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피푸입니다.


인벤에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셔선지 포고 인벤의 팁게시판에는 변함없이 유익한 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덕분에 눈팅하면서 좋은 정보들을 잘 얻고 있었습니다.  


현재 4세대 환상의 포켓몬인 다크라이가 5단계 레이드 보스로 출현하고 있지요. 뮤츠 못지 않게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역 레이드를 뛰면서 느꼈던 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다크라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포켓몬고는 캐릭터 게임이고, 캐릭터 게임은 그 캐릭터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을 때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재밌게 포고를 즐기셨으면 하는 맘에 본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본 글에서 다루고자하는 내용은 4세대 환상의 포켓몬, 다크라이에 대한 소개입니다. 다크라이의 스펙같은 게임적인 데이터는 이미 잘 정리해서 올려주신 분들이 계시지요. 그래서 저는 다크라이의 설정, 미디어매체에서의 모습 등 다크라이라는 포켓몬 자체의 배경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환상의 포켓몬, 다크라이




분류 : 암흑 포켓몬


타입 :

도감 설정 : 사람들을 깊은 잠으로 끌어들여 꿈을 보여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변의 사람이나 포켓몬에게 악몽을 보여주지만, 이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함으로 다크라이에게 악의는 없다. 그믐달이 뜨는 밤에 활동하며 무서운 꿈은 달이 뜨지 않는 밤에 다크라이가 보여주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최초의 악 타입 환상의 포켓몬인 다크라이입니다. 7세대 기준으로 무려 21마리나 되는 환상의 포켓몬들 중에서도 매우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요. 이름의 유래 및 의미는 어둡고, 캄캄하며(Dark) 또 어둡다(暗い)인데, 즉 어둡다는 의미의 영어와 일어를 합친 거라 보시면 됩니다. 어두워보이는 생김새와 매우 잘 어울리는 이름이지요.  


칠색조 및 루기아, 그란돈 및 가이오가처럼 대비되는 포켓몬으로는 4세대 전설의 포켓몬, '크레세리아'가 있으며 크레세리아는 유일하게 다크라이의 악몽을 저지하는 힘을 지녔다고 합니다. 본가 게임에선 이러한 설정을 살려서 다크라이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던 아이를 위해 '크레세리아의 깃털'을 구해오는 미션도 있지요.



 



<초승달의 화신이라 불리는 크레세리아. 악몽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해준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셔도 알 수 있듯이 다크라이악역 포켓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악해보이는 생김새, 악 타입이란 점, 사람들과 포켓몬들에게 악몽으로 고통을 준다는 생태, 어둠으로 점철된 이름 등 이 정도로 악역 기믹이 강조된 포켓몬은 현재 약 800마리에 육박하는 포켓몬들 중에서도 유일무이하지요. 이 때문인지 여러 게임이나 미디어 매체 등에서 다크라이는 대개 악역으로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포켓몬고의 근간이 되는 원작 게임에서 다크라이는 어떻게 등장했을까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 본가 게임에서의 다크라이



다크라이는 본가 게임에서 이벤트로 배포한 '멤버스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지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벤트로 배포했던 '멤버스 카드'. 의미심장한 설명문이 눈에 띈다>



4세대 신오지방에는 운하로 유명한 '운하시티'가 있는데요. 이 마을의 어느 변두리에는 평상시엔 문이 잠겨 출입 못하던 집이 한채 있습니다. 그런데 멤버스카드를 지니고 있으면 들어갈 수 있게 되지요. 


그 집 앞의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운하시티 변두리에 위치한 어떤 집의 안내판에 써있는 문구>



본 건물이 항구 숙소임을 광고하는 단순한 홍보문으로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게 없지요.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주인공은 평소엔 계속 잠겨있던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안에 있던 주인장이 주인공을 반갑게 맞이하지요.









<환영해주지만 어쩐지 수상쩍은 주인장>



음습하게 웃으면서 맞이하는 주인장에게 이끌려 주인공은 뭔가에 홀린듯 바로 침대에 누워버리지요. 


이내 얼마 안 있어 어딘지 모를 장소에 도착합니다.







<난데없이 배를 타고 어떤 섬에 도착해있는 주인공>



방금 전까지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웬 이름 모를 섬에 도착해있습니다. 


지도를 펼쳐 여기가 어딘지 확인해보니 분명 없었던 섬이 생겨있네요.







<갑자기 생겨난 '신월섬'. 분명 보이지 않던 섬이다.>



현재 주인공이 있는 곳은 '신월섬'이란 곳입니다. 그리고 바로 왼편에 위치한 섬은 '만월섬'으로, 초승달 포켓몬인 크레세리아가 살고 있다는 장소지요. 위치도 이름도 비슷한 두 섬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외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나오는 숲 속 입구>



바로 앞에 정박해있는 배를 타고 돌아가려해도 아무도 없는지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은 앞에 있는 길을 따라 이동할 수밖에 없지요. 짧은 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있습니다.






