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란데 개인이 나이트본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는거 충분히 그럴 수 있지요.

지나가는 나이트엘프 A가 나이트본에 대해 안좋게 떠드는거 충분히 그럴 수 있지요.


근데 나이트엘프의 수장이라는 인물이 대놓고 신생 나이트본의 수장인 탈리스라 앞에서

'니네 족속이 옛날에 한 짓을 알고있다, 네가 제 2의 엘리산드나 아즈샤라가 되지 말란 법이 어딨냐?'

이러고 너네 못믿을 족속이라고 대놓고 말하는데 탈리스라는 그 말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나이트엘프는 우리랑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이 눈꼽만치도 없구나 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심지어 이때 나이트본은 호드도 얼라이언스도 아닌 제 3세력인 상태에서 

우선적으로 나이트엘프와 동맹을 맺는걸 고려하고 있었는데

저 말을 듣는 순간 나이트엘프에 대한 호감은 완전히 사라졌을 겁니다. 빈정 상했을겁니다.


티란데에게 정치나 외교에 대한 감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개인적인 감정은 잠깐 버려두고

'나이트본의 과오는 잊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들은 엘리산드나 아즈샤라와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는 식으로 말을 했어도 나이트본이 주저없이 블러드엘프의 손을 잡지는 않았겠죠.

최소한 얼라이언스로 오지는 않더라도

나이트엘프도 블러드엘프도 자기들에게 도움을 줬으니 그냥 중립으로 남는다든가

고심끝에 호드에 합류하더라도 이렇게 쉽게 결정하지는 않겠지요.


늑대인간하고는 달리 나이트본에게는 호드라는 대안이 존재한만큼

티란데는 탈리스라에게 그 말을 하기전에 나이트본이 호드에 붙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했어야 합니다.

늑대인간이야 애초에 호드와 전쟁중이라 얼라이언스말고는 대안이 없으니 바리안에게 한소리 들어도

그냥 숙이고 들어가야 했지만.

덕분에 수라마르 탈환에 얼라이언스가 적지 않은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수라마르는 통째로 호드의 것이 되버렸네요. 얼라이언스가 득본게 없잔아요.



나이트본이 너무 미운 나머지 티란데가 나이트본과 한판 붙고 싶어서 일부러 그들이 호드에 들어가게 한것이 아니라면, 

티란데의 발언은 분명 경솔하고 잘못된게 맞고 얼라이언스에 도움도 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얼라이언스와 호드 둘다 군단침공이 종결되자마자 뭐부터 했나요?

당장 둘이 맞붙으려고 하니까 동맹부터 구하지 않습니까. 다가올 전쟁에서 힘이 되줄만한 동맹말입니다.

나이트본은 충분히 얼라에 합류하고도 남을 이유가 있었지만 그냥 티란데가 뻥 차버린거예요.

2차대전에 미영프 연합국은 독일하고 서로 싸웠지만(심지어 프랑스는 독일에게 점령당했죠)

2차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시작되자 기꺼이 서독을 지원해서 소련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나이트본과 나엘의 악감정은 만년정도 지났지만 연합국과 독일은 뭐 10년이나 지났나요?

당연히 서로 속감정은 안좋겠지만, 더 큰 목적인 소련을 막기 위해 그정도는 감수한거죠.

티란데는 그런거 생각 전혀 안하니까 문제라는 겁니다. 얼라의 아군을 늘리기는 커녕 적만 늘렸잔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