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예전에 제 남친이 마영전 인벤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며
인벤이란 게임 커뮤니티를 소개해줬어요.

게임도 글 써가며 전문적으로 하는 게 멋있어서
저도 삘 꽂혀서 인벤 회원가입을 했었는데..
정작 활동을 한 번도 안했네요!! 회원가입하고 1년만에 처음 글씁니다! 헷..

사실 인벤이라는 이름의 어감이, 뭔가 '인간을 금지한다' 그런 느낌이라ㅋㅋㅋ 괜히 나쁜 커뮤니티일 것만 같았는뎈ㅋㅋ
오늘 둘러보니까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이 물씬하네요~ 분류도 깔끔해요.

제가 오버워치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오버워치 한국 유튜버들은 전부 다 구독하고
자주 영상을 시청해요.

그리고 오버워치 생각을 많이 하는데 여기에 그런 의식의 흐름을 올려봐도 되지 않을까..해서..ㅎㅎ
(아직은 이런 커뮤니티에 글쓰는 게 어색하네요. ^ㅁ^)

오늘의 주제는 '3/1/2 조합'이에요.

2. 본론

아무리 실험모드라지만, 그래도 옵치가 3/1/2 조합에 대해 어느정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거 같아서(뇌피셜)
혹시라도 언젠가 경쟁전이 3/1/2 모드가 되면 어떡하지 걱정이 돼요.

탱커 한 명이 줄면 뚱뚱한 놈 한명이 줄어서 공격 시 찰진 맛이 감소하고,
연속적 쾌감이 줄고 조준 난이도가 높아져 초보자들이 좀 더 어려워하고, ("서열정리"이런 말 더 많이 보게 될 듯)
탱커 입장에선 화끈한 맛보다 수비적이게 돼서 게임이 더 재미가 없어지고,
혼자인 탱커는 정치질 받기 더 쉬워지고, 탱커하기가 부담스러워지고,
힐러는 힐채우는 재미가 줄고,
무엇보다도 적 딜러 3명이면 힐러 포커싱이 더욱 더 수월하게 이뤄질테라 힐러 생존 난이도 급상승하고,
전방에 있는 탱커씨와 그 뒤에 있는 힐러씨는 포지션이 자유롭지 못해, 위기 상황에서 딜러의존성이 더욱 커지고,
힐러는 쉽게 녹아내리고, 그렇게 탱커도 쉽게 녹아내리고,
더욱 딜러워치가 되고, 탱커 힐러 유저 더 빠져나가고,
딜러가 셋이면 어느 딜러가 못하는지 티가 덜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딜러하는 사람들 대폭 늘어나고
(경기 매칭시간 마저 안 줄어들면 3딜1탱의 유일한 장점 마저 없음),
공격력은 이전보다 더욱이 완전 딜러셋만이 담당하는 느낌이라 탱힐러가 적들 다 따며 캐리하는 일 더 적어지고,
딜러vs딜러 싸움 위주로 될수록 강력하고 나약한 몸들끼리의 경쟁이라 한타가 무척 짧아지고,
딜러가 세명이 된다는 건 나약한 몸의 팀원이 한 명 더 생긴 거라(게다가 적의 딜러도 한 명 늘었으니)
누군가가 헤드 맞고 바로 죽거나 의문사 하는 등 운빨요소가 커지고(탱이 대신 맞아주기도 더 힘들어짐),
고로 6명이 모이는 일이 더 줄어들고,
여기저기 다니는 딜러 셋으로 인해 합을 맞추기도 더 어려워지고,
모여서 가자고 해도 연약한 놈들이 자꾸 한 명씩 헤드맞아 죽어대서 돌입각 안 뜨고,
팀원들 모이는 시간은 길어졌지만 한타가 금방 끝나서 운빨 웨이팅옵치될듯..!
탱커와 힐러는 더욱 한정적인 포지션에서 위태롭고 힘들고 재미없게 플레이를 해야할 생각하니 올챔프인 나도 딜러만 돌리겠다.
그리고 요새 핵이 좀 보이는데 원탱 쓰리딜 되면 핵 날아다니겠네.

3. 결론

문제를 정리하자면

1. 팀 역할에서 딜러 증가와 탱커 감소로 의문사 하는 경우가 증가. 팀원 기다리는 시간 또한 증가. 한타 진행 시간 감소. 
=> 재미있는 시간이 짧아진다.
(의문사가 일어나지 않게 잘 플레이한다 해도 탱힐이 너무나도 잘 녹아내려서 여전히 빨리 끝남)

2. 설계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헤드 피지컬의 영향력이 커지며 서든워치가 됨
=> 운빨 과다 증가
(고티어에선 다들 에임이 좋아서 누가누가 이번 판 운이 좋나 싸움이 될 것임. 아무리 총게임이라지만 너무 설계 요소가 줄어도 문제라고 생각함. 매칭 시간이 줄 수 있다면 게임성을 버려도 되는가?)

