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솔플위주로 게임을 해와서 작년 와우를 시작하고 845레벨쯤에 처음해본 레이드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공찾만 해보고 갔던 에메랄드의 악몽 일반이었는데 1+1로 (제가 +1)지인이랑 같이 파티에 들어갔을 때부터 부담이 되어서 나오고싶었죠. 하지만 이미 게임은 시작되었고 벗어날 수 없었답니다.

니센드라! 바닥 이리저리 피하고 혹한의 쐐기 날리고 했더니 18만정도 디피가 나왔던거로 기억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부끄러운 디피네요. 니센드라를 잡은 뒤에 기쁘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낮은 디피였기에 사라지고 싶었답니다. 손이 살짝 떨리고 식은 땀도 나고. ㅋㅋ 이대로 그만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지만 그대로 나올 순 없기에 쫄을 잡고 올라가서 우르속으로 갔습니다.

우르속! 파티를 양쪽으로 나눠서 한 쪽식 돌아가면서 돌진을 맞는 네임드였고 공찾서 연습도 많이 해봤기에 자신이 있었지만 네인드 앞에서 브리핑을 듣는 도중 왜 이렇게 떨리는건지... 정말 신기한 네임드였죠. 최소 20만대는 나와야한다는 공장님 말만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식은 땀은 계속 나고있고 손도 여전히 떨리고 모든게 엉망인 상태였답니다. 그래도 시선 집중 실수도 안했고 디피도 24만으로 컷을 지키고 칭찬도  들었죠. 덕분에 부담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이후 렌퍼럴, 악몽 용, 일기노스, 세나리우스땐 어떻게 했었는지 정획하게 기억나지 않네요... 마지막 자비우스땐 처음 보는 자비우스 얼굴이었기에 더 집중해서 브리핑을 들었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꿈 걸린 대상은 잠복꾼 괴물 밟고, 칼날 본진서 떨어진 징 쪽으로 두 명 나란히 설 것. 쫄 부터 잡아주고 꿈걸린 사람이 바닥 밟을 것. 3페땐 자비우스만 공격할 것'

그렇게 브리핑이 끝나고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땐 칠흑 화살(아마 얼음서린 화살이었을 거예요 그땐?) 도 제대로 안날리고 얼음 핏줄도 늦게 쓰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엉망이었답니다.나름 열심히한다고 했는데 디피는 다시 20만 초반대에 제가 타겟잡고 때리고있는 상상할 수 없는 공포는 왜 이렇게 안죽는건지... 이와중에 절 데려가주신 지인님은 30만대 디피로 상위권이셨죠. 하.. 활동력은 98이 넘는데 여전히 딜이 안나와서 정말 반쯤 패닉 상태로 자비우스를 죽였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땐 너무 부담을 갖고 게임을 했던 것 같습니다. 레이드전에 비슷하게 845레벨쯤에 처음으로 신화던전을 클리어한 뒤 받은 쐐기2단 돌을 보고 기뻐 파티를 만들었다가 "냉법이 쐐기팟 만들었네. 냉법이 쐐기 만드려면 860은 되어야한다."라며 욕먹은 게 꽤 타격이 컸네요. ㅋㅋ (욕먹고 저는 그냥 파티 탈퇴후 게임을 종료했죠... 파티에 그분만 있었기에 다행)

그래서 첫 레이드 이후 875까지올린 약 2개월의 기간동안 군단 일반던전과 전역퀘를 반복하며 게임을 했는데, 저 기간중에 악몽 영웅을 드디어 용맹의 시험 공찾이 나온 이후에 지인분과 같이가서 해봤는데, 세나리우스때 반사 데미지의 존재를 정확하게 알지못하고 서손 얼창, 혹한의 쐐두뇌 빙결 진눈깨비를 날렸다가 보기 좋게 죽었답니다. 레이드가 무서운 것도 여전했고, 여전히 민폐였기에 다시는 레이드에 참여해서 민폐주지 말아야겠다 했었죠.

그러다가 밤의 요새가 열리기 약 한 달 전쯤에 일주일에 6일은 아즈샤라 서버랑 통합 위상이었던 데스윙 서버에서 하이잘로 이전을 했답니다. 그리고 길드에 가입하고 매주 진행했던 악몽 영웅 길드레이드를 통해 레이드를 부담이 아닌 재미로 접근할 수 있었고, 게임속 사람들이랑 함께 뭘 하는걸 무서워했던것도 고칠수 있었네요! 정말 다시 생각해도 멋진 게임이고 지금도 역시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후.. 여기까지 썻는데도 안졸린걸 보면 수면제의 용량을 역시 조금 더 늘려봐야겠군요. 아무튼 귀여운 노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