<웅덩이 안에 있는 다크라이. 주변은 황폐하기 그지없다>


숲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웅덩이 안에 환상의 포켓몬, 다크라이가 있습니다. 


만월(보름달)과 대비되는 신월(초승달), 크레세리아가 살고 있는 '만월섬'의 맞은편에 위치한 '신월섬'은 모두 다크라이의 존재를 암시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크라이를 포획하거나 물리치면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다크라이... 너의 힘은 강하다. 


네가 원하지 않아도 주위 사람들에게, 포켓몬들에게 무시무시한 꿈을 꾸게 하고 말이야...


그래서 여기로 왔다. 신월섬... 


여기에는 너 말고 아무도 없어...


네 악몽을 꾸게돼도 바로 옆에는 만월섬이 있어...



누가 말한 건지 끝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정황상 다크라이의 악몽을 저지하는 '크레세리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주인공. 신월섬은 온데간데없고 정체모를 주인장이 안내해줬던 침대에 누워있다>



이윽고 주인공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분명 방금 전까지 신월섬에서 다크라이를 만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항구 숙소로 돌아와있네요. 어딘지 모르게 음습해보이던 주인장도 사라졌습니다. 


어리둥절한 주인공이 숙소 밖으로 나가면 근처에 있던 선원이 놀라면서 말을 걸어오지요. 








<50년 전부터 비어있었다던 집. 그렇다면 방금 전 그 주인장은 누구였던걸까?>



분명히 방금 전까지 열려있던 문이 굳게 잠겨 있고 또 주인공을 반갑게 맞이하던 주인장이 있었는데 50년간 비어있던 곳이라니 앞뒤가 맞지 않네요. 


이후로도 스토리를 진행하는 내내 이 때 일어난 일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습니다. 정황만으로 추측해보자면 숙소 안에 있던 음습한 주인장은 다크라이 본인 또는 다크라이가 꿈 속에서 만들어낸 인물이고, 침대에 누워있다 갑작스레 신월섬으로 이동해서 다크라이를 만난 건 모두 주인공의 꿈 속에서 일어난 일인 거지요.


음습하면서도 미스테리한 본 스토리는 다크라이의 이미지를 이름 그대로 어둡게 고착시켰습니다.





3. TVA애니메이션에서의 다크라이



애니메이션 본편에서도 다크라이는 악역으로 출현합니다. 


6번째 체육관에 도전하려고 운하시티로 간 지우 일행은 악몽에 시달려 밤잠을 이루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요. 이들은 며칠간 잠을 못 자 생업에 종사하지도 못하면서 고통 받다가, 견디다 못해 다른 마을로 피난까지 가고 있답니다. 멀쩡했던 마을이 악몽때문에 유령도시로 변해가는 상황이었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우 일행은 악몽을 저지하는 힘을 지녔다는 크레세리아를 만나러 만월섬으로 가게 됩니다. 


이 크레세리아에 의해 운하시티에 숨어 있던 다크라이가 모습을 드러내게 되지요. 다크라이가 운하시티에 있음으로써 사람들이 잠 잘 때마다 악몽을 꿨던 겁니다.


결국 크레세리아에 의해 다크라이는 물러나고, 운하시티에서 살던 사람들은 평소의 일상을 되찾습니다. 



지우와 다크라이의 악연은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바로 4세대 신오리그 영란대회 준결승전 때 상대인 '택트'의 포켓몬으로 재등장합니다. 







<지우의 준결승 상대인 택트. 신오지방의 모든 체육관을 다크라이 한마리로 격파한 실력자>



단 두번의 시합만 이기면 드디어 리그 우승을 거머쥐게되는 상황. 지우는 다크라이의 다크홀(다크라이의 전용기. 맞으면 수면 상태가 됨)에 대한 대응책으로 잠꼬대(잠들어도 기술을 사용하게 함)를 익힌 헤라크로스를 내보내나, 다크라이의 꿈먹기(잠든 상대의 체력을 뺏어가는 기술)에 헤라크로스는 이내 쓰러집니다. 







<상성 상 다크라이에게 유리한 헤라크로스. 하지만 다크홀에 속수무책이다.>






<잠꼬대를 익혔어도 다크라이에게 상대가 안 되는 헤라크로스.>







<단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코터스.>






<역시 단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딥상어동.>


이후 나온 코터스와 딥상어동 모두가 다크라이의 악의 파동 단 한방에 빈사 당하지요. 


