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페이커라는 이름만 알고 처음 티원팬이 되었던 나를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너가 가끔씩은 밉기도 했다.

너가 보여주는 슈퍼플레이에 열광했고.
너가 보여주는 실수에 안타까워도 했다.

미운 마음이 생겨도 결국 경기에 다시 나올때가 되면 다시 너를 응원하고, 너를 믿었다.
너가 화려한 슈퍼플레이를 또 보여줄 거라고.

그 믿음을 너가 늘 이뤄줬던 건 아니지만.
에포트는 S급 월드 서포터다 라고 당당히 말할 순 없지만.

뒤늦게나마 롤 대회를 보기 시작한 나로서.
내 최고의 서포터는 ‘에포트’였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나에게 하루하루의 희노애락을 주었던 최고의 선수라고.
내가 좋아했던 T1은 롤드컵 우승의 티원, 최강의 티원이 아닌 내가 좋아하게 된 선수들이 있던 T1이라고.

패배가 아쉬웠지만.
더 화려한 커리어를 쌓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사람들의 조롱과 질타가 화가 났지만.

그럼에도 경기날이면 다시 나를 웃고 울게 만들며 내 하루하루들에 생기를 주었던 그 날들이.
힘겨운 삶에 희노애락을 주었던 그 나날들이.
그깟 커리어가 좀 아쉽다는 이유로, 패배했다는 이유로 무의미해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자의로든 의도치않았든 마지막까지 티원에 힘을 주고 떠나는 너에게.
마지막을 고하며 애써 웃었지만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너에게.

고마움과 응원을 전한다.
다른 팀에 가더라도 너를 응원하겠다. 에포트.

상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