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휘갈겨본 노바 신캐릭 스토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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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대포 컨셉, 최대 MP를 주 스탯으로 하는 뇌내망상 신규직업 '노바'의 스토립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저번 거보단 짧을 수 있고, 노바족의 설정과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제가 노바를 안키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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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에도, 카이저는 계속 내가 있는 막사로 와 그 날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할 연구는 얼마나 진행이 되고 있는지를 말했다. 그 표정은 항상 희망적인, 가능성이 높은 일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카이저의 말은 일체의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카이저 역시 그런 내 불안함을 눈치챘는지, 매번 갈 때마다 말했다.

"어째, 어제랑 얘기가 별로 달라진 게 없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곤 나가버린다. 그러면 난 또 홀로 남는다.

이해는 하고 있다. 아무리 신관님들이 실험의 정체를 알았다고 해서, 그 실험의 결과물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에 속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카이저의 저 미안한 표정을, 그리고 여전히 변함없이 창백한 빛을 내뿜는 내 몸을 볼 때마다 정말 지옥에라도 떨어진 듯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나는 갈수록 말이 없어졌다.

하루에도 수십번 고뇌한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생에는 그다지 큰 잘못을 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전생에 엄청나게 큰 잘못을 해서 이런 불운을 얻게 된 걸까? 아니면 이미 레프들의 무기가 되어 버린 140명의 노바족보다는 나은 처지니까 행운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식의 행운은 바라지 않았으니, 불운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카이저가 오는 날은 점점 뜸해졌다. 그의 말로는 메이플 월드라는 차원 너머의 세상에서의 일이 최근 들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뭔가 생각이 이리저리 흐름에 따라서 제멋대로 튀어나오는 느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최근에는 카이저가 오지 않다 보니 카이저가 왔을 때 특유의 두근거리는 느낌도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카이저가 말했듯 카이저가 가진 용의 정수에는 착실하게 반응하고 있던 것 같다. 비록 카이저의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지금껏 폭발은 면하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여튼 최근에는 카이저가 오지 않는다. 그 말인 즉 그 어떤 사람과도 만나지 못한다는 말과 같았다. 일단 불완전하긴 하지만 용의 정수에 반응하는 생체 폭탄인 나와 카이저와 같은 강자가 아닌 사람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내가 있는 막사에는 카이저 이외의 그 어떤 사람도 출입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물론 나 역시 폭발하긴 싫었으므로 그 규칙에는 백번 동의하지만 쓸쓸한 건 어쩔 수 없다. 카이저가 없으면 이 막사에는 그저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 뿐이니까.

스스로 움직일 수도, 뭘 만질 수도, 심지어는 먹을 수도 없으니 마치 의식만 깨어 있는 전신 마비 환자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끊임없이 몰려드는 생각에 없는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다.

그 때 누군가 문득 막사로 들어왔다.

"여기가... 그..."

막사로 들어온 누군가는 목소리로 봤을 때 작은 소녀인 것 같았다. 소녀의 생기 넘치는 눈동자가 내 쪽을 바라보더니 은은하게 빛났다.

"우와! 침대 위에 유령이 있다? 뿌슝빠슝?"

소녀는 대뜸 나를 유령이라고 불렀다. 유령이라는 말에 솔직히 말하면 상처를 받아 화를 내려고 했지만,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소녀의 순진무구한 눈동자를 보자 뭐라고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소녀는 한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아무 반응도 없어 금세 지루해진 건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 건가? 여기서 계속 뭔가 울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는데?"

울리는 듯한 목소리라면 내 목소리를 말하는 것 같다. 카이저와 말하던 것이 새어나갔던 모양이다.

"으음~ 유령...이 맞나? 말도 없고... 뭐야?"

"난 유령이 아니야." 이번에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말하자, 소녀는 갑자기 펄쩍 뛰더니 주변으로 향했던 시선을 다시 내 쪽으로 옮겼다.

"어? 으아아? 말했다!"

소녀는 나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놀란 듯 말했다. 놀랄 만도 하지. 빛 덩어리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을 때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음...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어, 잠깐, 다가오면 안 돼!"

소녀가 성큼성큼 이쪽으로 다가오자 나는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막사 안의 물품들이 작은 번개가 치듯 찌릿거렸고, 소녀의 머리카락이 공중에 떴다.

"뭐지? 방금... 온몸이 찌릿찌릿한 느낌이었는데..."

소녀는 자리에 멈춰 자신의 양 손바닥을 보았다. 분명 내가 소리침과 동시에 무언가 에너지가 방출된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목을 가다듬... 으려다가 가다듬을 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헛기침 소리를 한 번 낸 후, 짐짓 무섭게 말했다.

"여긴 위험해. 얼른 돌아가."

내가 들어도 어색하게 유령 흉내를 내려는 목소리가 나와버렸다. 이런 연기는 젬병인데. 그러나 소녀는 그 목소리에 오히려 흥미가 동했는지, 아까보다 더욱 빠르게 나를 향해 달리듯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째선지, 카이저가 가까워질때 느껴지던 것과는 다르게 숨이 찬 듯 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조금씩 심장이 빠르게 뛰는 듯한 느낌은 들었다. 그 느낌에 신기해하고 있자, 소녀는 바로 내 앞까지 다가와 나를 만지려 하고 있었다.

"우와~! 찌릿찌릿해!"

내게서 비추는 빛에도, 소녀의 보라색 눈동자와 녹색 머리칼은 창백해지는 일 없이 그 나이대 아이들 특유의 무한한 생기를 뽐냈다. 소녀는 호기심으로 눈을 빛내며, 나를 이루고 있는 빛 속에 거리낌없이 손을 집어넣고는 휘적거렸다. 그런 소녀의 팔에는 솜털이 잔뜩 일어나 있었지만, 소녀는 그저 정전기를 느끼는 것처럼 해맑게 웃으며 계속해서 팔을 휘저을 뿐이었다.