애니메이션에선 세계관 최강자인 챔피언일반 트레이너 정도의 격차가 아니라면 적어도 기술 한방은 버티는데, 다크라이의 압도적인 강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음으로 지우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포켓몬들 중 손꼽히게 강한 나무킹을 내보내는데요. 에이스답게 앞선 포켓몬들과는 달리 한방에 나가 떨어지진 않지만, 냉동빔에 맞고 연이어 다크홀에 당하는 등 역시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우의 3세대 포켓몬 중 가장 강한 나무킹. 그러나 다크라이에겐 고전한다.>






<헤라크로스 때처럼 다크홀로 재워버리는 다크라이.>







<잠에서 깨어나 리프블레이드로 반격하는 나무킹. 신오지방에서 처음으로 쓰러진 다크라이>


하지만 이내 정신차린 나무킹의 리프블레이드에 체육관전, 리그전을 포함해서 신오지방 최초로 택트의 다크라이가 쓰러집니다. 


전설급 강함을 지닌 환상의 포켓몬이면서 고작 나무킹에게 당했다고 폄훼할 수만은 없는 게, 지우의 나무킹은 리자몽과 더불어 지우가 데리고 있는 포켓몬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베스트 멤버입니다. 게다가 택트는 이 다크라이만으로 신오지방의 모든 체육관을 평정했었고, 리그 준결승전에서 지우를 만나기 전까진 다크라이 한마리가 상대의 포켓몬 6마리를 모두 압도했었지요. 즉 다크라이가 약한 게 아니라 지우의 나무킹이 대단한 겁니다. 


물론 간신히 다크라이를 쓰러뜨렸어도 두번째로 내보낸 포켓몬 역시 다크라이에 전혀 뒤지지 않는 라티오스였기에 지우는 결국 패하게 됩니다. 







<다크라이에 이어 나온 라티오스. 피카츄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준우승전은 지우의 패배로 끝난다.>


특별히 악행을 저지른 건 아니지만, 지우의 리그 우승을 좌절시켰단 점에서 리그전에서의 다크라이는 본가 게임, 일상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악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설정, 본가 게임, 애니메이션 일상편과 리그편에서 모두 악역으로 등장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다크라이. 다크라이의 높은 인지도와 인기는 단순히 멋들어진 생김새와 악역 포스 덕분일까요? 그렇지만 생김새야 둘째 치더라도 악역으로서의 강함은 극장판 1기 '뮤츠의 역습'에서의 '뮤츠'에 비하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합니다. 2:1은 우습게 압도하고 염동력으로 태풍을 만들어내던 뮤츠를 보다가 애니메이션 본편에서의 다크라이를 보면 그렇게 강한 것 같지도 않지요.  지금까지의 모습만으론 다크라이의 인기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답은 바로 극장판에 있습니다. 뮤츠가 극장판 1기 '뮤츠의 역습'에서 보여준 복제 포켓몬으로서 고뇌와 강함 덕분에 첫 출현 이후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기를 얻고 있듯이, 다크라이 역시 지금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확립하게 된 극장판이 있지요. 바로 극장판 10기 '디아루가VS펄기아VS다크라이'입니다. 




4. 극장판에서의 다크라이 



극장판 1기 '뮤츠의 역습'의 대성공 이후로 포켓몬스터 극장판은 시리즈화되어 매년마다 1편씩 개봉하고 있지요. 1기 개봉으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22기까지 개봉한 상태(일본 기준)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극장판이 있는 만큼 당연히 졸작도 있고 수작도 있으며 본 글에서 소개할 10기 극장판 '디아루가VS펄기아VS다크라이'는 나름 수작 반열에 속하는 극장판 중 하나로 평가 받습니다.  


국내에선 2018년 6월에, 일본에선 2007년 7월에 개봉했던 극장판으로, 제목에서도 보이다시피 4세대 전설의 포켓몬들인 '디아루가', '펄기아'와 더불어 환상의 포켓몬 '다크라이'까지 총 세마리의 전설급 포켓몬들이 출현합니다. 이 10기 극장판은 3부작으로 기획된 극장판의 시발점인데, 10기에서 11기,12기로 스토리가 이어지지요. 물론 큰 틀에서 이어질 뿐 각 극장판의 메인 스토리는 딱히 연관성이 없으니 10기를 안 보고 11기, 12기를 봐도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본 항목에선 다크라이가 주연으로 나온 애니메이션 극장판 10기, '디아루가VS펄기아VS다크라이'를 리뷰 형식으로 소개하려 합니다. 아직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 중에서 혹여나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신다면 본 항목은 보실 필요가 없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 2편에서 계속




<참고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