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써보네요. 반갑습니다, 탑신병자아님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팀의 대결, 그것도 플레이오프! CJ와 SKT의 4월 24일 금요일 차 경기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과 칼럼게시판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1라운드와 2라운드의 밴픽과 경기양상을 비교분석하며 최근 픽과 경기양상을 근거로 쓰고자 합니다.
1라운드 경기의 분석은 2라운드 결과를 놓고 발전한 부분을 비교하고자하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꽤 긴 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많이 읽어주시고 건전하게 의견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라운드의 결과를 놓고 분석하고, 내일 4월 23일 목요일에 2라운드의 결과와 나아진 점, 추가로 양 팀의 최근 전적 분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형편없는 글일지도 모르지만 의견 나누고 싶습니다.

 

 2015.01.10 1라운드 CJ Entus vs SKT T1 1세트 : 2시간 25분 50초 경 밴픽 시작

 당시 클라이언트 버전은 카사딘 너프 전 버전입니다!
 그리고 세주아니가 떠오르기 전이고, 누누는 한창 LPL에서 사용하던 시기이고
 자르반의 (E) 데마시아의 깃발 스킬이 너프되기 전이기도 하죠.
 또한 롤챔스에서 렉사이가 사용해지기 전이고,
 CJ가 IEM에 출전하기 전의 경기입니다!(1월 10일 경기)

  1R - SKT T1 vs CJ 1세트

 1) 밴픽구도 - 밴 페이즈

 SKT는 미드에 이지훈을 내보내는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코코의 르블랑을 선밴하고, CJ는 마린의 기량과 샤이의 챔프풀을 우려하여 탑 2밴(럼블, 리산드라)을 선택하고 SKT는 카사딘과 샤이의 룰루를 저격밴하고, 무난하게 잔나를 밴하는 양상으로 밴픽은 끝이 났습니다.

 우선 이지훈 선수의 카드인 제라스가 살아있고, 이외에도 원딜이나 서포터 밴이 잔나 외에는 특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구도였습니다. 양팀은 각각 밴픽에서 경기를 설계할 때 승부는 탑과 미드에서 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결과적으로 정글은 리 신, 자르반이 살아남고 탑에는 마오카이와 나르가 살아남게 됩니다.
 
 2) 밴픽구도 - 픽 페이즈

 SKT는 마린의 챔프 풀이 넓다는 것을 고려, 나르가 살았기 때문에 나르를 선픽하고, CJ는 코르키와 자르반을 가져가며 탑과 미드의 카드를 숨깁니다. SKT는 뒤이어 애니와 제라스를 선택하고, CJ는 문도와 브라움을 픽하며 3탱커 조합으로 노골적으로 한타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세웁니다. SKT는 무난하게 밸런스가 잡힌 조합을 선택하며 시비르와 리신을 가져갑니다. 마지막으로 CJ는 미드픽으로 제이스를 가져갑니다.

 → 조합 컨셉 : 양쪽 모두 안정적으로 라인클리어가 가능하고 운영이 가능하며 한타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구도의 밴픽으로 마무리합니다. 각자의 색깔에 맞춘 픽을 가져간 그림이죠. 덧붙여 SKT는 초중반에 강한 픽을 선택하며(애니), CJ는 중반을 무난히 넘기는 것을 목표로 중반에 강하고 라인클리어가 용이한 코르키를 가져가고 특히 코코선수가 정화를 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을 목표로 밴픽을 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3) 경기 양상

  ◎ 시작~초반 - 핵심은 탑, 양팀 무난하게 라인스왑

 후반지향형 픽이라는 CJ 밴픽의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SKT의 라인스왑으로 문도가 압박당할 것을 우려한 CJ는 바텀듀오를 탑으로 올려보냅니다. 정상라인에서 초반 나르와 문도의 구도 역시 문도가 주도권을 잡기 힘든 구도이지만 샤이의 문도여서 다른 것인지 도란검을 사온 마린의 나르를 상대로 CS 수급을 굉장히 잘하는 모습을 초반에 보여줍니다.
 따라서 CJ는 문도를 버티게 만들고, 초반에 자르반이 탑에 모습을 드러내어 와드를 지움으로써 SKT의 바텀듀오를 압박합니다. 이는 초반 용싸움으로 곧잘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서 온 것이지만 탑미드의 초반 라인전 구도상 CJ가 주도권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갱킹까지는 이어지진 않습니다. 초반 라인주도권은 용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니까요.

