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는 얼라이언스 케릭터 하나, 호드 케릭터 하나씩만 두고 나머지는 죄다 삭제해서 이 두 케릭터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드레노어 주둔지를 이따금 돌리다가 임무수행의 보상으로 얻는 아이템중에서 사슬 아이템이나 판금 아이템을 해상임무 보상으로 얻었을 때 무의미하게 뜯어보지도 못하고 1코퍼에 버려지는게 안타깝기도 하고, 주둔지의 색다른 모습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라이언스 하나, 호드 하나씩을 더 키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플레이할 때는 얼라는 나엘, 호드는 포세이큰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 호드는 워크2까지는 그냥 악의 무리들에 불과했고, 사실, 워크3에서 이미지 변신한 이후에도 소속종족들의 성향에 따라, 그리고,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어느 지역에서, 누구 지시를 받고 퀘스트를 하느냐에 따라서 선악을 많이 오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대격변 이후에는 그런 성향이 더 심해진 느낌이 있고, 동부왕국 북부의 포세이큰 주둔지역에서는 막말로 악의 무리들의 앞잡이(...)로 일한다는 느낌이 짙어졌더군요(이 지역이야 뭐 오리지널때부터 그랬지만, 개편전보다 더 노골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선악을 오갈거면 그냥 처음부터 뼛속까지 썩어빠진 포세이큰이 낫고 마음편할 것 같아서 언데드를 골랐습니다. 덤으로, 사악해 보이는 느낌의 흑마법사로 직업을 택했죠.

마찬가지 이유로, 호드 부캐도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고블린 종족을 정했습니다. 주둔지에서 얻는 사슬아이템도 유용하게 쓸 목적으로 사슬직업인 주술사로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얼라 2개, 호드 2개(천직업, 가죽직업, 사슬직업, 판금직업 하나씩)으로 맞출 생각이고, 마지막은 얼라이언스 종족 판금으로 할 계획입니다. 내친김에 3월이나 4월쯤에 호드 케릭터들도 모두 하이잘 서버로 이전해서 하나의 서버에서 편하게 관리하려고 합니다.

다만, 여기서 고민이 가더군요. 일단, 나이트엘프는 드루이드로 하나 키우고 있어서, 또 키우기는 곤란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 생김새가 마음에 드는 늑인 죽기가 왠지 멋있게 생겨서... 하려고 했는데, 늑인은 종특이나 능력치를 뜯어보니 암만 봐도 가죽/사슬직업에 어울릴 것 같더군요. 그리고, 성능도 혈죽은 드워프나 타우렌 혈죽에게 좀 꿀릴 것 같고, 부죽은 오크 부죽보다는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냉죽이 좀 나을 것 같아서 하려고 해도 갈퀴손 종특을 썩히게 된다는 점이 또 마음에 걸리더군요. 노움은 아무리 봐도 두뇌노동자(?) 타입이고, 드워프나 인남캐, 드레나이는 취향에 안맞아서... 판다렌은 그나마 호감이 가서 전사를 키워서 얼라이언스에 들어가게 할까...도 고민중입니다. 나이트엘프는 마음에 듭니다만, 이미 같은 종족 케릭터가 있어서 또 키우기가 뭐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뒤틀린 드레나이가 마음에 들지만... 뒤틀린 드레나이, 마그하르 오크, 숲트롤, 하이엘프, 검은 무쇠 드워프같은 하위종족들은 블리자드가 만들어줄 것 같지도 않고, 만든다고 해도, 한참 나중에나 스킨으로 추가할 것 같아서 막연히 기다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외모취향과 직업종특이 딱 맞아떨어지는게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룩과 종특 사이에서 결국 취사선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