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의 히트작 '포트나이트'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달 슈퍼데이터가 발표한 4월의 실적은 3천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배틀그라운드'가 1년간 모은 실적과 맘먹는 수준으로 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통해 5월은 더 큰 매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상 글로벌 '배틀로얄' 장르의 승자는 '포트나이트'로 점철되는 모양새다.

카피캣 논란속 돌풍

'포트나이트'의 시작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바로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펍지'는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마친 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여 게임을 제작했기 때문인다. 즉, 논란의 쟁점은 히트친 아이디어의 카피인데, 고객의 주요 장착물을 엔진의 제조사가 고스란히 활용한 만큼 도의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시장에서의 평가는 다르다. '배틀로얄'의 원형이 '펍지'에 저작권이 있는 것이 아니며, '포트나이트'에 등장하여 지적받던 주요 표현들 역시도 '배틀로얄'방식의 전형적인 형태일뿐, '배틀그라운드'를 카피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어서다. 뿐만아니라 그래픽 역시 월트디즈니의 색채와 움직임을 담았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카툰랜더링과 곡선위주의 독특한 모델링으로 맛을 냈다.

현실감에 중점을 둔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필드에서 자원을 모으고, 특수 건축물을 지어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도 독창적인 재미요소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펍지'의 대응 방식도 논란을 일으켰다. 저작권과 관련한 소송을 국내 법원에 신청했기 때문인데,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북미와 유럽 등의 지역에서 적극적인 법률공방을 벌이지 못한다는 건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물론,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으로 구체적인 판결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귀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주요 격전지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성과를 앞지르고 있는 부분은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파격의 연속, '포트나이트'가 걸어온 길

'포트나이트'의 성과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처음 성과는 '배틀그라운드'에 비해 주춤했지만, 수개월만한 격차를 크게 벌일 만큼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두에서 논했던 수퍼데이터의 예상 실적을 차치하더라도, 닌텐도 스위치와 iOS 출시, PS4와의 연동 등은 모바일 버전을 별도로 만들었던 '펍지'와 다른 전략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모바일에서의 2차 대결에서도 '포트나이트'의 연동 전략이 더욱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즈음에는 안드로이드 버전의 론칭까지 계획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의 돌풍도 사실상 시간 문제가 아닐까 싶다. 또한, 게임리그 최다 상금의 기록도 순식간에 갈아치웠다.

기존까지는 '도타2'가 240억 원 가량으로 역대 최다 리그 상금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포트나이트'가 2018-19시즌에 1,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상금을 내걸면서 전세계적인 이목을 집중 시키기도 했다. 규모의 경제가 게임시장에서도 유효하다면, '블리자드'못지 않은 성과를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듯 하다.

전세계 셀럽들의 관심을 몽땅

상금의 규모뿐만 아니라, 한국을 제외하고 많은 국가에서 큰 반응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게임내에서의 감정표현인 '셀레브레이션'을 흉내내는 다수의 셀럽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시즌인 만큼, 축구선수를 예로 들자면 '그리즈만'의 세레머니를 꼽을 수 있다.



머리에 손가락 뿔을 달고 뒤뚱이던 그의 모습은 전세계의 게임팬들을 설레게 하는 데 충분했다. 또한,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비운의 스트라이커 즐라탄의 경우도 휴식기간 동안 친동생과 함께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국내 스포츠 선수나 유명인 사이에선 이렇다할 이슈가 없지만, 해외에선 속속들이 정체성을 들어내는 스타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펍지'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국내시장이기에 '포트나이트'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연동을 마칠 때에는 이야기가 사뭇 달라질 듯 싶다. 단지, 재미와 물량 공세뿐만이 아니라, 촘촘한 짜임새와 높은 최적화 수준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진 않지만, 여름방학 시즌 무렵 '포트나이트'의 성과가 대단히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