 또한 미드의 라인전 구도는 경기 중 김동준 해설이 말씀하셨듯 '제라스가 초반에는 제이스를 압박하다가 아이템이 나오면 나올수록 제이스가 유리해진다'로 요약이 가능하죠. 제라스는 포킹형 챔피언으로 견제할 시 라인을 밀게되는 한계가 분명 존재합니다. 이지훈은 거센 압박으로 코코를 타워에 몰아넣듯 라인전을 풀어나가려고 하지만, 코코는 제라스의 매서운 견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라스보다 CS가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용한 듯 긴장감 넘치는 라인전 구도가 초반, 미드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라인스왑의 해제, 정상라인과 본격적인 게임의 시작과 중반 돌입 - 첫 용.

 경기시작 8분 경, 샤이의 문도가 탑으로 올라오고 CJ는 정상라인을 선택합니다. SKT 또한 용에 대한 압박이 존재하므로 나르를 탑으로 보내면서 양 탑솔러의 텔레포트가 빠지게 됩니다. 이후 봇에서 몇번의 딜교환이 있었고, 바텀라인의 스펠이 점멸을 제외하고 모두 빠지게 되죠.

 이후에 마린이 문도를 거세게 압박하고 벵기가 백업을 오면서 SKT는 다이브 구도를 형성합니다. 때마침 마린의 분노관리가 되고있었고 샤이의 문도는 궁극기가 없었기에 가능했지만, 샤이의 와드에 벵기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리 신이 탑에 있고, 때마침 코코 역시 라인을 깊게 푸쉬했기 때문에 엠비션은 용 트라이를 선택합니다. 그렇게 첫 용은 10분에 CJ가 획득됩니다.

  CJ의 깔끔한 3인 다이브와 미드 압박

 용 획득 이후 CJ는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 자르반의 다이브 갱킹을 선택합니다. 깔끔하게 깃창플래시 대격변 연계가 제라스에게 적중했고, 매드라이프의 궁극기가 적절하게 들어가면서 코코의 제이스가 선취점을 취득합니다. 이 과정에서 비록 CJ의 정글과 미드의 플래시가 소모되고, 브라움이 궁극기까지 쓰게 되지만 제라스를 따냈고 그 과정에서 제라스의 플래시 역시 소모되었기 때문에 CJ는 제라스의 플래시가 돌아오기 전, 언제든지 미드 다이브 갱킹을 갈 수 있다는 압박을 SK에게 주게 됩니다. 

  미드 압박을 느낀 SKT의 대처, 정글과 바텀의 적 블루 진입

 이후 SKT는 CJ의 연합적인 움직임에 따라서 같이 연합하여 움직입니다. 정글과 바텀듀오가 적 블루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 시야 장악과 블루 컨트롤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코코의 슈퍼 플레이(Q-E 저격)로 애니가 죽게되고 SKT의 조합에서 한타 주도권의 핵심인 애니가 전사하자 샤이는 블루컨트롤을 하고 있는 적을 향해 돌진, 이니시에이팅을 겁니다. 추가로 리 신까지 잡아내면서 CJ가 초반에 이득을 가져가게 됩니다.
 결국 이 스노우볼 요소들은 CJ가 제라스를 상대로 불과 16분에 미드를 밀게되는 결과를 낳게됩니다.