3. 딜러워치로 인해 탱커와 힐러가 더욱 노잼이 되면서 매칭시간 감소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
(특히 탱커하기 개부담스러울듯)
(딜러 셋이 뒤돌면 힐러 증발, 딜러 셋이 전방 싸움하면 탱커가 방벽 버프받았다해도 순삭. 탱힐은 없다고 봐야함. 걍 더욱 딜러워치)

4. 팀원간 합을 맞추기 더욱 어려워진다.
협동보단 개인역량 위주로 되며 버스탑승자가 늘어날듯

해결방안 생각하기

1. 팀원 수 조정
: 3/1/2가 삼딜&원탱이란 게 문제이므로 둘 중 하나만 택한다.

삼딜 vs 원탱
무엇이 더 나은가

3/2/2 (삼딜/총7명)

단점 : 전체인원이 14명이 모여야 큐가 잡힘. 한타 때 프레임 감소가 좀 더 될지도. 3딜이 가져오는 여러 문제들 존재.
장점 : 좀 더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음. 팀 내 패작이 있어도 나머지 팀원들이 열심히 하면 충분히 이길 각이 더 잘 뜸. 역전하는 그림이 더 잘 나옴.(협동중요성이 커짐). 적에 핵쟁이가 있어도 대처가 더 할만해짐.

2/1/2 (원탱/총5명)

단점 : 승패 관련 팀원운빨요소가 증가. 쉽게 버스탈 수 있고, 한 명이 던지면 쉽게 질 수 있다. 경기 시 옵치 특유의 왁자지껄 시끌시끌 화려함 감소. 못하는 게 티가 잘남.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커짐. 핵쟁이 상대하기 더 벅차짐. 원탱이 가져오는 수많은 문제점 존재.
장점 : 잘하는 게 티가 잘남. 본인이 잘하면 승리할 확률 이전보다 더 증가(개인영향력이 커짐).

현재 6대6인 상황에서도, 자신이 잘 해도 팀이 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7대7이 된다면 캐리하기 더 힘들어지겠지만..
원탱은 게임이 너무너무 노잼이 될 거 같아서
차라리 삼딜이 나아보인다.
게다가 옵치는 혼자 캐리하려고 하는 게임이라기보다, 팀원과 합 맞추는 게 재미의 큰 요소이니까
(굳이) 팀원 수를 조정한다면 늘리는 게 낫겠지?
경기 플레이에 대한 부담감이 좀 줄지도 모르겠다. 이전보단 좀 더 가볍게 즐겜을 할 수 있게 되려나.ㅎ
(내가 경쟁전만 하면 '캐리해야돼 잘해야돼'라며 부담감을 엄청 가지고 했어서.. 그나저나 삼딜 되면 탱커로 딜금 뺏기 좀 치열해지겠네. 탱커로 딜금 먹는 재미가 컸었는데. 삼딜되면 딜러 셋이 딜메달 나눠먹게 생겼네.)

2. 캐릭터 수 증가와 2/2/2
: 그냥 탱커힐러 신캐 내는 거에 몰두해서 점진적으로 매칭시간 감소 꾀하기
(확실한 해결방법 but 시간이 다소 걸림)

3. 자유픽 제도와 캐릭터 리메이크
: 강제로 3/1/2 조합 시킬 바엔, 그냥 자유픽 시절로 돌아가자.

투투투로 제대로 게임 돌아가게 하려고
매칭시간 증가까지 감수해놓고

매칭 시간 때문에  3/1/2로 바꾼다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본질을 잃고 있는 거 같아.

매칭 시간이 문제면
신캐 많이 쌓일 때까지는 자유픽으로 하고
나중에 2/2/2하든가.
(투투투 고정이 좋은 시도긴 하지만 캐릭터 수 밸런스가 안 맞는데 너무 성급했던 게 아닌가 싶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힐탱이 너프를 겁나 받은 상태였으니.. 약하고 챔프 수도 적은 힐탱을 누가 하고 싶겠어.)

