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를 좋아하는 한 유저로서,

아무 데나 RPG 간판 붙이는 건 굉장히 불쾌한 풍조죠.

정작 PC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콘솔이든

RPG랍시고 만든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RPG에 대한 이해가 없는 마당에 퀄리티를 떠나서

RPG라는 장르에 부합한 게임이 나올 리가 없는 거겠죠.



한 때 국산 MMORPG 장르에 대해

MMOG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쟁도 꽤나 있었지요.

어차피 플레이어들이 스토리는 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메인스토리를 배제한다거나,

역할 분담이라든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파티 플레이도 배제한다거나,

게임 내적인 동기 부여는 없이 그저 외적인 동기 부여만 해댄다거나...



뭐... 논쟁해봐야 뭐합니까?

돈 있는 N사라든가, N사라든가, 또 다른 N사라든가...

맞고도 RPG라고 내놓을 기세인데 힘 없는 개발자들이

"RPG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라고 해봐야...

개발사나 퍼블리셔는 이렇게 말하죠.

"어차피 쟤네들은 RPG가 뭔지도 몰라. 뭐 그리 복잡하게 생각해?"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처음에 업계에 들어왔을 때 들었던 말이 떠올라 다시 한번 토게에 공유해 봅니다.

"유저들은 바보야. 다른 의미에서 바보지. 어렵게 생각하지마."

유저들은 바보라는 생각으로 튜토리얼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과금 체계 설계나 게임 밸런스 등에서도 유저들을 바보 취급해야하는 현실이 슬프더군요.

하긴... 아무리 장인 정신으로 밸런스 잡고 해봐야 안 먹히긴 하더군요.

"게임이 복잡하다!" 라고 말이죠.

그냥 자기가 고른 캐릭터가 다 씹어 잡수시길 원하더군요.

왜 널뛰기식 밸런스라고 욕을 먹는 N사의 D모 게임이 성공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