 한번은 너무나 큰 차이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내가 분명히 달라들어서 딜교환을 하면 잡을수 있을 것 같은데.. 상대가 피하지 않고 있다면 그건 분명

상대방 마음속에도 분명 무언가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먼저 딜교환을 걸어 킬을 노릴 때에는 .. 상대방의 점화나 점멸, 혹은 궁극기의 쿨이 어느정도 있는지..

상대 정글러가 근처에 잠복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는지.. 본인에게 닥칠 수 있는 리스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한줄요약 : 상대방과 내가 서로 강하고 약한 타이밍을 파악하고, 유리하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주도적인 딜교환을 유도하자

 

 

 

4. 기자쟁선 : 돌 몇점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뽑아라

 

턴제 게임인 바둑에 있어서의 "선" 이라는 개념이 리얼타임제 게임인 롤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것을 한번 더 해석하여 "상대방이 느슨한 플레이를 할 때에는 (혹은 그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발빠르게

움직여 더 큰 이득을 취하라" 라는 말로 해석한다면 어느정도 상통하는 부분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리븐같은 챔프를 가지고 탑라인전 1:1에만 집착하는 플레이는 타 챔프에게는 없는 리븐의

"우월한 라인정리 능력" + "기동성" 이라는 챔프 특유의 종합적인 장점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챔프에게 적용이 되는 이야기는 아닐 지 모르겠으나, "기동성" 이라는 것도 여타 조건 못지 않게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이런 측면에서 유리한 챔프라면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반대의 경우라면

어떻게든 상대의 발을 묶어두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탑 뿐아니라 초중반 전체적인 게임운영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줄요약 : 내가 상대방보다 은신의 폭이 넓다면, 발빠르게 움직여 여러가지 이득(카운터 정글링, 미드갱킹 등)을 취하자

 

 

 

5. 사소취대 :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눈앞의 사소한 이득에 집착하여 대세를 잃어서는 안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참 잘 지켜지지 않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글에서 정글러끼리 싸움이 벌어졌는데, 당장 눈앞의 CS 2~3개에 집착해서 커버를 늦게 가서.. 먼저 커버간 상대 라이너가

아군 정글러를 잡고 쌍버프를 두르는 날에는 CS 20개를 얹어줘도 바꿀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지도 모릅니다.

 

한줄요약 : 눈앞의 사소한 이득 (CS, 템 구매 등) 에 집착하여 더 큰 이득 (정글커버, 한타참여 등)을 잃어서는 안된다.

 

 

 

6. 봉수위기 : 살릴 수 없는 돌은 과감히 버려라

 

바둑에서도 롤에서도 두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이미 살릴 가망이 없는 아군에 집착하여 더 큰 피해를 야기하지 말라. 라는 것입니다. 이건 굳이 설명을 더

안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적 정글에서 아군챔프 하나가 적 다수에게 물린 경우.. 도저히 구할 방법이 없음에도

적진으로 뛰어들어서 하나 죽고 끝날 일을.. 2명~3명이 죽는 경우.. 또한 그 파급효과로 바론을 내주고 타워도 1~2개

내주는 경우.. 부지기 수로 보는 경우죠.. 가망이 없을 때는 과감히 버리는 것도 승리를 위한 하나의 요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살리기 힘든 아군을 애써 살리려 하지말고 그것을 활용하라. 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백도어를 하던 아군이

적의 포위망에 걸려 죽게 된경우.. 그걸 애써 구하러 가서 4:5의 불리한 한타를 야기하는 것 보다는 .. 반대편라인의 타워나

대형몬스터 (용 바론)등을 획득하는 식으로.. 위태한 것을 애써 살리려다 피해를 키울 것 같으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단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한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한줄요약 : 가망이 없는 아군을 애써 살리려다가 더 큰 피해를 만들지 말자.

 

 

 

7. 신물경속 : 경솔하게 처신하지 마라

 

아무런 상황판단없이 " 일단 미드 모이죠 " .. 와드도 없이 " 바론이나 먹을까요? " ..

....

...

..

 

하나의 플레이에는 신중과 신중을 기합시다.

 

한줄요약 : 플레이 하나하나를 생각하면서 하자

 

 

 

8 동수상응 : 행마에는 조화가 있어야 된다.

 

위기십결은 아니지만 바둑 격언에 "곤마는 동행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이 강하고 아군이 약한 곳에는

적 또한 약하게 만들어 내 약점을 함부로 노리지 못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본인은 무난하게 탑에서 크고 있는데 아군 정글러와 미드가 상대방에게 너무 밀린다 싶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대로 탑에서 CS만 먹어서 그 게임을 이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럴 때에는 적극적으로 적 정글이나 미드라인에

개입하여 .. 대책없을 정도로 일이 커지기 전에 수습을 하는게 최선책입니다.

 

부분은 곧 전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봐서는 우리 미드라이너 혼자 상대방에게 지고 있을 지 모르지만 30분뒤에는

아군 다섯명 모두가 패배를 인정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한줄요약 : 타 라인의 아군이 불리할 때에는 능력이 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아군을 도와주는 플레이를 하자

 

 

 

9. 피강자보 : 상대가 강하다면 우선 자신을 돌보라

 

가끔 보면 .. 자신이 솔킬을 주고 불리한 라인전임에도 복수하겠다고 무리하게 딜교환을 유도하다가 대책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탑라이너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이런 플레이는 무난하게, 혹은 잘 성장한 아군 미드라이너나 봇 AD 캐리가

전세를 뒤집어줄 기회조차 박탈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어짜피 비슷한 실력끼리 매칭되는 롤에서.. 상대방이 나보다

실력이 좋을 수도 있고.. 챔프상성상 라인전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 반대의 경우도 있구요. 이것은 당연한 것이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불리함을 인정하지 않고 무리를 하는 라이너들이 적지 않습니다.

 

본인이 상대방보다 많이 약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없을 때에는 .. 상대방이 더 강해지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한줄요약 : 상대가 강하다면 몸을 사리고, 무모한 행동으로 상대방을 대책없이 키워주지 말자.

 

 

 

10. 세고취화 : 형세가 불리할 때에는 화평을 취하라

 

일견 9의 피강자보와 비슷한 뜻이기도 합니다. 가끔보면 탑에서 본인의 라인전이 불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템을 가서 CS 조차 못먹고 멸망하는 친구들을 가끔 봅니다. 이럴 때에는 상대방의 데미지 특성에 맞는 방템을

구매하여, 최소한의 CS와 경험치를 챙기는 것이 그마나 할 수 있는 최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불리하고

형세가 위급함에도, 역으로 공세적으로 나가서 더 큰 손해를 야기하는 일을 만들지 맙시다

 

한줄요약 : 라인전 망했으면 방템좀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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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흔히들 보는 탑라인전 잘하는 법... 실론즈 탈출법 등의 팁에보면 흔히 등장하는 내용들이지요..

 

새삼 1300 년 전 현인의 지혜가 현대인 못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탑을 서면서 저 10가지중 몇가지를 스스로 지키고 있다고 생각되시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