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패치와 함께 아이온에도 투기장이 등장했다.
투기장 입장시 소모되는 입장권의 획득 방식이나 입장장 가능한 시간이 제한되어 있는 등
컨텐츠의 이용이 자유롭진 않지만 1:1, 혹은 FFA(Free For All) 룰로 10명이 진행하는
집단 전투를 즐길 수 있어 그러한 재미를 찾아 투기장을 찾는 유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 2.7 데바 대 데바의 핵심! 투기장이 왔다!



물론 재미라는 요소 외에도 투기장은 매력적인 곳이다.
승패와 상관없이 보상으로 일정량의 어비스 포인트는 물론,
템페르 휘장과 용기의 휘장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투기장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기장 아이템은 어비스로 대변되던 PvP 아이템의 계보를 벗어나
어비스 외에서 등장한 최초의 PvP용 아이템으로 동급 어비스 아이템에 비해
옵션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을 보이지만 획득 난이도가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외형 또한 독특하여 이를 위해서 찾는 유저들도 상당수.






자연히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많은 유저들이 투기장을 방문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10명이 FFA 형식으로 대전을 하는 혼돈의 투기장의 경우,
투기장의 특성상 승패와 관계없이 패배하더라도 일정량의 보상을 얻을 수는 있지만
1위 유저와 10위 유저의 획득 휘장의 수가 거의 3~4배 정도 차이 나기에 승패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다.
중위권 이상만 한다면 고독의 투기장에 비해 더 많은 보상을 얻는 것도 가능하여 좀 더 치열한 전투가 벌어기지도.


문제는 이 목적을 조금 빨리, 그리고 쉽게 달성하기 위해 편법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 채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혼돈의 투기장


혼돈의 투기장은 일전에 종족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논란이 생겨 한 차례 패치가 된 바 있다.
천군/마군으로 표시되던 캐릭터명 부분이 오직 캐릭터명만 보이도록 재편된 것.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투기장에서 자세한 모습으로 구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제법 효과를 거둬 종족전이라는 오명은 벗어난 셈이지만 이제는 다른 논란이 생기고 있다.
바로 투기장 매칭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팀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방식이란 다음과 같다.

1. 미리 약속된 인원이 음성채팅방에 모여 투기장 앞에서 대기한다.
2. 한 명의 신호에 맞춰 대기하고 있던 인원이 다 같이 투기장을 신청한다.
3. 투기장 입장 확인창이 모두 다 같이 등장하는 것을 확인하면 입장한다.
4. 만약 입장 확인창이 동시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취소하고 1~3의 순서를 반복한다.




이 방식을 통하여 다수의 인원이 같은 투기장에 참여한 다음,
팀 플레이를 하여 순위를 조절,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개인으로 참여한 유저들은 이들의 협공을 당해낼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점수를 잃게되고 해당 유저들은 상위권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유저들이 합심하여 이들을 제지하려고 해도,
난전 속에서 누군가 팀 플레이를 하고 있음을 빠르게 알아채기도 힘들 뿐더러
투기장 내에서는 어떠한 의사 소통도 불가능하기에 다른 유저들과 연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행위는 약속한 인원들 외의 참여자들을 모두 처리하여
순위 결과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뷰징이라고 할 수도 있다.


[ 당연히 혼자서 많은 이들을 상대할 수는 없다 ]





당할 수 밖에 없는 개인 유저들, 개발사의 대응은?


더욱이 이 상황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이 어디까지나 투기장 매칭 시스템 자체의 허점이기에
유저 입장에서는 이를 막는다거나 제재하는 등의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요새전 어뷰징의 경우, 다소 현실성은 떨어지더라도
일정 수 이상의 유저들이 포스를 이뤄 찾아다니면서 방해를 한다면 어느 정도 방해는 할 수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투기장의 경우, 개발사가 나서기 전에는 별다른 대응을 할 수가 없다.


특히 아이온의 경우 NC톡 등을 통해 레기온 단위의 음성채팅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어
이러한 형태의 편법이 레기온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내에서는 물론 게시판 등에서도 이와 관련된 유저들의 목소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


[ 아이온 인벤 게시판 글들 중 일부 ]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투기장에 적용되고 있는 매칭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방안으로는 다음의 것들이 있다.




