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하늘담입니다.


5-4. 하늘담

 

<하늘담 도착>


 하늘담과 알아키르는 사실, 대격변 시절에 레이드를 즐기신 분이 아니라면, 존재감이 이름 그대로 바람과도 같을 겁니다. 퀘스트 지역에서는 그의 수하들이나 드문드문 나올 뿐 본인은 코빼기도 안 비치거든요. 라그나로스가 하이잘에 들어가자마자 데스윙과 같이 까꿍하며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이죠그야말로 바람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털립니다. 그래서 대격변 시절 추억을 가지고 오려고 해도 가져올 게 없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녀석은 사천왕 최약체지.>

 

하늘담의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일단 정령계와 그곳을 다스리는 정령들에 대해 좀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너무나도 길어지니까 여기에서는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부분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왈타님이 작성해주신 종족 계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inven.co.kr/board/wow/1054/21513

 

정령들의 영혼은 아제로스에 속박되어, 아제로스에서는 죽여도 죽여도 계속 부활하게 됩니다. 정령을 죽이는 유일한 방법은 그 정령이 속박된 정령계에서 죽이는 것이며, 이 방법으로 플레이어는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와 바람의 군주 알아키르를 죽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비열한 겁쟁이 같으니...>

 

정령 군주가 죽으면 또 다른 정령 군주가 탄생하여 정령계는 질서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군단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만해도 라그나로스와 알아키르를 대신하는 정령 군주가 나타나지 않았죠. 그래서 불의 땅과 하늘담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정령들의 각축장이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것이 바로 타이피니우스였습니다.

 

<제가요?>

 

타이피니우스는 지난번 글에서 언급되었던, 알아키르의 정수가 담긴 무기가 울둠의 사막 깊은 곳에 파묻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무기를 찾아낸 그는 곧 하늘담을 평정했습니다. 모두들 무기에 깃든 알아키르의 정수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유물 무기의 역사-하늘의 주먹(http://www.inven.co.kr/mobile/board/powerbbs.php?come_idx=1054&category=_2%EC%B0%A8%EC%B0%BD%EC%9E%91&l=26651)>

 

하지만 항우가 먼저 관중에 입성해놓고도 유방에게 천하를 내어준 것 마냥, 타이피니우스도 명재경각이었습니다. 대수도사의 눈에 띄었으니까요. 수도사 플레이어와 리리는 아버지에게도 맞아본 적이 없던 하얀 악마가 외눈박이 스커트 여고생쟝 9명을 3분 라면이 다 끓기도 전에 귀가시킨 것 마냥, 타이피니우스와 그 휘하의 바람의 정령들을 보이는 족족 썰어버립니다.

 

<패기가 느껴지는 15세 판다렌 소녀>

 

무기에 깃든 알아키르의 정수로 바람의 정령들과 샤바샤바 할 수 있었을텐데도 쿨시크하게 하늘의 주먹만 룻하고 퇴근하는 수도사 플레이어하늘담의 정령들은 또 다시 합종연횡하며 치고 박고 싸우게 됩니다.


<쿨하게 퇴근하는 두 깡패들>


그러나 평화(?)도 잠시, 또 다른 리암 니슨급 먼치킨 존재가 하늘담을 찾아오게 됩니다. 바로 주술사 플레이어지요.

 

<이 전쟁을 끝내러 왔다>

 

그리고 여기에서 새로운 정령 군주가 탄생하는 과정이 드러나게 되는데, 그 실상은 잔혹하고 냉정한 정치 암투였습니다. 남은 놈들 중 가장 강한 놈이 새로운 정령왕이 되는 시스템이죠.

 

<이런 느낌>

 

대지 고리회는 군단에 맞서 네 정령왕의 힘을 하나로 모아 캡틴 플래닛을 소환...아니, 마음의 힘이 부족하군요. 아무튼 정령계 연합군을 결성하여 군단과 맞서 싸우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 첫 행보가 하늘담 평정이었죠. 정령 군주의 부재라는 상황에 직면하여 대지고리회는 정령군주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라는 아모캣이나 할 법한 결론을 도출합니다.

 

<(구)썬더란과 (신)썬더란 feat. 아모캣이 또 죽었슴다...>

 

옛날옛날, 에센스가드 실리더스에서 앵벌이하던 만큼의 먼 옛날, 알아키르에게는 후계자 썬더란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바람의 정수를 호시탐탐 노렸던 나쁜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가, 알아키르와 동맹을 맺는 척 하다가 뒤통수를 치고 썬더란을 죽여 그 정수를 흡수합니다. 불을 활활 태우기 위해서는 바람의 힘이 필요하대나 뭐래나.


<이쯤에서 다시 보는 라그나로스의 인맥>

 

 훗날 선량한 어떤 와우저가 라그나로스를 물리치고 썬더란을 부활시켜 주지만, 라그나로스에게 통수 맞고 눈에 뵈는 게 없던 썬더란은 와우저에게 분풀이를 하죠. 결과는...

 

<출처: 와우 인벤 하베님우레폭풍/썬더퓨리/효리 제작하기’>

 

 결국 썬더란은 썬더퓨리라고 하는 검에 봉인되어버리고,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옮겨 다니다가 최종적으로는 어느 드워프 남캐의 소유가 되고 맙니다. 그러다가 드워프 남캐가 부서진 섬에서 악마들과 싸우다가 전사하고, 썬더퓨리도 부서져 죽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죠.

 대지고리회는 이 썬더란을 부활시켜 하늘담을 통일하고, 그에게 대지 고리회를 도와주어야할 정치적 채무를 지우기로 결정한 겁니다.