  SKT의 과감한 두 번째 용트라이와 획득

 SKT는 과감하게 미드를 내주고 정비하는 타임을 갖습니다. 제라스는 귀환을 선택했고 용 싸움을 두고보자는 식으로 한 발 물러섰고, CJ는 도전장(?)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SKT의 빠른 용 트라이에 CJ는 오더가 갈리면서 SKT에게 용을 내주게 됩니다. 
 하지만 CJ 역시 호락호락 손해만 보고있진 않았습니다. 브라움이 과감하게 시비르에게 진입하면서 궁극기를 사용하여 시비르의 플래시를 빼죠.

  경기 시작 19분 경, 엠비션의 날카로운 바텀 갱킹

 SKT와 CJ는 각각 미드 주변의 시야 주도권을 놓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SKT의 미드와 정글의 움직임이 포착됬고, 이를 통해 엠비션은 과감하게 바텀 갱킹을 시도합니다. 매드라이프가 뱅의 플래시를 소모하게 만든 상태였고, 이는 설계였던 것이죠. 매드라이프는 위쪽의 시야를 끝내놓고 싸움 구도를 살피며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매드라이프가 위쪽에 있다는 사실을 포착한 애니는 점멸-궁극기 연계로 코르키를 물었지만 땅굴에서 튀어나온 엠비션은 동시에 깃창-대격변 연계로 시비르의 움직임을 단숨에 묶어버립니다. 엠비션의 기가막힌 대격변으로 스페이스의 코르키는 무난하게 살아남아서 딜을 넣어서 시비르를 잡았고, 애니는 살아가나 싶었지만 내려오던 매드라이프가 궁극기를 통해 애니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애니까지 잡아냅니다.

 바텀의 압박으로 인해 손해를 본 SKT는 탑에서 문도를 노려 이득을 취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CS도 비슷하게 가져가고 0/0/0인 나르에 비해 1어시를 갖고있는 문도는 스펠도 사용하지 않은 채 궁극기만 사용하여 뚜벅뚜벅 살아나가죠. 의기양양한 샤이의 모습이었습니다.
 
 ◎ 용 시작 약 2분 전, CJ의 스노우볼 컨트롤

 초반에 이득을 크게 본 CJ는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 용 리젠시간 2분 전, 탑 1차를 압박합니다. 이는 애니가 미드 밑 부근에서 포착되었기 때문에 탑으로 다같이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샤이는 바텀을 압박했고, 이 과정에서 시비르의 궁극기가 소모됩니다.

 그리고 탑 1차를 파괴하고 용 40초 전, CJ는 과감하게 용쪽으로 다같이 연합하여 움직였고 문도는 스플릿 푸쉬를 하고있는 상황, SKT는 압박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미드 1차 포탑을 압박, 파괴하지만 제이스의 포킹으로 인해 SKT는 스틸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코앞에서 용을 빼앗깁니다. 심지어 엠비션의 자르반이 기가막히게 진입해서 이니시에이팅을 성공하였고 결과는 SKT의 한타 패배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샤이의 문도는 트리플킬을 하면서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 지고만 있지는 않는 SKT, "뿅!"

 시야장악 과정에서 난전이 벌어집니다. 벵기의 리신을 잡으려다가 코르키가 빨려들어오는 구도가 되었고, SKT는 이를 놓치지 않고 캐치하여 코르키를 빈사상태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리고 스나이퍼 이지훈이 깔끔하게 궁극기를 명중시켜 잡아내고, 브라움까지 잡아내며 반격의 서막을 조금이나마 써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블루컨트롤을 하면서 나르가 코코까지 잡아내면서 미드2차타워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 시각, 문도는 스플릿푸쉬를 하다가 막 귀환하였고 샤이가 오기 전 이미 미드 2차타워는 철거됩니다.

