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아케인 장갑 블큐 2000개 쌍크뎀 로직 실험글 올렸던 작성자입니다.




어제 그냥 재미로 올려본 글에 생각보다 많은 추천과 댓글 달려서 조금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쌍크뎀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았나봅니다.

저 또한 레전 장갑에 쌍크뎀 띄우겠다고 레큐 블큐 다 써가며 발악하다가 밥 몇 끼를 굶었던 아픔이 있기에... 대체 쌍크뎀이라는 놈은 왜 이렇게 안 뜨는 것인가 궁금해져서 이번 기회에 이렇게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1차 실험에서는 그냥 재미로 돌린 것이다보니 영상도 없고, 증거도 없고, 무엇보다 대조 실험군이 없어 객관적인 증명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저번 글을 올린 이유는 다른 유저분들의 의견을 한 번 모아보자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구체적으로 조건을 세워서 제대로 된 실험을 진행해보았습니다.

다만, 쌍크라는 옵션 자체가 워낙 등장 확률이 악랄하기로 유명하고, 또 실제로 그리 표본도 많지 않기에 개인별로 오차가 심하게 존재할 수 있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전 글에 달린 댓글들을 하나씩 다 읽어봤는데, 가장 눈에 띈 댓글을 몇 개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쌍크는 200~300개가 평균값이다"

"크뎀+주텟 2줄도 실험해달라"

"아직 확실하지 않고 대조 실험을 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로직 같은 건 없고 우연이다"

"이것도 어빌이나 환불처럼 무슨 로직이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등등.


네.

그래서 제가 직접 테섭에서 블랙큐브를 또 돌려봤습니다.


우선 이전 글로부터 이어지는 제 실험의 전제 조건은 '블랙큐브 위 옵에 피격시 + HP or MP를 놓고 돌리면 쌍크뎀 옵이 잘 뜬다' 였습니다. 

... 뭐, 말은 저렇게 하지만 사실 이 전제는 그냥 뇌피셜에서 나온 구실에 불과할 뿐이고, 쌍크뎀 뜨는 평균 개수 알아볼 겸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추가한 것입니다. 그냥 무작정 큐브만 돌리면 지루하잖아요 ㅋㅋ 이러다 만약 진짜로 로직 발견하면 금광 찾는거고...

실험의 공정성을 위해 각 실험군에 동일한 큐브 개수를 사용했고, 큐브 이외에 다른 부가적인 행동(흔히 도박하기 전에 하는 미신들: ex) 장소이동, 메소 뿌리기, 섭챈 등등)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대조군(크뎀 + 주스텟 1줄 이상)과 실험군(피격시 + HP or MP) 장갑을 각각 4개씩 준비해 실험을 진행하였고,
1차 실험에서 대조군과 실험군에 각각 블랙큐브 700개씩을 사용해보았습니다.




크뎀 실험군 4개







피격시 실험군 4개




이렇게 옵이 비슷한 장갑 4개씩을 준비해 장비창에 각각 한 줄로 세워놓고, 맨 위부터 블랙큐브를 돌려 쌍크뎀이 뜨면 쌍크뎀으로 옵을 바꾸고 그 다음 장갑에 블큐를 돌리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쌍크뎀은 두 실험군 다 1개씩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진입니다.










주작 셀프 방지를 위해 모든 실험 풀영상 첨부하겠습니다.



크뎀 실험군





피격시 실험군



(※테섭에서 아이디를 생각 나는 대로 막 지은 거라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의 닉네임은 본섭 닉네임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위에 올린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크뎀 실험군과 피격시 실험군 둘 다 비슷하게 381개, 385개 사용한 시점(319개, 315개 남은 시점)에서 쌍크가 딱 한 번 등장했습니다.

조금 허탈해졌습니다.

어젠 분명 저 옵으로 잘 뜬 것 같은데 갑자기 엄청나게 안나오더라구요.

심지어 크뎀 실험군과 개수도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후.... 

이게 맞나?

내가 지금까지 뭘 한 거지?

급작스럽게 자괴감, 후회, 현타가 몰려오더군요....

사실 쌍크뎀 로직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던 허상이었던 건가?

나는 그저 파랑새를 쫓고 있었을 뿐인가?


.......................................




히히힣ㅎ히히히히히힣히힣
(?????????)



네.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멈출 순 없죠.

이번엔 큐브 개수를 대폭 늘려서 총 2400개, 실험군 당 1200개를 가지고 한 번 더 실험을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만해 미친놈아)

2차 2400개 실험도 위 실험에서 쓰다 남은(?) 장갑들을 마저 사용해 진행해보았습니다.



이번엔 피격시 실험군을 먼저 돌려보았습니다.





영상입니다.



(영상 중간에 레드큐브를 돌린 것은, 준비했던 것들보다 쌍크뎀이 예상 외로 많이 나와서 비슷한 옵션 샘플을 만들기 위해 돌렸습니다. 사용한 블큐 개수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돌린지 367개만에 첫 쌍크뎀이 등장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전 실험과 크게 차이가 없네요.

