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용계 진격 업데이트의 핵심은 용계와 용계의 요새전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어비스가 금공훈 훈장과 어비스 보물방으로 유저들을 유혹했다면
용계의 요새전은 백금공훈 훈장과 다양한 퀘스트, 제작 등 여러 가지 컨텐츠가 복합된 특별함이 있었다.


그리고 어비스가 한 지역에 양 종족의 거점과 요새가 함께 공존하는 중립적인 지역이었다면
용계는 천족의 잉기스온, 마족의 겔크마로스라는 종족별 우호지역에 요새가 존재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용계의 요새전에서 자신의 종족에게 유리한 지역에 있는 2개의 요새를 점령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타종족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지역에 쳐들어가 요새를 점령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었다.


그래서 어느 한 종족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서버가 아니라면 타 지역 요새 점령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졌고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타지역 요새와 관련된 컨텐츠는 '개점 휴업' 상태로 유지 되었다.


☞ 현재까지 알려진 타지역 요새 점령과 관련된 컨텐츠

- 타 지역 요새 점령 시
각인된 ~ 시리즈 재료 구입 가능 (각 요새별 1종류, 총 4가지를 요새 특수 보급병이 판매)
요새전에서 승리하면 공적에 따라 백금훈장과 함께 증표 지급 (유일 방어구 퀘스트 아이템)

- 타 지역 요새 모두 점령 시
최고사령관(네임드) 출현, 공략 가능 (영웅무기 드랍, 퀘스트로 유일 무기 획득)

- 자신의 지역 요새가 모두 점령 당했을 때
최고사령관을 보호하면서 늘어나는 유일 무기 퀘스트 수행 가능




하지만 아이온의 유저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2.0 초기에 루미엘 서버의 천족이 겔크마로스 지역의 요새를 점령 하였고 최근에는 7월 12일 밤 23시,
콰이링 서버와 라비린토스 서버의 마족이 천족 지역인 잉기스온의 요새 점령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중에서 라비린토스 서버의 용계 요새전 계획을 세우고 리딩을 했다고 알려진 '충무'님을 만나
요새전 준비부터 성공까지, 전투 과정과 어려웠던 순간들을 들어보았다.




△ 잉기스온에 마족의 깃발을 꽂은 콰이링과 라비린토스 서버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충무: 라비린토스 자객 레기온 군단장 충무입니다. 나이는 서른이에요.




Q: 타지역 요새 점령은 일반적으로 어렵다고 이야기 되고 있는데 따로 전략이 있었나?

충무: 12일 오전에 요새전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저녁에 용계 요새전만 있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비스 요새전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용계 요새전에 집중할 수 있더군요.
그리고 당시 용계 요새는 천족은 두개의 요새를 모두 점령했고 마족은 바가바탐만 점령한 상황이었습니다.


보통 용계에서 두개의 요새를 모두 점령한 상태라면 하나의 요새에는 높은 확률로 드레드기온이 출현 합니다.
드레드기온이 출현하면 천족에서는 당연히 방어를 할 테고 그 틈을 노리면 점령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무엇보다 마족의 용계 요새가 하나만 점령된 상태로 잉기스온으로 넘어갈 수 없어 천족분들도 방심하고 계실테구요.
그래서 아침부터 잉기스온 요새 점령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 라비린토스 서버의 용계 요새전 계획과 리딩을 담당하셨다는 충무님





Q: 타지역 요새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었나?

충무: 아무리 찌를 틈이 있다해도 마족 역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합니다.
겔크마로스의 요새를 점령하고 회랑이 열리면 잉기스온으로 이동해서 요새 하나를 더 점령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레기온 위주의 연합이 필수 였습니다. 아무래도 오랫 동안 호흡을 맞춰온 레기온들이
지휘 체계가 잘 잡혀 있어 진행이 빠르고 단합이 잘 되는 편입니다.


아침부터 각 레기온 군단장님들에게 이야기 할 것이 있으니 모여주십사 편지를 썼습니다.
오후 8시쯤에 거의 모든 레기온에서 참여해주셨고 별도의 채널에서 계획을 말씀드렸습니다.


다행이 가능성이 있다고 모두 찬성해주셨고 9시부터 연합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10시 요새전 직전에 포스 연합으로 2개가 조금 안되게 모이셨지요. (총 16개의 포스)


또, 각 레기온 별로 고급 공성병기도 다수 준비, 빠른 요새 점령을 노렸습니다.




Q: 준비가 잘 됐더라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점령 완료까지의 과정은?

충무: 먼저 겔크마로스의 붉은 대지의 신전(남쪽 요새)를 빠르게 점령 하고
실렌테라 회랑을 거쳐 천족 요새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이 잉기스온의 상황을 탐색했습니다.


천족 지역에 등장한 드레드기온이 탐욕의 제단(잉기스온 북쪽 요새)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마족 연합은 고대 용의 신전(잉기스온 남쪽 요새)으로 향했지요.


먼저 실렌테라 회랑에서 나와 1차 키스크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고대 용의신전의 1차 성문을 공성병기로 공격,
빠르게 부순 다음 안으로 들어가 성문 오른쪽 방향에 2차 키스크를 설치했습니다.


여기에서 하나의 연합이 1차 성문에서 대기하고 천족의 진입을 막기로 했습니다.
다른 하나의 연합은 빠르게 2,3차 성문을 부수고 천족 수호신장을 공격했습니다.


수호신장의 체력이 50%가 됐을 때 즈음해서 방어를 하기 위해 수 많은 천족분들이 몰려왔고
아티팩트 '신성의 오라'까지 발동 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이 성문 방어 포스 연합이 훌륭히 막아내어
천족 용계 요새 점령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천족 수호신장을 공격 중인 1연합(위)와 성문을 방어하고 있는 2연합(아래)






Q: 요새전을 하면서 다른 어려움은 없었나?

