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가로쉬는 지지자들도 많고(훗날 코르크론으로 대표되는 전쟁노래 부족 출신들이나) 초기 호드에서 일할 때는 군사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는 설정이고, 게임상에서도 여러 격전지의 전황을 호드에 유리하게끔 끌고나가면서 호드의 영토도 꽤나 넓힙니다. 특히 로데론 출신인 포세이큰들에게 길니아스에 대한 원한을 부추겨 공격하게 하는 장면 같은 것을 보면 단순히 무력 뿐 아니라 심리를 이용한 지능적인 플레이에도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군사적 재능이지 정치적 재능이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는 스랄처럼 비둘기파에 대국을 볼 줄 알고 국제 관계 경험이 많은 쪽이 두말할 것도 없이 더 좋습니다. 가로쉬도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랄의 제안을 거부하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결국 이렇게 됐죠. 당시에 딱히 다른 대족장감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볼진을 이어 현재는 실바나스가 호드 대족장을 하고 있는것을 보면 굳이 오크에게 물려줄 필요는 없었던 것이 아닌지?

 

만약 가로쉬가 군사 부분에서만 남아 대군주 정도 지위까지만 올라갔어도 호드 전력에 큰 보탬이 됐을텐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자기 그릇에 안 맞는 자리를 어쩌다보니 얻게 되는 바람에 폭주한 결과가 현재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