 

<부서진 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드워프 남캐와 썬더퓨리>

 

 

자기 살려준 와우저에게 풀어준 보답으로 생명을 거둬주겠다는 배은망덕한 소리를 했던 전례를 보면 그다지 신뢰가 가는 대상은 아닙니다만...의외로 매우 공손한 태도로 대지 고리회를 지원할 것을 약속합니다. 주술사 플레이어의 손에 들려있는 무기를 알아본 걸까요?

 

<공손한 썬더란>

 

이렇게 해서 세기말 정령계 패왕 주술사 플레이어는 다음 정복 대상을 찾아 떠납니다. 다음 목적지는 심원의 영지, 바위 어머니 테라제인의 영지입니다.


5-5. 심원의 영지

 자, 드디어 심원의 영지로 왔습니다.



<대격변 시절의 심원의 영지1>


심원의 영지는 대격변이 일어나기 전까지, 2차 대전쟁에서 카드가의 양변에 털린 데스윙이 은거하던 곳이었습니다. ...은거보다는 무단침입이 더 적절하겠네요. 테라제인은, 자신의 영지로 기어들어와 황혼의 망치단과 함께 행패를 부리던 데스윙을 묵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지개 좀 폈다고 아제로스가 뒤틀리는 놈을 상대로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법이죠.

 

<테라제인의 분노조절잘해>

 

데스윙이 갑빠 수리를 마치고 아제로스로 뛰쳐나가고, 황망단은 남아서 대지의 정령들을 상대로 능욕플레이를 즐기고 있는데다가 아제로스를 떠받치는 세계 기둥도 개발살. 테라제인은 마침 세계 기둥을 수리하러 온 애꿎은 대지고리회에게 분풀이를 합니다. 대지고리회와 플레이어는 자신들이 황망단과는 다름을 입증하고 대지의 정령들과 힘을 합쳐 심원의 영지의 황망단을 몰아냈습니다.

 

<대격변 시절의 심원의 영지2>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시 돌아온 심원의 영지. 처음 방문은 드디어 둠해머 탐색입니다.

 

<둠해머를 찾아 나서는 일행>

 

지난번에 스랄이 혼돈의 소용돌이에 둠해머를 떨어뜨렸다는 이야기를 해드렸죠? 스랄은 곧바로 둠해머를 찾고 싶어 했지만 게트순과의 싸움에서 입은 부상은 예사로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 스랄을 호위하기위해 따라온 주술사 플레이어와 마일라. 스랄은 남아있던 주술사들에게, 마일라는 토석인들에게, 플레이어는 테라제인에게 둠해머의 행방을 물으러 갑니다.

 

<테라제인이 벌인 일 중 가장 악독한 짓은, 자신의 딸에게 공주라는 호칭을 붙였다는 것이다>

 

테라제인은 바위 트로그가 봤을 거라고 하면서, 바위 트로그 털러 가는 김에 자기 부탁도 좀 들어달라고 합니다. 바위 트로그의 수장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이미 둠해머의 위치를 악마들에게 알려줬다고 합니다.

 

<트로그 바보 아니야!>

 

다시 테라제인에게로 돌아오면 부탁을 들어준 대가로 망치가 있는 곳으로의 차원문을 열어 줍니다. 그 이후의 내용은 뭐...둠해머에게 선택받은 주술사 플레이어가 게트순을 안드로메다 관광시키고 스랄은 그를 인정하는 결말이지요.

 

<???:우리 얘 하스스톤으로 수입 못 해요? 사술 걸어버리고 싶은데>


<모근이 파멸되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그리고 하늘담 평정 이후 주술사 플레이어의 두번째 타깃이 된 심원의 영지. 이번엔 바퀴벌레 같은 황망단이 또 심원의 영지로 기어 나왔습니다. 지난번 동부왕국 편에서 황혼의 부제 파딩이라는 인물이 황망단을 이끌었던 것 기억하시죠?

 

<황혼의 부제 파딩은 좋은 단백질원이죠.>

 

 심원의 영지에서는 황혼의 여군주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베네딕투스나 초갈이 각각 하스스톤과 시공의 폭풍으로 끌려간 상황에서도 황망단의 인재풀은 탄탄하다 못해 아다만티움과도 같군요.

 

<황혼의 여군주의 등장>

 

황망단을 박멸하기 전까지는 군단과 싸울 수 없다는 바위 어머니. 멀른 어스퓨리와 함께 세스코가 되어 황망단을 처리하던 주술사 플레이어는 황망단이 공허의 힘을 이용해 정령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과, 데스윙과 함께 퇴갤한 줄 알았던 황혼의 용군단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새 탈것 줬으면 좋겠다>

 

황혼의 여군주는 바로 데스윙의 부인, 시네스트라의 혈족 제릭시아였습니다. 다른 용족들은 고자가 되어 오늘내일 하고 있는데, 참 끈질긴 생명력이군요. 물론 지금의 주술사 플레이어의 상대는 되지 못했지만 황혼의 용군단의 부활 떡밥을 거하게 뿌리며 퇴장하고 테라제인은 대지 고리회와 협력하게 됩니다.

 

<다산의 상징, 시네스트라>

 

, 주술사의 길고 긴 정령계 통일 대서사시도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불의 땅. 라그나로스가 쓰러진 곳입니다.

 

...? 누군가를 빼먹은 것 같다구요? , 그 분이라면 가장 먼저 대지 고리회에 합류하셨습니다.

 


<오크에게 일침 맞고 빠르게 태세 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