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팬이 아니라서 세부적인 면은 몰랐는데 인터뷰를 보니 팬들이 왜 빡쳤는지 알겠네. 내용이 무슨 신생팀 인터뷰 하는 줄 알았음 ;;

KT 정도면 전세계를 통틀어봐도 구단 역사만 놓고보면 e스포츠의 터줏대감같은 큰 어른 격이고
입장을 보자면 뒤따라가는 신흥세력이 아닌 타 구단보다 한발 앞서나가면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선구자의 입장에 있어야 할 팀인데

육성의 필요성을 느껴서 올해부터 육성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깨닫고 투자 할 계획이다.
농구단과 함께하던 e스포츠 부서를 별도 분리했다.
e스포츠가 가진 잠재력, 새로운 가치에 대해 많이 배우려 했다.
해와 게임단의 사례를 통해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등등...

아니 ㅋㅋㅋㅋ KT성님. 님들은 다른팀을 통해 배우고 따라가는 입장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팀에게 가르쳐주고 있어야 할 입장이었다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

피파까지 치면 전세계 통틀어서 e스포츠 구단 역사가 제일 긴게 아마 KT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여태까지 인프라 구축도 안하고 육성의 필요성도 잘 모르고 e스포츠의 가치를 한참 늦게 판에 뛰어든 해외 팀으로 부터 배운다라...... 게다가 여태까지 단독 부서도 없었다가 이제서야 부서를 분리한다고? 에라이 ㅋㅋㅋㅋㅋㅋ
들어보니 아카데미도 작년엔가 만들었다면서 ㅋㅋㅋ

차라리 뒤늦게 뛰어든 한화쪽이 팀운영이나 e스포츠에 대해 훨씬 진지하게 임하는 것 같음. 거기는 선수들의 기량과 성적이 문제일 뿐....
힘내라 한화 ㅠ 진짜 너넨 잘 되야해 ㅠ 투자는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이....

여튼 근 20년 가량 구단을 운영해 온 팀인데 e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이제서야 타팀의 성공사례를 보며 배운다고? ㅋㅋㅋ

스타판 때 KT에 저그 레전드들 많았는데 프런트에서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없어서 구단에 대한 애정은 가질 수가 없더라. 내 종족이 저그였는데도 ㅋㅋㅋ
나중엔 이영호 원툴이었고ㅋㅋ 스타판 올타임 레전드인 이영호가 은퇴후 별풍방송 하게 만드는 구단의 레전드 대우 수준 ㅋㅋㅋ


팬도 아닌데 이렇게 길게 글을 적는 것도 참 웃기고 내가 생각해도 왜 이러나 싶은데
곰곰히 이유를 생각해봤더니.. 최장의 역사(아마도?)를 자랑하는 구단이 90년대마냥 e스포츠를 비행청소년들의 놀이문화 정도로 여겼다는게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약간 허탈하기도 해서 갑자기 급발진 한 거 같다.

스타판때부터 솔직히 그런줄은 어느정도는 다들 눈치까고 있었을텐데..
그래도 스타시절엔 올타임 레전드들이 줄지어 대기하던 존나 쎈 구단이었잖음?
롤판에서도 그래도 상당한 커리어를 쌓은 팀이고...
KT가 e스포츠 구단운영에 대해 윗선의 시선이 곱지않다는 인상은 있었지만 설마설마 수준이 저 정도일 줄은...

상상이하라서 실망스럽고 KT 팬들이 불쌍하다. 특히 KTF 시절부터 응원하던 골수팬들은 더더욱...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