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안이 올라온 뒤로 기간제 자석펫에 대한 영구화 요구들이 있었으나, 다수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의해 사람들이 논의를 꺼내기 꺼려하는 것 같아 대신 올립니다. 아래는 인신공격에 나름 논리라고 섞여있는 구절들에 대한 반박입니다. 긴 글 읽기 싫으시면 각 문단별로 첫 문장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인신공격이 없다면 모든 논의는 환영합니다. 

1. 20만원 30만원 주고 산 사람들은 호구냐? 직접 돈주고 사라

그렇게 따지면 모든 보상이 불가능합니다.

직접 일퀘 100일 130일동안 해서 심볼 캔 사람들은 호군가? 여로셋 돈주고 사람들은 호군가? 부주까지 써서 레벨업 한 사람들은 호군가? 피케인이랑 비슷한 무기 들고있는 사람들은 호군가?? 아바타 갈아서 클레압과 엠블렘 맞춘 사람들은 호군가??(던파) 직접 현금 20만 원치 골드를 소비해서 12강화 직작한 사람들은 호군가??(던파) 먼저 게임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20만 원치 사료를 그냥 뿌리나?(로아)

기존 재화에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따지면 사실 대부분의 보상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보상이란 유저들이 시간과 재화를 투입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지급하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 '기존 유저들의 노력을 폄하한다'는 식의 논리에 따르면 할 수 있는 보상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리가 다른 보상이 아닌 자석펫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심볼을 완성하기 위해 소모한 시간은 안 아까우십니까? 


2. 작업장 매크로가 판칠 것이다.

이것도 작업장 및 매크로 유저들의 증언에 따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비판입니다.

현재 사냥 작업장은 비올레타 패치 이후 적은 돈으로 고용할 수 있는 후진국 노동자들에게 고스펙 캐릭터를 쥐어주고 재획을 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석펫만 주어진다고 작업장이 무수히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간간히 적발되는 위잉 유저들도 완전 자동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자리를 지키면서 다른 일을 하면서 틀어놓는 것으로 알고있구요. 그러다가 딴청 피우면 거탐에 걸려서 망신 당하는거죠. 2021년 현재 메이플은 매크로를 가장 잘 막고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3. 무, 저자본 유저들이 보상받을 이유가 있음? 사태랑 관련이 없잖아

그렇다면 사태 초기부터 운동에서 이 사람들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활동을 했어야 합니다.

1차 4과문 이후 강원기 디렉터는 한치도 움직일 것 같지 않는 완고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인벤은 '모든 유저가 피해자입니다'는 구호를 외치며 최대한 많은 유저들을 동원하려 하지 않았습니까? 29층 총대, 리부트 총대 논란도 이런 과정에서 퍼졌죠.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결국 가장 수가 많은 유저계층의 참여는 사태 확산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부정하기 힘듭니다. 

현재 사태는 페그오,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논란이 벌어졌던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으로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현 사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고, 언론에 매일 오르내리며, 정치인들까지 떡밥에 가세하고 있을 정도로 불이 커졌습니다. 절대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넥슨의 형식상 항복선언도 이끌어냈죠. 만약 모든 유저들이 피해자고, 그런 의식을 가지고 운동에 동참해 현재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면 운동의 일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에게 맞는 합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적어도, 그런 요구에 대해 인신공격으로 일관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물론 자석펫이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그러나 강원기가 '작은 선물'로 내놓은 물건들 중에서 이번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 환생의 불꽃 포인트 외에 또 있나요? (그 점에 대해서는 비판이 지당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따지면 기간제 자석펫 보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은 심볼이나 츄츄셋 같은 항목들에 대한 유저들의 태도 = 무관심 내지 실망감 이어야 합니다. "영구 자석펫은 절대 안된다. 너네들 거지냐??" 같은 결사옹위가 아니겠죠. 무엇이 이런 부자연스러운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일까요? 이쯤 되면 다 추측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태에 대한 유저들의 단결을 헤치는 것은 "양심이 없는 무산자들의 안하무인적 태도"가 아니라, 숭고한 대의를 위해 싸우는 것처럼 말하면서 뒤에서는 주판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조금의 손해도 감내하지 않으려고 비정상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일부 유저들이 아닐지. 

저는 이러한 불길이 꺼지지 않고 계속되어 넥슨측이 보여준 형식상의 사과와 소통이 아닌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