힐탱 신캐수가 많이 늘었을 그때쯤이면 사람들이 많이 고여서
다양한 챔프를 다룰 수 있게 되어
자유픽으로 해도 어느정도 투투투 그림 많이 나오게 될지도? 그럼 좋겠다.
역할 고정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암튼 게임성vs매칭시간
둘 중 하나를 꼭 포기하려하지 말아줘!
3/1/2 로 고정 시켜서,
2/2/2라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자체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건 너무 가혹해.8ㅁ8

전성기였던 자유픽 시절을 떠올려줘ㅠㅠ
챔프 다양하게 잘 쓸 수록 승률 높고,
원챔프로 고티어 가려면 미치도록 잘해야 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조합도 여러 가지로 등장할 수도 있고ㅠㅠ
근데 다양한 조합은 저티어에서 볼 수 있고
티어가 높아질수록 3/3이나 2/2/2가 자주 등장했었지ㅋㅋ
하아..역할 고정 안 해도 게임 제대로 할만한 조합 잘 등장했는데..
일단 자기자신부터 조합을 맞춰주면
자유픽도 정말 할만한 조합 자주 이뤄진단 말이지!!
지금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옵치에 더 고여서 포지션 당 할줄 아는 캐가 최소한 하나씩은 있게 됐을 거야.
그래서 좀 더 이상적인 조합이 잘 나올지도 모르고!
(가끔 조합을 포기하고 삘꽂혀서 자신있는 챔을 픽했다가 승리해낼 때의 쾌감도 무척 좋았는데 말야ㅜ)

3/3이 우려되면
이전처럼 탱커 힐러를 떡락시켜서 해결하려하지 말고, 딜러를 리메이크시켜서 해결해보는 건 어떻겠니 옵치야ㅠㅠ
3/3에 대항할 수 있게 말야.
예를 들어 솔져를 솜브라, 파라, 시메, 리퍼처럼 개성적이면서 3/3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적인 캐릭터로 바꾸는 거지.
그런 식으로 조합 가위바위보를 유도하자구! (언제쯤 솔져 궁 리메이크해줄거니!!!)

끝으로

난 이렇게 자유픽을 선호하지만 투투투 고정까진 Okay 인정이었다. 이상적인 조합이니까..!
어느정도 강요도 이해했고 잘 즐기고 있어.
근데 3/1/2는 너무 오바야..
잃는 게임성은 큰데 매칭시간은 크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궁..

으아 진짜! 2/2/2가 될 때 난 얼마나 기대했는데!!
'이제 탱커 힐러 캐릭터 수도 확확 늘어나겠지?'
'3/3 막겠다고 떡락시킨 탱커랑 힐러를 다시 버프시켜주겠지??'
하고 말이야.

그런데 신규캐도 안 내고, 탱힐 버프도 빨랑빨랑 안 해주니까
탱힐 하려는 사람이 적은 건데
그걸 사람들이 딜러 큐 많이 돌려서 매칭 시간이 긴 거라고 유저탓을 하는 것 마냥
3/1/2를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니! 이게 뭐더냐!!

캐릭터 리메이크도, 신규 캐릭터 제작도,
하루아침만에 되는 게 아니니까
일단은 자유픽을 포기하고 고정픽을 고수하는 마음은 잘 알겠는데..

그러면 최소한
사람들이 탱힐 할 맛 나게
영웅밸런스만큼은 맞춰줘야 하는 거 아니냐ㅠㅠ
그건 다른 거에 비해 쉬운 문제해결방법이잖아.

그것마저 제대로 안 이루어지니까
매칭시간이 이따구지ㅠㅠㅠㅠㅠㅠ

만약 정말 3/1/2 고정픽이 된다면
난 또 옵치를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나.

'3/1/2가 된다는 건 이번 기회에 탱커를 버프시켜주려는 기회인가보다..!' 하고 말이야 흑흑
또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3/1/2로 만든 후 딜러 너프, 탱힐 버프를 제대로 해주어
딜탱힐 밸런스를 잘 조정하고,
탱힐 유저를 꾀하면서
차근차근히 신규영웅을 내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원할 때쯤

'짜짠'하면서 2/2/2로 롤백시키고
2/2/2가 자리잡아가고 역할별 영웅 수 밸런스도 얼추 맞아갈 쯤에
사람들이 또 한 번 새로운 변화를 원하게 되면

짜짠'하면서 자유픽으로 롤백시키려는
옵치의 큰 그림이라고 난 생각해야겠다.

그때쯤이면 옵치가 꽤나 나이를 먹고 유저수가 줄었을텐데
자유픽으로 전환시키는 건
좋은 전환점이 되겠지..






역시 가장 이상적인 건
딜탱힐 밸런스가 잘 맞고, 포지션별 캐릭터 수도 비슷하고, 캐릭터 수가 많아서 가위바위보 싸움이 제대로 이뤄져서
자유픽 제도를 시행해도 큰 문제없이,
말그대로 자유롭게, 재미있게 경쟁전을 할 수 있는 거겠지.

지금은 전부다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차선책을 세우려는 거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 소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3/1/2이고 나발이고
옵치가 신규 영웅 출시에 더욱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느낌ㅠㅠ

이런 차선책은 옵치의 '발전'이라고 볼 수가 없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살짝의 손해만 감수하려는
'작은 퇴보'로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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