충무: 마족 연합이 잘 모여주시고 리딩에 잘 따라주셨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예측하지 못했던 드레드기온의 움직임과 천족의 공격으로 위험했었습니다.


잉기스온 뿐만 아니라 겔크마로스에도 드레드기온이 출현하면서 첫 번째 어려움을 맞이 했지요.
원래 두 개의 요새 중에서 하나만 점령했다면 드레드기온이 거의 출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2일 오후 10시 요새전에서 드레드기온이 출현, 바가바탐 봉인탑을 공격했지요.


그래서 자객 레기온의 특공 포스를 보내 용족 지휘관을 빼내어 버티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드레드기온 출현이 의외였기 때문에 준비가 늦었고 결국 실패했습니다.


대신 마족 수호신장의 남은 체력을 계속 보고 받았고 붉은 대지의 신전을 빠르게 공략했습니다.
그리고 요새 점령을 마치고 실렌테라 회랑을 건넜고 무사히 실렌테라 회랑에서 벗어나
키스크를 설치하니 바가바탐 봉인탑을 점령 당하고 말았지요.


그래서 늦게 출발하신 분들은 이번 요새전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키스크를 설치하기 전에 천족의 공격으로 사망해 버린다면 다시 넘어올 수 없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지요. 다행이 천족분들이 예상을 하지 못해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따로 성문 방어조를 두기는 했지만 방어를 위해 천족분들이 들이닥치면서 두 번째 어려움을 맞았지요.
천족 인원이 너무 많아서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 였습니다. 다행스럽게 천족분들이 급하게 오셨는지 포스를 짜거나
리딩을 하지 않았던 탓에 방어가 가능했습니다. 만약 천족분들이 제대로 준비하고 오셨다면 힘들었겠지요.


마지막에 천족 연합에서 아티팩트까지 발동시키면서 1차 성문을 뚫으려고 하셨지만
마족 연합이 잘 해주셔서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1차 성문이 뚫렸다면 2차 키스크 지역이 점령 당해
전투를 포기해야 했으니 1차 성문은 반드시 지켜내야 했습니다.




Q: 타지역 요새를 모두 점령하고 최고사령관 처치도 도전할 생각인가?

충무: 도전은 해볼 것입니다. 일단 요새전 상황이 제가 생각해둔 틀이 맞춰지면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우선은 그것 하나만 보고 있습니다. 용계 요새전은 수성 자체가 어려워 이것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지금 상황이라면 최고사령관 도전은 한종족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야 가능할 듯 합니다.




Q: 타지역 요새를 점령하면서 '저주 서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충무: 마족이 잉기스온 요새를 점령했다고 라비린토스 서버를 마족 우세 서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 수성에 보상이 주어지는 업데이트 이후부터 였을 것입니다.
어비스에서 천족의 단합에 밀린 마족이 요새를 점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졌지요.
그래서 많은 마족이 라비린토스 서버를 떠났고 남아있는 분들은 힘든 상황에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천족에서도 마족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회의 끝에 수성을 하지 않기로 결의 했습니다.
서로 '저주 서버'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래 되지 않아 심층, 신성의 요새에서 수성이 시작 되었습니다.
천족이 수성을 시작하자 마족은 상대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계속 볼 수가 없어서
저와 저희 레기온이 나서서 요새전을 리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족의 단합이 이루어지면서 어비스 요새를 비슷한 비율로 회복했습니다.
최근에는 심층 요새도 점령하면서 어찌보면 마족이 더 강해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인구 수로 보면 천족이 마족보다 많은 상황입니다.
이번 요새 점령을 종족의 우세라고 보기 보다는 마족의 전략적인 승리로 봐주셨으면 하네요.




△ 7월 13일, 라비린토스 서버의 천족 생성 제한,
천족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Q: 이번 요새전을 계기로 천족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소리가 있다.

충무: 이번 잉기스온 요새 점령으로 천족분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셨을 테고
만회하기 위해 다음 요새전에서 최선을 다하실 것입니다. 벌써부터 어떻게 막아야할지 머리가 아파 옵니다.


그래도 이런 치열한 전쟁을 통해서 라비린토스 서버가 '축섭'으로 간다면 고생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 라비린토스에 감도는 전운, 천족의 검무님이 남기신 글






Q: 용계 요새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충무: 용계에서 타지역 요새를 점령해도 회랑이 닫히면 이동이 불가능 합니다.


드레드기온이 공성을 오면 인구가 적은 소수 서버에서는 막기가 상당히 힘들어
실렌테라 회랑이 닫힐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회랑이 닫히면 타 지역 요새를 점령했다 하여도
이동이 불가능 하니 사실상 쓸모가 없는 상태 입니다. 타종족 요새를 점령하면 순간 이동이나
다른 이동 방법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비스 요새보다 용계 요새의 아티팩트 위력이 약한 편입니다.
어비스 요새전에서는 화염지옥 + 용암폭발 처럼 한방을 노릴 수 있는 아티팩트 때문에
여러 가지 전략이 난무하지만 용계 요새전에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Q: 도움주신 분들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무: 각 레기온의 군단장님들과 백부장, 그리고 모든 마족 유저분들이 도와 주셔서
이번 잉기스온 요새전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객 레기온원들, 군단장 때문에 큰 이득도 없는 요새전을 매일 준비하고
진행했는데 언제나 잘 따라 주셔서 너무나 고맙네요.




△ 잉기스온 요새 점령 후, 서로 축하 중인 라비린토스 마족






Inven Handi - 박경민 기자
(Hand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