이렇게나 가까이, 아니 거의 내 속에 들어와 있음에도, 폭발은 커녕 카이저가 멀리서 조심하며 말할 때조차 느낄 수 있었던 특유의 불안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아무도 없을 때보다 더욱 안정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카이저가 강한 용의 정수를 가지고 있으니 그만큼 반응이 격렬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어찌 됐던, 카이저가 오지 않아 적적했던 때에 이런 뜻밖의 손님을 맞게 되자 외로움이 한층 가셨다.

"유령...아저씨?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소녀가 물었다.

그제서야 정신이 확 드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외로움에 미쳤어도, 지금 나는 매우 위험한 생체 폭탄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하마터면 무고한 소녀 하나를 죽일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깨달았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당장 나조차 움직일 수 없는데, 타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능할 리가 없지 않은가.

"아저씨... 는 아니지. 그래도... 그렇게 나이는 안 들었는데..." 나는 실없는 대답을 하면서 소녀를 어떻게 떼어놓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순간, 방금 내가 소리쳤을 때 에너지가 방출되었던 것이 떠올랐다. 잘만 활용한다면 이 소녀를 적정한 거리까지 밀쳐낼 수 있지 않을까?

"여튼 간에 여긴 위험해. 언제 네가 다칠 지 몰라. 어서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에... 하지만 유령이 있는데!" 소녀는 아예 침대 한복판, 그러니까 내가 있는 곳에 눌러앉아버렸다. 에너지에 정전기가 오른 것처럼 머리카락이 붕 뜬 그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빛 한복판에 있는 것이 위태로워 보였다. 어차피 스스로 가려는 생각이 없어 보였고, 더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랐기에 결국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며 소녀의 주위에 정신을 집중해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몸에서 에너지가 흘러나가 소녀의 주변을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이윽고 소녀가 공중에 둥실 떠올랐다.

"어... 어?"

소녀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나는 소녀를 최대한 빠르게 막사 밖으로 내보냈다. 힘 조절을 잘못해서 잘못하면 내던지는 것처럼 될 뻔했지만 어떻게 다행히 안전하게 소녀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소녀는 잠시 밖에서 머뭇거리더니, 막사로 들어오지 않고 멀어져갔다.

신기했다. 지금까지는 그저 멍때리듯 가만히 천장을 보거나 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곧장 바로 옆의 거울에 정신을 집중해 보았다. 거울은 이윽고 둥실 떠올라 나를 비추었다. 거울 속의 나는 창백한 빛을 내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 빛이 절망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연히 저 소녀가 막사에 몰래 들어온 덕에 희망을 찾았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물론 그렇다고 당장 바뀌는 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저 멀리 있는 의자를 이리저리 던지는 것 뿐이었으니까. 그래도 만족했다. 적어도 아무것도 못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그동안 소녀는 하루가 빠짐없게 밤마다 들려 정전기를 만끽하고는 내가 내보낼 때까지 계속 있었다. 그 동안 소녀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듣고 있자니 카이저의 얘기를 듣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카이저의 얘기를 듣는 것이 뉴스같았다면 소녀의 얘기는 마치 토크쇼라고 해야 할까. 한층 마음이 가벼워졌다. 어느 새, 저녁이 되면 언제 소녀가 몰래 막사에 들어올까를 기대하게 되기도 했다. 적어도 지금까지 소녀가 해로운 것을 당한 것 같지는 않으니까 안심이 되기도 했고 말이다.

그렇게 소녀를 기다리고 있던 저녁, 누군가가 막사를 열고 들어왔다.  소녀겠거니 하고 문 쪽을 보자, 들어온 건 온통 헝클어진 푸른 머리칼의 카이저였다. 아무래도 메이플 월드를 다녀온 직후에 이 곳으로 온 것 같았다. 그런 것은 고마웠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용의 정수에 대한 반응 탓에 카이저를 본 순간부터 가슴을 옥죄는 느낌이 나며 갑자기 속이 불편해졌다.

"음... 제가 없던 사이에 인테리어가 좀 바뀌었네요?" 카이저는 대뜸 물었다. 아무래도 의자의 배치가 달라진 것이 눈에 띄었나 보다. 그 눈에는 피곤함이 잔뜩 서려 있었지만, 동시에 있을 수 없는 일을 본 것처럼 놀라서 발휘된 호기심이 빛나고 있었다.

"예... 이런저런 일이 있었죠."

나는 카이저에게 그 소녀가 방문한 것과 그 이후의 일에 대해 설명했다. 카이저는 설명을 듣고 나자 고개를 끄덕이며 심각한 표정이 되어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말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네요. 그 소녀의 일과 그로 인해서 당신에게 생긴 변화를 신관님들께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카이저는 그렇게 말하고 갈 채비를 서둘렀다. 솔직히 아쉬웠지만, 내심 카이저가 빨리 신관님들께 알려주길 바라고 있었기에 붙잡지는 않았다.

카이저는 떠나기 전 흘끔 내 쪽을 돌아보더니 말을 꺼냈다.
"그...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카이저가 말끝을 흐렸다.

"아무래도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좀 작아지셨네요. 빛은 더 환해지셨고..."

"제가요?"

"네.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혹시 그 소녀에게 에너지를 사용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오늘부터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해로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카이저는 잠시 문 앞에 있다가, 곧 막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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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쓴 건 대충 한 10레벨 찍는 정도 분량인것같아요

사실 1편만 싸제끼고 갈라했는데 재밌다는 댓글에 힘을 받아서 써봅니다... 1편보다 못쓴것같아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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