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스토리, 사실 첫 인상은 ‘많이’ 비호감이었다.”

 

최근 메이플스토리에 스핀오프 컨텐츠 '프렌즈스토리'가 업데이트되었다. 처음 프렌즈스토리 컨텐츠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든 느낌은 이질감이었다. 내가 알던 메이플 세계관이 무너지는 느낌이었고, ‘나만의 소중한 메이플 세계관을 깨버리다니…!’ 라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질감, 거부감, 배신감 등 온갖 안 좋은 생각에 메이플스토리가 괜시리 미워졌고 실제로 그런 생각들 때문에 한동안 프렌즈스토리 컨텐츠는 물론 메이플스토리 접속을 꺼리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메이플스토리 관련 블로거 분들의 글을 읽던 도중 프렌즈스토리 컨텐츠에 대한 후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라? ‘생각보다 좀 괜찮은데?’라는 느낌이 들었고, 줏대 없는 필자는 그 길로 바로 메이플스토리에 접속하게 된다. 


 


몰입도 甲 “일단 플레이해보시면 헤어나오지 못 할 겁니다. 진짜로? 정말로!”


 

 

정말 “오해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직접 플레이해 본 프렌즈스토리는 상상 이상을 뛰어넘는 요소들이 많았다. 스토리는 기존 세계관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노력한 부분이 엿보였으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정말 중요할 것 같은 NPC들의 스크립트 대사에 고의적으로 맞춤법이 틀린 문장과 이모티콘을 넣어 재미를 더하는 등 그간 메이플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혹은 비올레타 컨텐츠 때부터 조금씩 보여왔던) 색다른 시도들이 있었다.

 

▶ 왠지 진중해야 할 것만 같은 컨텐츠 대사에 “키읔 연발”이 나오다니...! 그런데 또 묘하게 웃기다.

 

프렌즈스토리 컨텐츠는 메이플 세계 캐릭터들의 성격을 최대한 반영하여 녹여내었고, 최근 유행하는 (트랜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그 멘트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프렌즈스토리 컨텐츠들이 필자를 포함한 유저들에게 대체적으로 “신선했다.”, “재미있었다.”라는 평을 받았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런 ‘잘 만들어진 컨텐츠’에 대해 제대로 오해했었고 ‘내가 이런 컨텐츠를 겉모습만 보고 편식하려 했다니…’ 라는 생각과 함께 깊게 반성했다. 게임 기획자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겸손(내 생각이 항상 ‘답’은 아니다.)과 수용(거부감이 느껴져도 그대 꿈이 ‘기획자’라면 편식하지 말고 뭐든 해봐야 한다.)은 아주 중요한 자질임을 다시 한 번 몸소 느끼고 깨달았다.

 

 

 

그 외의 이야기.

 

최근, 메이플스토리는 위기를 인지하고 서비스 초창기의 초심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것 같다. 19일 진행된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유저 간담회 [조율자의 초대] 행사에서 황선영 메이플스토리 총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의 여름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슈를 끌만한 업데이트보다는 향후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것을 확실히 하자고 결정했다. 새로운 것이 없어도 다시 돌아오면 즐거운 메이플스토리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메이플 개발팀의 이러한 의지는 이번 프렌즈스토리 컨텐츠를 통하여 유저들에게 어느정도 어필하지 않았을까?


 

 

필자가 스무 살 때, 약 이 주 정도를 닌텐도만 붙잡고 살았던 적이 있다. 당시 환상수호전라는 게임에 깊게 빠져버렸기 때문이었는데, 환상수호전은 게임 안에 총 108명의 캐릭터들이 존재했었다. 놀라웠던 점은 그들 중 어느 누구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촘촘하고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게 스토리나 컨텐츠가 구성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현재의 메이플스토리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방향을 추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제야 메이플은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오는, 혹은 위기일 때마다 맞는 예방접종같이 출시했던 대규모 업데이트가 아닌 진정한 메이플만의 '색'을 그리고 '진정한 스토리'를 찾아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당장 유저들의 눈에 보이는 (그리고 방학 때마다 항상 등장하던) 화려한 신 직업보단, 기존 직업군들의 밸런스와 스토리에 더 치중하고자 노력하는 그대들의 쉼표를 응원해본다.


 

글, 사진 | 떡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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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insik812@naver.com

 

떡석이, "메이플스토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메덕 소년입니다."​

 

 

 

 

 

 

스핀오프 : 이전에 발표되었던 드라마, 영화, 책 등의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기초하여 새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 

프렌즈 스토리 : 최근 메이플스토리에 업데이트된 신규 스핀오프 컨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