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Good Game, 게임포기)”

인공지능(AI)에게 완전히 압도된 세계 최고 수준의 ‘도타2(Dota2)’ 프로게이머 ‘덴디(Dendi・본명 다닐 이슈튼 Danil Ishutin)'가 게임을 포기하며 남긴 메시지다. GG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태에 빠져, 게임을 포기할 때 남기는 게임업계 용어다. 이날 시합에 참가한 인공지능 ‘오픈(Open) AI’는 2전 2승을 거두며 바둑(알파고)에 이어,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 분야에서도 인간을 앞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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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오픈AI의 승리를 알렸다. 그리고 이어진 다른 트윗에서는 “인공지능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 해야 한다”며 “북한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글을 남겼다. 지능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 오픈AI, 2주 연습으로 세계 톱 프로게이머에 승리...알파고도 ‘스타2’ 도전

이번 경기는 도타2의 국제 경기 ‘디 인터내셔널7(The International7) 현장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 AI는 덴디 선수와 일대일 경기를 가졌다. 덴디는 두 번 진행된 경기에서 모두 인공지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오픈AI는 또 다른 정상급 선수 2명과의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덴디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너무 강하다. 마치 인간과 같았다”며 “아직은 연습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하여 “봇(OpenAI)은 도전할 만한 상대다.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작은 실수조차 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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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점은 오픈AI가 최고의 프로게이머를 이기기 위해 연습한 시간이 2주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은 상태에서 2대의 AI가 서로 대결하며 연습했고 그 결과 2주 만에 세계 정상급 프로게이머와 일대일 시합을 붙을 만큼 성장한 것이다. 


특히 도타2는 게임판이 좁고 규칙이 단순한 체스나 바둑에 비해, 순간적으로 다양한 변수를 판단해야 하는 게임인만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보다 훨씬 더 복잡한 상황에서 인간을 이긴 셈이다.

오픈AI 측은 인간과 5대5 대결이 가능한 팀플레이 인공지능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협업 등 일대일 대결에 비해 더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다대다 승부는 훨씬 복잡해 아직 인간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16년 이세돌 9단을 이겨 화제가 됐던 구글의 알파고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2’에 도전하고 있다. 

알파고 제작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블리자드와 함께 스타크래프트2 기계학습 툴인 'SC2LE' API를 공개 했다. API는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을 말한다. 이번에 공개한 API를 통해 알파고가 본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를 학습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바둑과 달리 스타크래프트2는 자원관리, 건물과 유닛의 생산 등 순간순간 수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며 “여기에 상대방의 전략을 예측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고도의 심리전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수를 AI가 처리할 수 있을지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 비관론자 머스크, AI연구소 투자 ‘왜?’...인간을 지키는 AI

이번 시합을 벌인 AI는 오픈AI라고 불리는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개발했다. 이 연구소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투자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머스크는 “AI 연구는 인간이 악마를 소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AI는 핵무기보다 더 위험한 존재”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AI 비관론자다.

머스크는 AI를 경계하면서 왜 AI연구소에 투자한 것일까. 오픈 AI는 2015년 말 머스크의 주도로 설립된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 그룹으로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인 ‘룹트(Loopt)’를 만든 샘 알트맨(Sam Altman)이 머스크 CEO와 함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토론토 대학의 교수이자 저명한 기계학습 전문가인 ‘일리아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연구 팀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샘 알트만 와이콤비네이터 대표, 피터 틸 페이팔(Paypal) 창업자, 레이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등 실리콘 밸리의 유명 기업가들이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오픈 AI에는 그렉 브로크먼 스트라이프 CTO, 아마존 웹 서비스팀, 인도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인포시스, YC리서치 등도 참여했다. 실리콘 밸리의 유명 벤처 기업가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오픈 AI설립을 주도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그동안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수차례 경고해왔다. 인공지능이 영리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머스크의 생각이다. 실제 오픈AI는 AI 기술이 특정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전 인류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공지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의 블로그에는 비영리 목적의 AI개발이라는 목적에 대해 명확하게 적시했다. 오픈AI는 “오늘날 인공지능 시스템은 놀랍지만 제한된 역량만을 가지고 있다”며 "인공 지능이 잘못 만들어지거나 잘못 사용될 때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계 인류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투자금 회수에 구속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미 여러차례 AI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중순 로드아일랜드에서 열린 주지사협의회 하계 총회 강연에서 “AI는 인간 문명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 위협이 될 것"이라며 AI 규제 법안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 여러 공식석상에서 머스크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볼 수 있듯이 AI의 발전은 인류에게 중대 위험”이라며 AI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얼마 전에는 이 문제를 두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머스크가 “AI는 인류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저커버그가 “종말론 시나리오를 퍼트리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 짓”이라고 반박을 하고 나선 것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5/2017081501835.html#csidxc852297aea3b4e7859b8b00c2047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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