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오멘 액셀러레이터 리뷰, "모바일 노트북이 고성능 게임 머신으로"

일단 영상 보시라(백문이 불여일견)


컴퓨터에 외장 그래픽 카드(GPU)를 탑재하지 않으면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데스크톱 PC와 거의 모든 노트북은 비디오 재생 같은 그래픽 처리를 전적으로 CPU에 의존한다. 고사양 3D 게임과 일부 앱을 제외하면 크게 느리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외장 그래픽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외장 그래픽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두말 할 것 없이 성능이다. 저렴한 그래픽 카드라도 CPU에 내장된 것보다 더욱 강력한 GPU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HP 오멘 액셀러레이터(OMEN by HP Accelerator)'는 얇고 가벼운 모바일 노트북을 위한 외장 그래픽 카드다. HP 스펙터 x360 처럼 내장 GPU에 의존하는 노트북으로 고화질 3D 게임을 즐길 때 필요한 외장 그래픽 카드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엔비디아 지포스 1070' 내지 'AMD 라데온 RX' 등의 데스크톱 PC용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최근 게이밍 노트북들이 유행하고 있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평소에는 불편하다. 무겁고 두껍기 때문이다. 오멘 액셀러레이터의 존재 이유는 이 지점이다. 평소에는 모바일 노트북을 사서 편하게 쓰고 고성능 게임을 할 때는 오멘 액셀러레이터를 연결해 즐기면 된다. 오멘 액셀러레이터를 연결하는 순간 모바일 노트북도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 못지않은 그래픽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픽 성능을 확장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은 전에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성능이 미흡했다. 많은 정보량을 노트북에 완벽하게 전달되는 인터페이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멘 액셀러레이터는 '썬더볼트(Thunderbolt) 3' 커넥터로 노트북과 연결된다. 인텔이 2015년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40Gbps 데이터 전송의 썬더볼트 3 버전은 USB 타입C 커넥터를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케이블"이라는 비전을 마침내 썬더볼트 3가 달성한 것이다. USB C타입 단자는 디스플레이포트, PCIe, 고출력 충전, 가장 빠른 USB 전송 속도 모두를 가능하게 되었다.

사실상 거의 모든 데스크톱 PC용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장착되는 오멘 액셀러레이터는 썬더볼트 3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론적으로 최대 40Gbps의 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다. 노트북과는 USB 타입C 케이블 하나로 연결하면 끝이다.

이번 리뷰에 등장하는 컨버터블 PC 스펙터 x360은 7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인텔 코어 i7-7500U 프로세서) 탑재 모델인데 내장 GPU는 웹 브라우저 등 평소 일상 사용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HD 해상도 그래픽 중간 옵션이면 오버워치를 그럭저럭 즐길 정도의 그래픽 성능이다. 그러나 오멘 액셀러레이터와 함께 사용하면 분명한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간단한 그래픽 카드 장착

우선 오멘 액셀러레이터에 그래픽 카드를 장착할 때 편의성부터 이야기해보자. 본체 뒤쪽 잠금 손잡이를 바깥으로 당기면 분리되는 커버를 제거하면 데스크톱 PC를 축소한 듯한 모양의 내부가 나타난다. 그래픽 카드가 장착되는 PCI 익스프레스 x16 슬롯 하나와 2.5인치 HDD 또는 SSD 연결용 커넥터 그리고 이 두 장치 작동에 필요한 전원공급장치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일단 케이스 커버를 여는데 드라이버 같은 공구는 필요 없다.

케이스 커버 분리에는 따로 공구가 필요 없다. 잠금 손잡이를 당기기만 하면 분리된다.[케이스 커버 분리에는 따로 공구가 필요 없다. 잠금 손잡이를 당기기만 하면 분리된다.]

엔비디아 지포스 1070가 장착된 오멘 액셀러레이터의 내부[엔비디아 지포스 1070가 장착된 오멘 액셀러레이터의 내부]


그래픽 카드 연결용 외부 전원 커넥터는 8핀(6+2핀)과 6핀 커넥터 각각 1개씩 있고, HP에 따르면 300와트까지 GPU 동작에 할당되므로 엔비디아 지포스 1080Ti, 최신 라데온 RX 시리즈도 문제 없다. 또 슬롯 2개를 점유하는 약 140×270×40mm 크기의 사실상 시중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카드가 장착된다. 그리고 오멘 액셀러레이터 자체 전원공급장치 용량은 500와트다. 


휴대는 어렵다

사각형 디자인의 오멘 액셀러레이터는 마름모 형태로 놓고 사용한다. 노트북과 연결되면 붉은빛을 내는 전면 오멘 로고와 블랙 재질 본체는 세련됐으며 꽤 무게감도 느껴진다. 카페에서 PC 게임을 즐기려고 스펙터 x360과 오멘 액셀러레이터를 휴대할 계획을 세웠지만 실물을 보는 순간 곧 포기했다. 실제 무게를 측정해 보면 그래픽 카드를 제외한 본체 무게는 5.5kg이다. 본체 크기는 200×400×200mm다.

