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 울음을 통해 기를 쓰고 꾸민 자신으로부터 비로소 놓여난 것 같은 해방감을 느꼈어요. 그러고 나서 요 며칠 동안은 울고 싶을 때 우는 낙으로 살고 있죠.(......)
이제부터 울고 싶을 때 울면서 살 꺼예요. 떠내려갈 거 있으면 다 떠내려가라죠.
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꾸미는 짓도 안 할 거구요. 생때같은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서 소멸했어요. 그 바람에 전 졸지에 장한 어머니가 됐구요. 그게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될 수가 있답니까. 어찌 그리 독한 세상이 다 있었을까요, 네, 형님? 그나저나 그 독한 세상을 우리가 다 살아내기나 한 걸까요?
-故 박완서 작가님-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퍼플애플님 감사합니다.
2018-04-13 첫 100만이니 달성
2018-05-11 71렙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