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나이가 들던, 부모님이 주신 손가락이 롤에서는 제 기능을 못하든... 프로게이가 아닌 이상 우리는 한계에 도달한다. 그런 프로게이도 세월 앞에선 장사가 없고. 그래도 게임이니 즐기게 되는데.. 올라가진 못해도 내려가는 건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사람이 존재할 테잖아?

 그래서 루틴이 중요해. 루틴이.
 땀내는 헬창들도 루틴대로 하는데 롤창도 루틴을 가지지 못할 이유는 없고, 또 들어보면 루틴이 진짜 좋다는 거 안다.

 일단 왜 루틴이 필요하고, 루틴을 어떻게 구성해야하는 가에 대해서는 천천히 설명할테니 잘 봐라.

 우리 팀에 트롤이 있고, 없는 게 중요하지. 근데 니는 엘프냐? 이슬만 먹고 살아서 넌 똥은 안 싸냐? 맘에 손을 얹고 생각 했을 때 니가 질펀하게 싼 적은 없냐? 정글 탓, 서폿 탓 그만하고 이 그지들아. 피지컬 딸리고, 라인관리도 안되고, 뇌지컬도 그지 같은 게 남탓은 하는 똥막대기만 머리에 가득차서 그런거야. 

 그런데 그게 다 왜 그런 줄 알어? 일부는 교육을 잘못받은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엔 사회가 점점 분노 사회로..... 
 어찌됐든.. 자꾸 지고 그러다보니 화가 쌓여서 그런 거야. 멘탈이 터졌다고. 멘탈이 터지면 실력의 반도 안 나오지. 타자 실력만 늘고. 
 그래서 어디까지를 그 날의 한계로 인정하고, 제한을 둘 수 있는 루틴이 중요한 거야. 


 참고로 작년 시즌엔 나이로 인한 피지컬과 챔프폭 줄어드는 점을 이걸로 극복하고 다이아는 갔다.

 작년에 내가 했던 루틴은.. 절대 실친과는 듀오랭 하지 않기. 2연패하면 그 날은 개인랭크 그만하기. 8연승하면 그 날은 개인랭크 그만하기. 시작하기 전에 머리가 띵하면 그날은 개인랭크에는 손대지 않기.

 플레4부터 그렇게 했고, 플레1 도착하니까 이기면 판당 25~26점씩 줘서 플레1 달자마자 7연승하고 바로 다이아 갔어. 판수도 많았지만.. 대충 승률은 54~55% 찍었고. 대충 한 달 좀 안되게 걸렸던 거 같은데...  

 내가 작년에 했던 루틴의 포인트는 뭐였냐면. 나의 체력적 한계, 나의 정신적 한계, 그 날의 운. 요 3박자를 맞추는 거였음. 물론 실친과 듀오랭하지 않기는.. 그건 점수 떨구는 게 확실해서 그랬고...

 이런 경험이 있음에도 올라가진 못해도 떡락은 막아야지 이렇게 제목을 정한 건.. 올라가는 건 트렌드와 관련된 요소와 연관이 많아서 그래. 
 예를 들어 원챔 유저라면 일단 내가 하는 챔프가 1~2티어면서 픽률과 밴률이 낮아야겠지. 그리고 자기가 하는 라인이 게임을 지배하는 패치들이 있어야겠지. 지금의 상체메타처럼.
 솔직히 작년엔 다이아로 갈 자신도 없었고, cs 먹는 것도 점점 못먹게 되서.. 아예 완전히 서포터로 포지션 바꾸고, 또 작년에 딜서폿이 미드보다 효율이 좋을 때가 많아서 그거에 이득을 본 케이스거든.

 그러니까 결국에는 이런 루틴은 적어도 떨어지지 않게는 도와줄 수 있다는 걸 말하는 거지. 기적같은 상승을 노릴 순 없어. 멘탈과 체력을 최상위로 유지하면서 항상 좋은 게임할 수 있게끔 하자는 거지.

 그래서 운적인 요소, 멘탈적인 요소를 첨가해서 2연패하면 그만하기.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써서 8연승하면 그만하기. 뇌지컬이 안 돌아가면, 피지컬도 못 따라가기에 머리가 띵하면 안하기로 맞춘거야.



 그런데 지금 읽는 너희들이 10대다. 이제 막 스무살이다 이러면 체력이 넘쳐흐르겠지. 그러니까 이런 부분을 개인적인 조종을 해. 

 이런 루틴에서 계속 강조하는 건. 제일 중요한 건 연패를 해서 오기가 생겨서 이길 때까지 하려다가 이퀄 쌔게 맞는, 그리고 연승때문에 심력을 오지게 소모한 상태에서 이 다음판도 이기겠지하다가 연승 끊기는 사태를 맞는 거를 방지하자는 거야. 

 너에 대해서 잘 알면 떡락 당하진 않아. 현지화 될 일도 점점 적어져. 멘탈이 관리되면 지금 판의 트롤이 다음 판의 내 실력에 영향을 주는 것도 줄어들어.
 나의 실력 상승은 보장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점점 기량이 떨어지는 폭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오늘부터 너의 루틴을 짜서 해봐.
 이거 정말 좋아, 친구들.(-김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