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르 훈련소가 본 서버에 상륙한지도 어느덧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정말 많은 유저들이 재미로, 혹은 아이템을 목적으로 템페르 훈련소를 방문했다.


[ 이 이미지를 본지도 어느덧 한 달 ]




최근에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불려왔던 반크 처지 소식도 종종 들려오고,
템페르 훈련소의 신성 아이템을 얻었다는 소식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많은 유저들이 템페르 훈련소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봐야 할테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유저들은 '난이도''클리어 시간'을 이유로 템페르 훈련소를 꺼리고 있다.
왠만한 경험이 없어서는 일정 이상 진행하기 힘들 뿐더러 진행한다 하여도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



이에 대한 개발사의 배려인지, 지난 18일 테스트서버에 적용되었던
템페르 훈련소 하향 패치가 오늘 본 서버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인스턴스 던전]

- 제1 템페르 훈련소에 배치된 일부 몬스터의 능력치를 하향 조정하였습니다.
- 제1 템페르 훈련소의 일부 단계의 몬스터 등장 개체 수를 감소시켰습니다.
- 제1 템페르 훈련소의 일부 몬스터의 등장 시간을 짧게 변경하였습니다.
- 제1 템페르 훈련소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인 완전한 헬레나가 소환하는 어둠의 불씨의 스킬 이펙트를 추가하였습니다.


▶ 2월 23일 본 서버 패치 노트 전문 바로가기(클릭!!)




하지만 패치 노트에 기재된 내용만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변한건지 확인하긴 어려운 상황.
이에 아이온 인벤에서는 구체적인 확인을 위하여 테스트서버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일부 몬스터 능력치 하향

이번 하향 패치 내용 중 가장 눈에 띄고, 직접적으로 난이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에
많은 기대를 한 부분이었지만 실질적인 체감은 잘 되지 않았다.


그나마 체감이 될 정도로 대미지가 약해졌다고 느껴지는 곳은 7단계 미만의 전투들 뿐,
사실상 7단계 이상부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미지를 보여주었다.


[ 결국 이 녀석들은 그대로 무식한 대미지를 자랑한다는 것.. ]




하지만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몇몇 몬스터들의 패턴이 조정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반크의 사용하는 어둠의 공혈이 약간 변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이 스킬에 당할 경우 거의 무조건 5초동안 꼼짝없이 마비에 걸려야만 했었으나
이번 패치로 인해 이 스킬에 저항할 확률이 제법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마비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약간이나마 저항할 확률이 생겼다는 것은
현재 반크를 처치하기 위해 시도 중인 많은 도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바로 이것들. 이전에는 유저의 움직임을 크게 제한하였으나 이제는 조금 편해졌다 ]





◆ 일부 몬스터 등장 개체수 하향

다른 전투에서는 딱히 몬스터 개체수 감소를 체감할 수 없으나
6단계 전투에서 만나게 되는 운페스트 전사들과 리치 강령술사들의 개체수는 제법 줄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6단계의 경우, 처치한 몬스터들의 시체까지 처리하지 않을 경우 부활하기 때문에
전투를 진행하면서 몬스터 뿐만 아니라 몬스터의 시체 역시 신경써야만 했었다.
심지어 등장하는 몬스터의 숫자 역시 적지 않아 부담이 되는 단계였다.


그랬던 6단계에서 등장하는 몬스터의 개채수가 감소함에 따라
파티의 부담도 줄어들고 자연히 클리어 시간 단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처음엔 3마리로 시작하지만 점차 같은 수의 몬스터가 빠르게 등장했던 6단계 ]




물론 여전히 모든 시체를 처리하고 6단계 보스전을 치루기 위해서는
특정 몬스터를 살려두고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기존에 비해 편해진 것은 확실한 셈이다.




◆ 일부 몬스터 등장 시간 단축

몬스터의 등장 시간 단축은 템페르 훈련소 난이도를 올리는 패치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론 말이 많던 클리어 시간 단축과 관련된 부분이다.


템페르 훈련소를 진행하다보면 특정 구간에서 등장한 몬스터를 모두 처치하였음에도
다음 몬스터들이 등장하지 않아 괜히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용족들과 전투를 하게 되는 4단계인데, 이번 패치로 이 시간이 감소한 것이다.
이로인해 불필요하게 대기해야만 했던 시간이 사라졌고 그 결과 실제 플레이 타임은 줄어들었다.


[ 이제는 이렇게 마지못해 탐하는 시간을 갖지 않아도 된다 ]





◆ 완전한 헬레나의 어둠의 불씨 이펙트 추가

8단계의 마지막 보스인 완전한 헬레나는 다양한 광역 마법과 상태이상이 주력인 보스로,
진형을 유지하고 공략하는 것보다는 움직이면서 거리를 유지해야하는 일이 많다.


[ 이쁘다고 방심했다간 단숨에 날개피게 되는 보스 ]




문제는 광범위 공격 마법을 시전하면서 이와 동시에 유저의 발 밑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어둠의 불씨라는 스킬인데, 광역 마법만 신경쓰다 자신이 대상인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심지어, 기존에는 어둠의 불씨의 사용 이펙트가 푸른색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것이었기에
눈에도 잘 보이지 않아 정말 아차 하는 순간에 날개를 펴는 캐릭터를 바라봐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패치로 이 이펙트가 좀 더 강화되어 단순한 푸른빛에서
좀 더 분명한 불꽃 모양으로 변경되어 이전보다 확인이 수월해졌다.
패치 후 실제 플레이 해본 유저들 역시 '예전보다 신경 쓸 것이 줄었다'거나
'비교적 패자부활권을 많이 소모시키던 헬레나에서 패자부활권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 전체적인 하향, 하지만 아직 아쉬운 짜임새

이번 패치로 개발사 역시 템페르 훈련소에 변화가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저들이 건의한 바와 같이 실질적인 난이도를 낮추고 긴 클리어 시간까지 단축시키려 했음이 그 반증이다.


실제로 패치 전에 반크 처치까지 2시간 12분이 걸렸다는 한 유저는,
패치 후 클리어 시간이 1시간 후반대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템페르가 충분하다고 보긴 힘들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인터뷰한 많은 유저들 중 적지 않은 인원들이
이번 패치에 대해서 환영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아직 템페르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유저들이 이야기한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10-5단계 종료 현상이었다.


템페르 훈련소는 단계별로 구분이 되어 있는 만큼, 한 단계를 올라갈 때마다
보상이 급격히 달라지는데 그에 비해 세부 단계간의 보상 차이는 미약한 편이다.


다시 말해, 9단계 클리어와 10단계 클리어의 차이는 크지만
10-4단계 클리어와 10-5단계 클리어의 경우 휘장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격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이런 이유로 무리해서 10-5단계를 클리어 하기 보다는
10-4단계까지만 클리어하고 훈련을 마치는 파티가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한 유저는 이런 현상을 두고
'유저들이 게임이 아닌 일을 하는 것만 같다. 너무 현실적이고 효율만은 우선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효율을 따지는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힘들다.
하지만 그런 현상의 배경이 게임 내 동기 부여가 부족하다는 이유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부디 이번 패치가 한 번의 피드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