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더블랙 패치가 왜 절대로 망해서는 안되는 패치였는지 알아보자.

 

 

메이플스토리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유저들이라면 '검은마법사'가 어떤 존재인지 누구라도 알 것이다.
메이플 세계관의 만악의 근원, 영영 나오지 않을 최종보스 등등.. 메이플스토리에 큰 관심이 없던 유저들도 "검은마법사"라고 하면
아, 그 두건 뒤집어 쓴 악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순 게임캐릭터치고 인지도도 굉장히 높다. 

 

그리고 올해 여름, 메이플스토리는 이 검은마법사를 간판으로 내세워 더 블랙 패치를 이끌었으며, 오버워치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3위를
차지할 만큼 한 때 큰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증명해주듯 블랙패치는 올해 넥슨실적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각종 커뮤니티를 비롯한 대다수의 메이플스토리 팬 유저층은 이 검은마법사를 간판으로 내세운 더 블랙 패치를 성공하지 못했다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이 블랙패치의 실패로 인해 메이플스토리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며,
그 실패의 본질은 "스토리텔링"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많은 유저들은 여기서 의아해 할 것이다. 

 

"유저들 중 상당 수가 스토리 자체에 관심이 없고, 그냥 스킵하는 경우도 많은데 스토리만 가지고 게임이 망했다고 하는게 이해가 안가요"

 

이 말은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유저들 중 스토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몰입하는 유저들은 사실 소수이고, 사냥, 보스, 장비강화 등의 게임 자체적 요소만을 즐기는 유저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더 블랙 패치가 절대로 망해서는 안되는 패치였고, 스토리텔링이 그 중 압도적으로 중요한 요소였는지 지금부터 알아볼 것이다.

 

 

 

1.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스토리"의 본질이 검은마법사 "하나"에 집중되어 있었다

 

 


 

 

현재까지 나온 메이플스토리의 직업들은 모험가 14직업, 영웅 6직업, 시그너스기사단 6직업, 레지스탕스 7직업,
노바 3직업, 레프 2직업, 제로, 키네시스등 40직업에 달한다. 비교적 최근에 조명받고 있는 그란디스 소속 5직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직업의 스토리가 검은마법사에 엮여있었고 그를 물리치는 것이 게임의 최종목표로 암시되어 있었다.

모험가는 검은마법사의 봉인을 깨우고 그에 의해 파괴된 메이플아일랜드를 복원한 후, 검은마법사를 쓰러뜨리고자 했다
시그너스기사단은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검은마법사를 상대하기 위해서 여제가 창설한 조직이다
레지스탕스는 에델슈타인을 점거한 악의 조직 "블랙윙"을 쓰러뜨리고 마을을 되찾고자 만들어졌으며, 이 블랙윙이라는 조직은
과거 검은마법사의 군단장이었던 오르카가 창설한 조직이다
영웅들은 과거 세계를 파괴하려던 검은마법사를 봉인한 댓가로 수백 년간 얼음에 갇혀 있었다. 그리고
부활한 검은마법사를 쓰러뜨리기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제로는 시간의 초월자 륀느가 자신의 미래를 간섭할 수 없다는 제약 때문에 만든 후계자로, 검은마법사의 계략에 의해 둘로
불완전하게 쪼개졌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을 가둔 검은마법사의 거울세계에서 탈출해 그를 상대하는 것이 목표였다
키네시스는 나눠진 세계들을 합치려는 하얀마법사가 프렌즈 세계의 숙적으로 등장한다

 

그야 말로 모든 직업들의 갈등 원인이자 대놓고 스토리의 중심이 나 하나요라고 할 만큼 스토리의 방향성이 지나치게 검은마법사 하나로
획일화되어 있었다. 즉 검은마법사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이번 블랙 패치는 10년간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쌓아온
스토리의 결말이자 총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이 스토리 하나의 완성도에 따라 지금까지 메이플스토리가 쌓아온 모든 이야기의 평가가
완전히 새로 쓰여질 만큼, 대단히 중요한 단원이라는 이야기이다. 