더 돌려보았습니다.





513개만에... 떴습니다.

좀 많이 안 뜬 케이스 같습니다.

더 돌려보았습니다.





108개. 이번엔 조금 빨리 떴습니다.






그 뒤로 180개만에 한 번 더 떴습니다.


피격시 실험군 결과는 1차 + 2차 실험 합쳐서 총 1900개 만에 쌍크뎀 5개가 떴네요.

큐브 사용 개수는 1차시 385개만에, 2차시에는 1200개 시작에 367개, 513개, 108개, 180개만에 등장했습니다.

1차시와 2차시를 합쳐서 보면 평균적으로 블랙큐브 380개에 한 번 꼴로 쌍크뎀이 등장했군요.

편차의 평균도 (682+385+513+108+180)/5 = 373.6개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통계 쪽을 잘 몰라서... 틀렸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 편차 각각이 매우 차이가 크다는 게 좀 문제지만...

아무튼.




이제 크뎀 실험군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영상입니다.








167개만에 첫 쌍크가 등장했습니다.

음. 조금 빨리 나왔





?





??????






네. 일단 결과적으로는 실험은 실패한 것 같네요.

첫 등장 167개만에, 그리고 두 번째가 23개 만에, 세 번째는 68개만에 나왔습니다.

크뎀 + 주텟 1줄 이상을 위에 놓고 돌렸을 때 피격시 + HP or MP보다 더 잦은 빈도로 쌍크뎀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 피격시 + HP or MP를 위 옵에 놓고 돌리면 쌍크가 더 잘 등장한다는 가설은 틀렸다는 것이 되겠죠.


그렇게 실험이 실패한 줄 알았는데...


웬걸. 그 뒤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크뎀 실험군에서 블랙큐브가 942개 남았을 때 이후로 쌍크뎀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인 결과만 놓고 봤을 땐 오히려 피격시 + HP or MP를 위 옵션에 고정하고 돌린 장갑에서 쌍크뎀이 뜬 개수가 1개 더 많았습니다.

크뎀 실험군에서 사용 개수 / 뜬 개수 를 계산해보면 총 1900개 중에 4개. 약 475개 만에 한 번 꼴로 등장했네요.

편차는......

음........................


이게 의미하는 건 뭘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큐브 4천개를 넘게 돌리느라 뇌가 절여진 것 같아 더 이상 사고가 불가능하네요.

일단 보이는 대로 해석하면, 크뎀 실험군은 뜰 때 한 번에 몰아서 뜨고 안 뜰 땐 죽어도 안 뜨고, 피격시 실험군은 꾸준히 평균적으로 보인다, 정도?

나머지 해석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 썼던 주장 중 몇 가지 수정할 것이 있다면,

크뎀 옵 등장시 높은 확률로 HP나 MP가 딸려나온다고 했는데, 영상 다시보기로 확인한 결과 열에 여덟 아홉이라고 할 것 까지 높지는 않았습니다.

700개짜리 돌리는 영상을 분석해보니 약 4~50퍼센트 정도? 인 것 같네요. (이것도 높은 건가?)

그리고 쓸만한 스킬 두 줄이나 피격시~~옵 두 줄이 함께 붙어나온다는 것은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영상에서도 꽤 많이 등장했거든요.

이것도 무슨 로직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아님 말구요. ㅋ


아무튼, 결론은.


1. 쌍크뎀은 애초에 더럽게 안 뜬다. (평균 블큐 380~475개, 어쩌면 그 이상 = 블랙큐브 약 13셋, 시세 기준 약 160억 이상)

2. 쌍크뎀 뽑기는 될놈 될, 안 놈 안. 될 인간은 몇 개만에 되고, 안 될 인간은 죽어도 안 된다.

3. 위에 설명한 것처럼 이전 옵션에 따른 로직이 존재하는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 다만 옵션들 간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 보인다. (ex: 쓸만한 스킬들 묶어서 나오는 것, 크뎀에 HP MP 묶여 나오는 것 등)

4. 재미로만 보세요




아. 그리고 추가적으로, 제가 올린 영상을 보고 큐브 옵션 테이블이나 쌍크 뜨기 직전이나 직후에 어떤 옵이 나오는지 등등 로직 분석해주실 통계 전문가 분 계시다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영상도 마음대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출처만 남겨주세요.

이번 실험 진행하면서 평생 돌릴 큐브 다 돌려본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메이플이 잦망 도박겜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다신 내 돈 주고 직작 안한다 ㄹㅇㅋㅋ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번에(다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또 이런 비슷한 재밌는 실험거리 찾으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떤 분이 쌍크 위에 놓고 돌리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하셨는데 저도 궁금해서 남은 큐브 132개로 한 번 돌려봤습니다.

쿠키 영상입니다.




9개컷 실화냐 ㅋㅋㅋㅋ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