랜덤 매칭의 방식 변경으로 해결


현재의 매칭 시스템에 작용하고 있는 '랜덤' 요소는
언제, 누가 투기장을 신청할지 알 수 없다는 부분이다.
실제로는 신청한 인원들이 차례대로 경기장에 투입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 누가 신청할지 모르기에 누가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어 '랜덤' 매칭 효과를 내는 것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성 채팅 등의 방법을 통해 복수의 인원이 같은 투기장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한 것.


따라서, 이 랜덤 매칭의 형태를 '최소 인원 달성 -> 경기 시작'에서
'적정 인원 달성 후 랜덤 매칭 -> 경기 시작'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 적정 인원이 모이자마자 경기가 시작되는 기존의 방식 ]




경기 시작을 위한 최소 인원이 달성될 때 바로 경기가 시작하는 것이 아닌,
최소 인원의 2~3배의 유저들이 모일 때까지 신청을 받은 뒤에
모인 인원들로 열 수 있는 경기만큼 경기를 생성, 재분배
하는 과정을 추가하는 것이다.


[ 최소 2~3배수의 인원을 기다렸다가 각 경기로 따로 분배 ]




이 형태를 취할 경우, 투기장 신청 후 대기 시간은 지금보다 다소 증가하겠지만
음성 채팅을 이용하여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신청함으로써 같은 투기장에 배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외형 통일을 통한 해결


매칭 시스템을 직접 수정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개선의 효과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참여한 유저들의 외형을 전체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바로 그 두번째 해결책이다.



같은 투기장에 참여한 유저들이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은,
한 투기장에 참여한 것도 영향을 주지만 서로의 캐릭터를 구분할 수 있고
목표 유저의 캐릭터가 구분이 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착안하여 서로를 구분할 수 있는 '지표'를 없애는 것으로 이를 막을 수 있다.


현재 투기장에서 대상을 확인하는 정보는 3가지로
캐릭터의 외형과 캐릭터명, 소속 레기온명인데 이를 모두 안보이게 한다면
서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설혹 음성 채팅 중이더라도 실질적인 파티 플레이를 하기엔 어렵게 된다.


캐릭터명 및 소속 레기온명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현재 게임내에서도 옵션으로 지원하고 있기에 투기장에 참여했을 때만
한시적으로 해당 옵션이 강제 설정되도록 한다면 어렵지 않게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외형 역시 정예 레기온 제복과 같이 전신을 가리는 것으로 잠시 지정한다면
그로 인한 구분 역시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파티 플레이가 힘들어진다.
물론 레기온 제복은 천족과 마족의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형태로 통일하여 적용해야 할 것이다.


[ 약간의 외형 수정은 필요하겠지만 캐릭터를 가리기엔 안성맞춤 ]





개발사의 빠른 대응이 필요할 때


앞서 말한 것처럼 혼돈의 투기장을 두고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업데이트 후 혼돈의 투기장과 관련하여 상대 종족을 먼저 공격하는 유저들과
충실히 FFA 룰을 이행한 유저들 간의 논란이 한차례 있었다.


사실, FFA 룰인만큼 누가 누굴 먼저 공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다.
룰의 성격만 본다면 한 종족이 타 종족을 먼저 공격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얼마든지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기에 도의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문제삼긴 쉽지 않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 번 혼돈의 투기장이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도의적인 문제를 넘어 실질적으로 게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개발사의 대처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투기장에 참가하는 개인 유저들은
컨텐츠의 정상 이용을 포기하던지, 혹은 다른 이들처럼 같이 참여할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이제 막 추가된 투기장이란 컨텐츠는, 앞으로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다.
팀 단위의 투기장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좀 더 레포츠적인 요소로 발전할 수도 있다.
어쩌면 아이온 공식 PvP 대회가 열리는 장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 첫 단추가 되어야 할 지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파티모집> 혼돈의 투기장 팀플하실 분, 톡 필수"와 같은 광고 글이
버젓이 채팅창에 올라는 올 수 있다는 말도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아이온 인벤 가족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어떻게 개선되면 투기장 컨텐츠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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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