거꾸로 말하면 이 스토리가 잘못 쓰여질 경우 과거 메이플스토리가 쌓아 온 모든 스토리, 그리고 앞으로 새롭게 시작될 스토리 전부가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스토리의 중요도가 별 다섯 개 만점에 열 개라는 소리.
애초에 직업별 스토리의 목적을 좀 다양하게 냈다면 모를까, 모든 직업의 만악의 근원을 검은마법사 하나로 묶어놓고 그 뒷감당은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2. 더 블랙 패치의 시스템이 염원의 완성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의 '서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블랙 패치의 시스템은 보주에 염원이 가득차면 새로운 보주가 열리고, 스토리를 짤막하게 보면서 다음 보주를 채우는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작년 여름에 실시되었던 노바 패치가 신직업 2개가 메인이었고, 재작년 여름에 실시되었던 V 패치가 새로운 전직이라는 5차전직에 힘을
실었다면 이번 여름에 실시된 더블랙 패치는 '우리가 채워나가는 염원에 의해 진행되는 검은마법사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블랙 패치를 직접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영웅집결 영상에서 시그너스는 신수에 의해 각성하여 메이플월드, 그란디스월드의 모든
영웅들을 집결시켜 연합을 결성하였고 모두가 다함께 검은마법사를 쓰러뜨리고자 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신맵이 나올 경우 한번에 모든 스토리를 몰아서 보여주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여름 방학 내내 검은마법사 스토리를
짤막하게 보여줌으로써 유저들이 몇 개월 동안 다음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저절로 자아내게 했다
오죽하면 중도에 스토리의 흐름을 끊는 "쨱짹이"가 그렇게 유저들의 원성을 샀을까.

 

메이플스토리는 염원코인샵에 갖가지 좋은 아이템들과 신규 아이템들을 배치하여 유저들에게 운명 여정의 일일퀘스트를 하는 동기를 부여했지만, 나는 그들이 그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동원한 이유는 일일퀘스트라는 장치를 통해 검은마법사 운명의 여정을 체험시키기 위함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평소에 스토리에 큰 관심이 없던 유저들까지도 이러한 긴 시간의 운명의 여정을 통해 검은마법사 이야기의 결말을 관심있게 지켜보게
되었고, 스토리의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면 유저들이 분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3. 검은마법사는 쓰러지는 메이플스토리, 더 나아가 기업 자체를 일으킬 수도 있는 비장의 카드였다.

 

 


 

글의 서두에서 밝혔듯 검은마법사는 메이플스토리를 잠깐 동안 즐겼던 유저들이라도 이름을 들으면 바로 알 만큼 게임 내 존재감이 대단히 
큰 인물이었다. "검은마법사가 보스로 출시되는 날은 게임이 망하는 날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검은마법사는 평소에 유저들
내에서도 대박을 안칠래야 안칠 수가 없는, 5차 전직과 함께 게임 최후의 비장의 카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여름이 검은마법사를 한 번에 전부 소모해버릴 만큼의 시기적 가치가 있었나?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자신있게 NO라고
대답할 수 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게임 개발진들도 사실 검은마법사가 게임 내외적으로 행사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이고,
그 중요도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것도 몰랐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

 

그래서 여름 동안 검은마법사를 한 번에 소모해야하는 회사 내의 사정, 또는 외부의 압박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증거로 고통의 미궁 후반부부터는 이야기 전개를 급하게 전개하느라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고, 테섭에서 나왔던 스크립트가
본서버에서는 제대로 구현이 되지 않는 등, 허겁지겁 이야기를 마무리를 짓는 느낌이 다분히 들었다. 무언가 다급히
처리한듯 보이는 이 문제는 마지막 지역 리멘 전체에 구석구석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소견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이 있었든 없었든, 검은마법사라는 카드를 이렇게 소모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하다못해 정말 어쩔 수 없이 이번 여름방학에 검은마법사를 전부 소모해야 했다면, 회사 내, 아니 외부 인원까지
총 동원해서라도 마지막 지역의 퀄리티를 높여 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없는게 문제였다면 이벤트가 끝난 후
정식 지역을 출시할 때 스토리를 바꿔서 낼 기회가 있었을텐데, 왜 이 기회마저 날린 것인지는 굳이 묻지 않겠다.
 
 
 
 
4. 새로운 스토리 전개를 위한 기반이 턱없이 부족하다.(추가)
 
 

 

현 메이플스토리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나타내면 대략 이렇다. 1번에서 언급했던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검은마법사

하나로 집중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직업별 고유스토리 영역은 다시 바꾸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이미 검은마법사를 중심으로 편성된 기본스토리 라인이 근본적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스토리의 중심인 검은마법사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떤가? 저 중에서 레프, 노바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자신들과 아무 관계가 없는 적과 싸우기 위해 모험을 계속하게 된다. 검은마법사 스토리를 깔끔히 마무리 짓고 그란디스

월드로 넘어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연걸고리를 만들지 않는 이상,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쓰이더라도 검은마법사 스토리에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현 테네브리스 스토리는 10년이란 세월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떡밥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채 급하게 마무리되었고, 유저들은 막바지에 스토리가 뜬금없이 제른 다르모어와 엮이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저들이 오랜 세월간 쌓아온 스토리가 망가졌다고 느끼는데, 여기서 제대로된 기반을 갖추지 못한 새로운 지역에서의 새 출발을 선언해봤자,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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