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ysera death라고만 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해진 장면입니다. 아제로스와 에메랄드 꿈에 결속되어 있었던 존재인 위상의 영혼을 순식간에 우주 별자리로 박아버리는 걸 보면, 엘룬이 대체 뭐 하는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절로 듭니다.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엘룬이 이 시네마틱에서 굉장히 비현실적인 권능을 부렸다는 겁니다.(별자리 말고)

엘룬이 빛줄기를 내뿜을 때의 모습은 개기 일식에서 달이 해를 가렸을때의 모습과 완벽하게 똑같은데, 현실의 개기 일식은 언제 일어날지 예측이 가능하고 또 특정 지역에서 개기 일식이 한 번 일어났다가 다시 일어나기까지 거리는 시간은 거의 수백 년에 달할 정도로 굉장히 길다고 합니다. 그런데 엘룬은 이세라가 썰리는 그 순간에 정확히 맞춰 개기 일식을 일으켰습니다. 이걸 우연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뭐 그 시간대가 정말로 발샤라에 일식이 일어나는 때였다 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만약에 엘룬이 직접 일식을 일으켜야만 했다면 많은 것을 설명해야 합니다.

1. 엘룬이 달을 우주공간에서 이동시켜서 태양을 잠시 가렸다.
2. 엘룬이 원거리에서 태양에 암흑 빔을 투사해 일식을 연출했다. 
3. 엘룬은 사실 태양과 한 몸이고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작동한다.

1번의 경우는 이게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선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물리적으로는 정말 대단한 일이고 티탄급의 존재가 아닌 이상 그만한 일을 일으킨다는 게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기일식이 단순히 달이 태양 앞으로 온다고 되는 게 아니라 태양과 아제로스 사이의 거리 비율도 정확히 계산해서 맞춰야 하는 만큼 말이죠.

2번의 경우도 가능은 한데 이세라를 끌어올리는 빛줄기가 달로부터 직접 뻗어나간 것을 감안하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3번의 경우는 이세라가 박제된 후에, 개기일식이 해제되고 다시 돌아오는 태양빛에 엘룬의 눈물이 본모습을 되찾는 걸 보고 혹시나 싶어 생각해 본 가설입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악몽의 영향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풀려난 것일 수도 있고, 엘룬이 태양이기도 하다면 왜 굳이 일식을 일으켜야만 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또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아제로스의 태양은 달과 구분되는 천체로 존재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역게분들은 이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