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안다치고 돌아온 게 수확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평양 원정을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17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북한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북한과 같이 2승1무가 됐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 선수단은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해 14일 평양에 입성한 뒤, 15일 경기를 치르고 다시 베이징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특히 이번 북한전은 TV 중계가 되지 않았고, 취재진도 가지 못해 어떤 경기가 펼쳐졌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바로 복귀하지 않고, 한국을 거쳐 영국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다음은 귀국 후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평양 원정을 다녀온 소감은?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해 아쉬웠다. 경기 내용이 아쉬웠다. 승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경기 중 신경전이 있었다고 했는데.

▶축구를 하다보면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따. 이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건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상대가 매우 예민하고 거칠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한 소감은.

▶우리를 강하다고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경기에 지면 피해가 크겠구나 생각했다. 우리 경기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

-생활은 어렵지 않았나.

▶어디를 가나 원정은 똑같다. 호텔에만 있었다. 예민한 부분이 있으니 선수들도 조심했다. 경기 하루 전에 들어갔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잘 쉬었다.

-상대가 얼마나 거칠었나.

▶축구를 하다보면 몸싸움은 당연한 거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누가 봐도 거칠게 들어오는 상황이 많았다. 그게 작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정말 심한 욕설도 들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욕설이었다.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됐나.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했다. 그래서 기억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돌아온 게 다행이다.

-직접 붙어본 북한 전력은?

▶내가 평가하기 힘든 부분이다. 최대한 안다쳐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경기장이 낯선 부분도 있었다.

-인조잔디에서의 플레이는.

▶천연잔다보다 당연히 안좋았다. 100%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축구 선수에게 다 핑계다. 홈에서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

-전자기기 반입이 안돼 힘들었을텐데.

▶나는 개인적으로 잠을 많이 자서 좋았다. 선수들끼리 긴장을 풀기 위해 얘기도 많이 했다.

-유니폼 교환을 했나.

▶굳이...

-한광성 플레이는 어떻게 봤나.

▶눈에 별로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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