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니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며, 작성자의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장황한 개소리이므로 재미로만 보시길 바랍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게 있습니다.

과학적 설명은 다 집어치우고 간단하게 요약해서

50% 확률로 고양이가 죽는 구조를 만들어두었을 때,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고양이는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죽어있다." 라는게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멜랑기오르 얘기를 하면서 이 얘기를 왜 꺼내는가?

세르니움으로 돌아가봅시다.

Borderless 진행 당시 에스페라에서 에르다로 재현된 멜랑기오르는 

자신이 원본의 카피였다는 사실을 알고, 스승(하인즈)를 따라가라며 포탈을 만들고

엘윈을 말로 멈춰세우고. 지팡이로 때립니다.


이정도면 멜랑기오르에 대한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다시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돌아가서, 우리가 상자를 열기 전에는 고양이는

살아있음과 동시에 죽어있습니다.

열었는데 살아있으면 계속 살아있던거고, 죽어있다면 어느 시점에서 죽은거겠죠?


그런데, 상자를 열고 고양이가 살아있음을 알았다고 가정했을때,

상자를 열기 전 죽어있던 고양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상자를 열기전에는 살아있을 가능성과 죽어있을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했습니다.


전 멜랑이 상자를 열기 전, 동시에 존재하는 가능성을 볼 수 있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평행우주라고도 볼 수 있는데, 생각해봅시다.



모자로 늘 가려져있는 멜랑의 한쪽 눈은 선택되지 않은 결과를 보는 겁니다.

멜랑이 여러 가능성을 본다면, 멜랑의 미래를 보는 듯한 어투의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벌어진 상황이 아닌 다른 상황을 본다면, 

그 이후 발생하게 될 미래도 알 수 있다고 할 것이고.

결국에는 평행 세계를 넘어 미래까지 보게 되는 거죠.


멜랑은 고통의 미궁에서 진 힐라와 마주치지 않았지만 대적자에게 경고합니다.

멜랑이 대적자와 함께 다니는 세계라는 가능성을 보고, 그 세계에서 겪을 미래를

미리 예지하였기 때문입니다.





보더리스에서 멜랑의 카피(에르다)는 자신(원본)의 기억에 혼동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통해

과거에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과의 연결성이 끊겨있음을 알고,

현재의 상황(에스페라 스토리가 아닌 Borderless 스토리)을 한번에 깨닫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쉽습니다.

상황 : Borderless에서 에르다로 멜랑이 재현된 상황


에르다에 의해 복제된 멜랑이 자신의 마법으로 과거의 가능성을 보았을 때, 

윌의 책을 줍는 당시 엘윈과 릴리, 대적자와 마주칠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현재 상황(Borderless)은 원본의 기억 속 상황 (에스페라) 이 아닌

다른 상황(Borderless) 이라는 것을 깨달음으로서 "이건 늪이군요." 라고 말하는 거죠.


이후, 이번에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았을 때,

엘윈과 릴리가 현재 상황을 멜랑에게 설명해주는 가능성 또한 충분히 존재할 것이고

미리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멜랑은 두서없이 "스승님을 따라가라"며 포탈을 생성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릴리가 몸이 안 움직여지는 상황 또한 릴리와 플레이어가

멜랑의 말을 듣고 포탈로 가는 가능성은 존재하고, 멜랑이 이 가능성을 강제한 거죠.


엘림도 마찬가지로 멜랑의 말에 멈추는 가능성 또한 존재했을 것이고

멜랑은 자신의 힘을 이용해 멜랑이 움직이지 않은 가능성을 강제한 겁니다.


결론으로 돌아와서, 멜랑의 힘은 

"존재할 수 있는 과거,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그것을 강제하는 것".


멜랑이 호영 스토리에서의 늙지 않는 소년 이라고 가정했을 때,

멜랑이 힘을 취득한 이후 본 무수한 가능성 중에서 늙지 않는 마법을 발견하는

가능성을 보고, 언젠가는 발견할 방법을 현재의 상황에서 적용했기 때문에

멜랑은 늙지 않고 소년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멜랑이 아케인리버나 테네브리스 스토리에서 미래를 보는 듯이 말한 것도

이것으로 설명이 되구요.


무엇보다 제른 다르모어가 모든 가능성을 지우고 세계의 파괴를 계획하는

검은 마법사에게 맞서는 연합에 침투할 스파이를 보내는 과정에서

아직 지워지지 않은 가능성을 통해 미래를 보고, 그것을 통해

옆에서 조언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멜랑기오르를 선택했다는건

탁월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가령, 고통의 미궁에서 대적자와 멜랑이 탄 전투함이 어둠에 휩싸여 추락하기 전,

"대적자와 함께 미궁을 탐험하고 힐라와 마주친다."는 가능성이 

전투함의 추락으로 인해 지워지기 전.

멜랑은 미래를 보고 대적자에게 조언합니다.

이런 식으로 제른 다르모어는 멜랑기오르를 통해 정해진 미래를 비트는 겁니다.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