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미션을 맡기고 받았던 작가님의 자캐 그림.. 너무 만족스럽고 이쁜 내 바드! ]




제목 그대로 이제 로스트아크를 곧 그만두게 됩니다. 당장 그만둔다는 것도 아니고 '곧' 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제 10월에 입대를 함으로써 게임을 포함, 모든 것을 천천히 내려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대를 함으로써 반강제적으로 로스트아크를 그만두게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첫 RPG 였던 로스트아크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동안 제가 해왔고 생각해왔던 로스트아크에 대한 경험과 그에 대한 것들을 끄적여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개인적인 글이 될수 있으니 관심 없거나 긴 글이 힘드신 분들은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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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를 한번도 안 해본 저에게 로스트아크는 정말 운명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로스트아크를 하기 이전에 저는 '오버워치' 라는 하이퍼 FPS 장르의 게임에 미친 듯이 빠져있었고 프로과정 또한 준비, 잠깐의 프로생활을 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들이 겹치고 개인적인 한계를 경험하게 되어 굉장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프로와 오버워치 라는 게임을 접게 되었고 모든 생각을 내려놓으며 도피를 할 수 있는 게임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이전에 FPS 게임만 해왔었고 RPG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로스트아크가 언제 출시 되는 지, 이러한 게임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프로생활을 끝맺고 합숙생활을 하던 일산에서 본가인 대구로 내려와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던 도중 로스트아크 광고를 보게 되었고 그렇게 아무생각 없이 캐릭터를 사전 생성하게 되었습니다. RPG 게임인 걸 안 것도 사전생성을 위해 커스터마이징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RPG에 문외한이던 저는 이렇게 정말 우연히 로스트아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초창기 엄청난 대기열과 대기시간을 자랑하던 로스트끼룩 시절의 스샷 ]




FPS과 1인칭 게임만을 해오던 저에게 쿼터뷰 게임은 굉장히 낯설고 어려웠지만 RPG 장르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저에게 있어 RPG 게임은 그냥 단순히 딜만 높게 띄우며 반복적인 일과들만 매일같이 하는 지루한 게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0레벨 만렙을 향해 달려가는 성장과정에서 굉장히 재밌고 설레는 경험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 물론 이후에 로아도 비슷한 상황이 되지만.. )


오버워치와 타 게임에서도 지원적인 성향을 선호하던 저는 로스트아크에서 유일하게 서포터 클래스인 바드가 있어서 바드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제 로스트아크라는 모험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레벨을 높이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었던 굉장한 연출과 새로운 대륙에서의 스토리와 퀘스트들을 진행하게 되면서 지쳐있었던 마음이 다시 활기차게 되는 느낌 또한 로스트아크 덕분에 오랜만에 느껴보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RPG 게임과 다르게 클래스 별로 역할 수행이 나눠져 있어 클래스마다의 장단점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에서 저는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바드라는 서포터 클래스에 엄청나게 매료되었고 이를 사랑했었습니다. 


'클래스 별 각자의 필요성과 활용성' 이라는 다양성과 이에 더불어 각자 수행하고 있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느껴져서 바드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가졌고 열심히 플레이 했었습니다. 특히 레이드를 제일 좋아했던 저 인지라 하루하루 새로운 레이드 가디언을 토벌하며 성장하고 싶은 기대감에 매일매일이 신났었습니다.




[ 두키 섬에서 모두가 평타를 치며 쏟아지는 잡탬의 향연 ]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해오며 겪어온 경험이나 추억들은 너무 많지만 조금이나마 굵직하게 기억나던 부분들을 떠올릴 때마다 그 당시의 기록이 너무 새록새록해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둠의 레기오로스에서 신호탄 없이 바드 스킬로 사라지거나 도망치는 위치를 추측하는 것이 신기했던 날.


-두키 섬에서 스킬쓰면서 두키를 잡으려 하면 튕기는 초유의 사태 때문에 모두가 평타만 치며 긴장을 하던 날.


-헬가이아 때 만난 개인적으로 엄청 잘한다고 생각하는 데빌헌터님을 만나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고정팟으로써 함께 로스트아크를 즐겨온 같은 지역에 사는 데헌 형을 만나게 된 날.


