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아들 안녕.
요즘 일이 너무 바빠져서 너무 오랜만에 왔지?
사실 나 얼마전에 와우도 접고 골드도 다 팔았어.
숨 좀 돌리고 보니 미처 쓰지 못한 2부가 생각나서 접속한 거야.
오래 기다린 사람 있으면 미안해...
나도 먹고 살려다 보니...


1부에 달린 리플들을 보니
정말 머더에게 악이 받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게 됐어.
평가절하, 하소연, 인신공격 뭐 다 좋은데
의도적인 오독을 하는 애들은 좀 불쌍하더라...
그게 그 얘기가 아닌걸 뻔히 알텐데 말야.
(진짜 몰라서 그런거면 초딩 국어 다시 배워야 해...)
뭐 이런 얘기 해도 여전히 이런 글엔 오독/난독 댓글이 달리겠지만.


암튼 지난 1부에 이어서 쓸게.
얼라 : 호드의 인구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한게 영섬 시절 부터라고 했지?
정확히는 영원의섬 개방 직전이었을 거야.

사실 밸런스가 무너진건 얼라가 잘해서도, 호드가 못해서도 아니야.
그냥 이 시기에 하이잘 호드에게 '충격과 공포'가 된 사건이 하나 있었어.
바로 서버무료이전이지...





아직도 많은 유저들에게 원성을 받고 있는 이벤트였어.
근데 블쟈도 생각없이 괜히 이런 짓을 벌인건 아니야.
판다리아 시절에 예상보다 너무 많은 유저가 와접을 해버렸는데
유독 촌섭에서 이탈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었어.
사람이 너무 없으니 그나마 남아있던 사람들도 게임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더 와접을 하거나 도시섭으로 이주하거나 해버리는 바람에
촌섭의 황폐화가 갈수록 더 가속화 돼버린 거지.


그래서 촌섭들을 통폐합 하기로 결정했는데,
아무래도 강제 통폐합이다 보니 기존 유저들에게 선택지를 줘야만 했어.
그래서 짧은 시간 동안 무료이전을 해줬던 거야.


그리고 그 대표적인 부작용이 하이잘 섭이었어.
얼라2 : 호드8 정도의 열세비율로 고통받던 세나리우스 얼라들이
하이잘 얼라로 대거 이주하게 되었거든.
그 외에도 다른 촌섭들의 거의 모든 얼라들이 하이잘행을 택하게 돼.


그럼 왜 하필 듀로탄이 아니라 하이잘이었는가?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는 기억이 나진 않는데
원인은 대략 4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을거야.


1. 인구비율 5:5의 축섭이라는 매력
2. 그럼에도 필쟁은 얼라의 약간 우세
3. 유명 길드들의 하얼로의 단체이전 선언
4. 와우인벤에서 하얼의 여론몰이


하얼의 입장에서는 1-2달 만에 듀로탄서버를 제끼고
"얼라 제1섭"이라는 위상을 차지하게 되고
호드의 입장에서는 맨날 "하호망"을 입에 달고 살게 되는 계기가 되지.
다시 말하지만 얼라가 잘해서도, 호드가 못해서도 아니야.
그저 한 순간에 천지개벽이 일어나 버렸던 것 뿐이야.





이건 영섬 초기인 2014년 10월 13일자 인구 통계야.
1.1 : 1 정도의 축섭 인구비율이던 하이잘 섭이 1.4:1로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었지.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어.


한번 기울어진 힘의 균형은 다시 바로잡기 어려워.
게임에도 관성이라는게 있어서 한 방에 무너지진 않지만
가속화 되는 추세는 어쩔 수 없게 돼.
근데 이게 정말 무서운 거야.


영섬 초기만 해도 호드가 아예 게임을 못할 지경까진 아니었어.
적당히 눈치 보면서 퀘스트하거나 몇명이서 파티를 맺고 하면 그닥 어렵진 않았지.
근데 힘의 균형이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짜증난 호드들이 하나둘씩 아즈섭으로 이주하거나 와접을 하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그 수가 늘어날수록 가속도가 붙기 시작해.


그 결과




결국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되지.
올해 4월의 인구수준인데,
지금은 저것보다도 더 할거야.
축섭이었던 하이잘은 이제 사실상 일반섭이야.
게릴라고 나발이고 필쟁 자체가 성립이 될 상황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서론이 길어졌는데,
내가 그토록 이를 갈던 머더에 합류하게 된 건,
영섬시절 한 사건 때문이었어.


당시 영섬에선 맵 한 가운데에 천신의 광장이란게 있었어.





저 직사각형 무대에 4가지의 필드보스가 한번씩 번갈아 젠이 되는데
얼라가 잡고 있을 때 호드가 밖에서 기다리고
호드가 잡을 때 역시 얼라가 방해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그런 암묵적인 룰이 있었어.
영성 초-중기 까지만 해도 잘 지켜졌지.
(그땐 얼라가 잡고 있을땐 호드가 쳐봤자 잡은걸로 인정이 안됐어.)



영섬 필드보스 4대천왕...
와재들은 기억하지?


근데 영섬 중기를 넘어가니까 호드가 잡을 때마다
얼라가 깽판을 놓기 시작하고
그리고 얼마 안가서 천신의 광장은 얼라가 독점하게 되더라?
이후로 호드는 4천신을 잡으려면 타섭에 파티를 구걸해야만 했어.
그리고 하이잘호드의 이탈은 이 때부터 엄청 탄력을 받기 시작했지.


이 모습을 보고 나니 하얼에 정이 뚝 떨어졌어.
어쩌다 벌어지는 필쟁도 너무 재미가 없어졌고.
결과가 정해진 싸움에 드라마란 없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쪽수로 이길게 뻔한데 내가 나서봐야 뭐해?


그때부터 완전히 레이드로 전향했지만
예전과 같은 투지는 없었어.
접속시간도 확 줄었고.
와우가 너무 재미가 없어진거지.
싸워야 할 대상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더 쓰려고 했는데
글 하나에 사진은 5장밖에 못 올린대.
형아들 글만 있으면 지겨워서 안볼거자나...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다음편엔 하얼이 키워본 하이잘 호드 캐릭 육성기 + 머더 가입기가 될거야.
(눈물없인 볼 수 없을걸? 형들도 하이잘 호드 키워보면 무엇을 상상 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거야...)


일이 바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숨돌릴 틈 생기면 꼭 다시 와서 쓰고 갈게.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