 ◎ T1의 훅, "이렇게 들어오면 어쩌라고;;"

 안정적으로 성장해나가며 위협이 되고있는 제이스를 SKT는 끊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중반에도 울프가 로밍을 다니며 끊임없이 시야를 장악하고 끊을 기반을 만들어내고 있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SKT가 끊길 위험도 있었죠. 마린은 메가나르 상태에서 과감하게 민병대-텔레포트 연계를 시도합니다. 나르는 제이스의 뒤로 뚜벅뚜벅 걸어가서 나르! 스킬로 토스하고, 이 과정에서 코코선수는 정화와 플래시까지 사용하지만 뒤쪽에서 시비르의 궁극기를 받고 몰려오는 T1의 공습을 피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SKT는 바론트라이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지만 기바오가 아닌 역효과로 작용하며 CJ는 무상드래곤을 가져가게 됩니다. 코코는 정화 스펠까지 들었음에도 추가로 수은 장식띠(이하 퀵실버)까지 반강제로 구매합니다.

 ◎ 벵기의 가려진 슈퍼플레이

 CJ가 드래곤을 가져가는 동안 SKT는 바론의 시야를 가져갔습니다. 그렇게 그를 기반으로 벵기의 슈퍼플레이가 나와서 점멸-궁 연계를 통해 자르반을 토스했고 정말 날카롭게 엠비션을 끊었습니다. 또다시 SKT는 홀린듯 바론트라이를 시도했지만, 제이스의 포킹이 기가막히게 들어갔고 애니의 포지셔닝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해서 오히려 CJ는 애니를 끊죠.
 제이스의 포킹에 HP가 많이 깎인 SKT는 눈뜨고 바론을 내주고, 미드 2차타워까지 내주고 탑 2차타워까지 압박받게 됩니다.

 ◎ 다시 한 번, 스노우볼링 vs 다시 한 번, 훅!

 탑 2차의 압박을 느낀 SKT는 순식간에 CJ의 진으로 진입하고 기습적으로 이니시에이팅을 걸어서 자르반을 잡아내고, 결과적으로 나르와 교환하여 탑 2차를 방어합니다. 하지만 바론버프를 갖고있던 CJ는 용을 트라이합니다. 이어서 CJ 5인은 순식간에 단합된 움직임으로 나르를 끊으려고 한타를 걸었고, 이 과정에서 벵기가 먼저 전사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CJ의 이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 40분 후반, 엠비션의 이니시에이팅과 스노우볼링

 나르는 미드 라인을 푸쉬하고 있었고, CJ는 나르가 미드에 있는것을 포착하고 바로 바텀 2차를 철거하고 엠비션이 제라스를 물면서 이니시에이팅에 성공합니다. 제라스는 살았지만 벵기와 바텀 2차타워를 내줬고, 이는 바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바론 뿐 아니라 SKT는 제라스와 리 신, 애니의 플래시가 없는 상태였고 바론은 이미 출현한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결국 SKT는 CJ를 상대로 마지막 한타를 시도하고 마린이 이니시에이팅을 걸지만, 제이스의 딜링과 괴물같은 피돼지 문도에 의해 대패로 이어지고 결국 바론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심지어 드래곤 5스택을 획득하고, 이른바 '엑조디아'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후에 탑을 압박한 CJ를 상대로 SKT는 최후의 최후로 반격을 시도합니다. 싸움 구도는 오히려 SKT가 훨씬 좋았고, 자르반과 브라움을 끊고 한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굴리고 있던 CJ의 스노우볼은 문도와 제이스의 엄청난 성장을 낳았고, 결과적으로 SKT의 패배로 이어집니다.

 『 경기 내용적으로 CJ와 SKT 양 팀 모두 훌륭한 경기였다. 초반에 CJ의 스노우볼 형성도 대단했고, 게임을 풀려는 SKT의 반격도 거셌지만, 단합적인 움직임은 CJ가 훨씬 좋았고 한타와 후반 집중력 또한 마찬가지였다.
 

 1R - SKT T1 vs CJ 1세트 총평 : CJ의 단합적인 움직임을 통한 스노우볼링.

 개인적으로 인상깊던 경기가 1경기여서 분석은 1경기만 했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겁나 기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