-빠른 패턴과 괴랄한 데미지로 모두의 공포였던 칼벤투스를 어떻게든 매일 수확하며 레이드 파츠를 연마해서 4티어를 진입해 뿌듯했던 날들. ( 항해와 생활 컨텐츠를 저는 싫어하여 손대지 않았기에 레이드로만 레벨업을 했었습니다. )


-그 당시 칼벤투스를 수확하던 도중 굉장히 호탕하신 아조씨 두분들에게 스카우트 당해 실력파 길드에 길드원으로써 들어가 RPG 인생 첫 길드를 들어가게 되었던 날.


-연이은 바드의 연속너프와 기본적 낙인 매커니즘이 무너질 때, 어떻게든 성능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 스킬트리 초기화를 해가며 연구해가던 날들.


-주간레이드 진입 후 고정팟 멤버들과 함께 컨텐츠 해나가며 재밌게 게임을 했던 날, 그와 동시에 반복되고 지쳐가는 컨텐츠로 인해 고정팟이 깨지며 두분이 로아를 접고 떠나갔던 날.




[ 마리야.. 크리스탈 많이 모아서 많이많이 행복하렴.. ]




모든 추억과 기억들을 적어가며 나열하기엔 굉장히 많기에 순간적으로 생각나던 것들을 생각하며 적어보았는데 정말 생생하게 기억나며 그 당시의 감정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로스트아크를 하게 되면서 항상 행복하거나 매일매일이 재밌던 날들만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을 돌이켜보면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삶에 있어 하나의 추억으로써 자리잡게 된 게임 중 큰 하나가 바로 로스트아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스트아크는 잊지 못 할 것이며 제가 제일 좋아했던 게임 중 하나로 항상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트아크는 정말 잘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렇게 잘 만든 게임이 지금 다른 RPG게임과 같은 이 상황까지 온 것이 개인적으로 정말 이해가 안가며 안타까울 뿐 입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조금만 더 바뀌었다면... 같은 아쉬운 생각만 들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 또한 변하지 않지만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 에버그레이스님... 당신도 '레이드' 당하시나요...? ]




입대를 하게 됨으로써 곧 다가오게 되는 1주년 기념 이벤트나 새롭게 출시 될 서포터 클래스로 추정되는 성기사 ( 너무 기대되는 서포터 클래스...) 를 못 본다는 것도 너무 안타깝고 슬픕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품게되는 희망이지만 로아가 예전처럼 다른 RPG 게임과 다른 차별적인 길을 새로 다듬어서 그때 그시절 우리가 로스트아크에 매료되었던 근원적 부분을 되돌려 줄 지도 너무 궁금하지만!! 제가 직접 못 겪는다는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네요. T_T


하지만 불평불만에 앞서서 저는 로스트아크를 함으로써 정말 Role Playing Game 이라는 장르에 부합한다고 느꼈고 이에 따라 정말 제 자신이 바드라는 서포터 클래스에 완전히 몰입하여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바드 클래스를 플레이함으로써 많은 추억들 또한 생겼으며 절대 잊지 못할 게임 중 하나라는 것 또한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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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적인 룩과 함께 마리와의 스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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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접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줄여나가며 활동량도 줄어나가게 될 것이여서 그냥 그동안의 추억과 생각정리 겸 글을 끄적여 보았습니다. 시작을 하게 되었던 계기, 그동안 겪었던 경험과 스샷의 추억들, 이 게임에 대한 생각이나 경험 등등... 최대한 짧게 적어보려 했지만 역시나 긴 글이 되었네요 ㅎ.ㅎ 


게임은 역시 즐겨야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역시 게임을 즐김에 있어 다른 유저분들과 함께 갈등 없이 플레이하가며 서로가 즐거운 추억과 경험을 남겼으면 합니다.


모두 즐로아 하세욥 '~'






P.S : 자유게시판에 올릴 지, 바드게시판에 올릴지 고민했는데 자게는 제가 사용을 거의 안해서 그나마 활동을 하던 바드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정말 개인적인 글이니 지나가다 흘깃흘깃 보는 정도만 되도 좋을 것 같아요 . :) 

불편하시거나 문제가 된다면 자유게시판으로 옮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