그래서 책상 위에 두고 노트북을 데스크톱 PC처럼 쓰는 것이 리뷰 제품의 가장 현실적인 활용법이다. USB 타입C 모양의 썬더볼트 3 케이블 연결로 모든 준비가 끝나 번거롭지 않다. 썬더볼트 3 케이블은 전원 케이블 기능을 겸하기 때문에 오멘 액셀러레이터와 노트북 사이에 연결되는 케이블은 단 하나뿐이다. 물론 오멘 액셀러레이터에는 따로 전원이 들어간다.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오멘 액셀러레이터 화면으로 쓸 수 있고 외장 그래픽 카드 쪽 영상 출력 단자를 이용한 외부 모니터 연결도 된다. 또 4개의 USB 3.1 단자와 기가 비트 유선 랜은 확장 독 기능을 한다.

노트북과 오멘 액셀러레이터 연결에서 불편했던 점은 50cm 정도의 짧은(?) 케이블 길이다. 오멘 액셀러레이터는 항상 노트북 근처에 두어야 한다. 고속 전송을 고려한 외부 인터페이스의 약점이다. 외장 그래픽 카드의 최고 성능을 노트북으로 보내려면 썬더볼트의 40Gbps 속도를 최대한 끌어내야 하는데 이 때 짧은 케이블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썬더볼트 케이블은 비싸다. 벨킨 등 몇몇 업체에서 팔고 있는데 40Gbps 지원 50cm 케이블이 3만 9,000원이나 한다. 케이블 양 끝단에 전용 칩이 들어가는 데다 내부 구조가 복잡해 원가가 높다.


벤치마크

외장 그래픽 카드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성능이다. 이런 카드는 GPU에 전용 고속 메모리가 있고, 비디오 인코딩 엔진을 이용해 프레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실시간 게임 영상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스트림 처리할 수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1070이 탑재된 오멘 액샐러레이터가 연결됐을 때와 반대 경우의 성능을 벤치마크 실험으로 비교했다.

우선 기본적인 웹 브라우징, 간단한 이미지 편집과 캐주얼 게임으로 구성된 PC마크8의 '홈' 테스트는 오멘 액셀러레이터 연결과 상관없는 오차 범위 내의 결과가 나왔다. 거의 CPU 성능만을 측정하는 벤치마크이기 때문이다. 반면, 크리에이티브 테스트 결과는 흥미로웠다. 워드 프로세싱, 스프레드시트 데이터 입력, 그룹 비디오 컨퍼런싱, 웹 브라우징으로 구성된 이 실험에서 오멘 액셀러레이터는 1,600점 이상 빠른 4,636점을 획득했다. 외장 그래픽 카드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같은 실제적인 생산성 앱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주는 좋은 테스트다. 실제 사용했을 때도 벤치마크와 유사한 성능을 경험했다. 유튜브와 로컬 비디오 재생, 배틀그라운드 플레이가 매끄러웠다.

다음은 3D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의 타임스파이,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다. 여기서는 결과가 더욱 분명하다. 오멘 액셀러레이터는 CPU 내장 GPU 대비 10배 가까이 점수가 올랐다. 이 3D 그래픽의 성능 향상은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에도 체험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산 온라인게임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전례 없는 히트를 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설정을 'NVIDIA GeForce Experience'에 최적화한 결과, "1920 × 1080 해상도에서 울트라 그래픽 옵션" 플레이를 추천했다.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가상의 섬 '에란겔'에 떨어져 각종 무기와 차량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최후의 1인 혹은 1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생존 싸움을 벌이는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풀HD 해상도의 울트라 그래픽 옵션에서 50~60 정도의 프레임 속도가 유지되는 안정적이고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데이터 버스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데스크톱 PC에 직접 탑재된 동일 사양의 그래픽 카드보다 성능이 조금 낮아도 그 이상 모바일 노트북의 성능 향상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외장 그래픽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앱이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와 AMD GPU는 복수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수천 개의 프로세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병렬 프로세싱을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 같은 앱은 GPU가 강력할수록 처리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외장 그래픽 카드는 또 가상 화폐 채굴을 가속화하여 비트코인 등의 가상 화폐를 생산할 수 있다.


결론

HP 오멘 액셀러레이터는 확장성이 부족한 모바일 노트북의 그래픽 성능을 유연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이다. 새 그래픽 카드로 교체한 데스크톱 PC 사용자는 구형 그래픽 카드의  재활용 방법으로 리뷰 제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단점은 비용적인 측면이 가장 크다. 본체 기준 가격은 34만 9,000원이며, 지포스 1060(3GB GDDR5) 모델은 59만 9,000원으로 더 비싸다. 그러나 거의 모든 노트북 사용자는 HP 오멘 액셀러레이터를 추가하면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래픽 카드는 단순히 게임용이 아니며, 게임 사용자보다 일반 사용자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욱 크다. 전자상가에서 그래픽 카드를 직접 구입하는 경우 조금 더 싸게 고성능의 외장 그래픽 카드 스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다.


*아래는 최신정보로 수정 되었습니다.

장점

  • 최신 고성능 그래픽 카드의 엄청난 성능
  • 간편한 조립과 연결의 편의성
  • 노트북의 부족한 인터페이스 확장
  • 애플 맥OS 시에라 지원(현재 10.12 시에라까지 지원)


단점

  • 썬더볼트 케이블의 짧은 길이
  • 애플 맥OS 하이시에라 일부 그래픽카드만 지원(아래 지원 그래픽카드표 참조)
  • 썬더볼트 3 노트북에서만 작동

*하이시에라지원 그래픽 카드(eGPU 모든 제품에 적용됨)


*Geforce 계열 그래픽카드는 아직 하이시에라 미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